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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금호 '아시아나 M&A' 파기 누구 때문?… 법적 시비 가린다

김노향 기자2020.09.16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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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산은)에 대해서도 기존 인수조건의 조정 등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겠다는 포괄적인 입장을 밝혔을 뿐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진=뉴시스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낸 이행보증금 2500억원에 대해 반환소송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HDC현산은 지난해 말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을 2조5000억원에 인수합병(M&A)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항공 매출이 급감하자 인수를 포기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M&A 결렬이 금호산업의 선행조건 미이행 때문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는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계약 해제를 통보한지 나흘 만의 일이다.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산은)에 대해서도 기존 인수조건의 조정 등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겠다는 포괄적인 입장을 밝혔을 뿐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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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은 계약 체결 이후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의 급격한 증가와 자본잠식이 심각한 상황임을 강조하고 아시아나의 회계처리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금호산업의 귀책사유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머니투데이






계약 파기 원인 제공 관건




HDC현산의 이런 입장 표명은 2500억원 규모의 소송에 대비한 명분쌓기로 보인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얘기다. 현산이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과거 한화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M&A 결렬 당시 이행보증금 소송이 비슷한 사례로 꼽힌다.

한화는 이행보증금 3150억원을 지급했다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며 본계약 체결을 연기, 분할납부 등을 요구했다. 한화는 결국 기한 내에 매각대금을 내지 못해 2009년 매각 절차가 중단, 9년 만인 2018년 법원은 산은 등이 한화에 1260억여원과 지연이자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M&A 과정에서도 우발채무에 따른 손실이 계약 파기의 원인이 된 바 있다.

HDC현산도 금호산업과 아시아나 측이 재무제표 등 중요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조계 관계자는 "아시아나의 급격한 부채 증가와 공정거래위원회의 320억원 과징금 부과가 현산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다만 한차례 실사가 이뤄졌고 아시아나항공 부채상황을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100% 유리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HDC현산은 계약 체결 이후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의 급격한 증가와 자본잠식이 심각한 상황임을 강조하고 아시아나의 회계처리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금호산업의 귀책사유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김노향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산업2팀 김노향 기자입니다. 부동산·건설과 관련한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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