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K-바이오] 코로나19 백신개발 속도전… 누가 가장 빠를까

후발주자 러시아, 결과 내놨지만 업계 ‘싸늘’ 미국·영국 ‘임상3상’ 가장 빨라… 한국은 아직 1상

한아름 기자VIEW 2,2422020.09.16 06:20
0

글자크기

기사 이미지
8월10일 안일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코로나19 치료제·백신관련 현장방문 일환으로 경기도 성남시 판교 소재 제넥신을 방문해 백신개발 연구현장에서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전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백신은 치료제나 진단키트보다 코로나19 사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 대안이다. 그만큼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코로나19 방역분야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의 행보가 눈에 띈다. 그동안 코로나19 백신 개발에서 후발주자로 치부돼 오던 러시아가 최근 임상 소식을 내놓으면서 본격 추격에 나섰다는 평가다.





‘후발주자’ 러시아 백신… 한계점 크다?






러시아는 최근 자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가 임상시험 참여자 전원에게서 항체를 형성시켰다며 국제 의학학술지 ‘랜싯’(Lancet)에 게재했다. 하지만 관련 업계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무엇보다 러시아 정부가 그동안 스푸트니크 V의 임상 1·2상 관련 구체적 자료를 공개하지 않아서다.

스푸니트크 V를 개발한 러시아 ‘가마레아연구센터’는 사람의 감기 바이러스인 아데노바이러스 타입 26(rAd26)과 5(rAd5)를 사용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연구진은 랜싯을 통해 18세부터 60세 사이의 건강한 성인 76명을 대상으로 스푸트니크 V를 투여한 결과 모든 참여자에게서 3주 내 항체가 형성됐다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심각한 부작용이 없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 ▲주사부위의 통증 58% ▲온열 50% ▲두통 42% 등이 보고됐을 뿐이다.

스푸트니크 V 임상결과가 전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의학학술지인 랜싯에 실린 점은 고무적이지만 한계점이 분명하다고 의료계는 분석했다. 첫 번째 문제는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스푸니트크 V는 일반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임상 3상 시작 전 긴급사용승인을 받아 9월부터 현지에서 고위험 환자를 대상으로 투여됐다. 항체 유지 기간이 확실치 않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연구진이 임상시험 참여자를 단 42일밖에 추적·관찰하지 못해서다.

한 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임상 1상 과정 일부에서 남성만 포함됐으며 고령환자가 빠진 것도 단점”이라며 “백신 효능을 비교하기 위한 플라시보(가짜 약) 투여군도 없어 추가 연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장 빠른’ 미·영, 임상3상 예비결과 앞둬





기사 이미지
코로나19 백신 현황./사진=RAPS


현재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뛰어든 전세계 제약사 중 임상 3상에 들어간 업체는 미국의 ‘모더나’·‘화이자’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있다. 여기에 ▲칸시노 바이오 ▲시노백 바이오테크 ▲우한생명과학연구소 ▲시노팜 등 중국업체와 호주의 ‘머독 아동연구소’ 등이 백신을 연구하고 있다.

업계에선 미국 바이오 기업 모더나의 백신물질 ‘mRNA-1273’의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전해졌다. 모더나는 mRNA-1273의 임상 3상 중간결과를 올 10월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7월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을 통해 발표한 임상 1상에선 참여자 45명 전원에게 항체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미국계 다국적제약사 화이자도 독일 바이오 기업 ‘바이오엔테크’와 협업한 코로나19 백신 임상이 성공할 경우 빠르면 10월 보건당국의 승인을 거쳐 올 연말까지 5000만명 분량의 백신을 공급할 방침이다.

전세계에서 3번째로 백신 개발 속도가 빠른 제약사는 영국계 다국적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다. 이 회사는 옥스퍼드대와 함께 영국을 비롯해 미국·브라질 등에서 백신 물질 ‘AZD1222’에 대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빠르면 9월 중 예비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옥스퍼드대는 지난 7월 발표한 초기 임상 결과에서 성인 1077명을 대상으로 백신 후보 물질을 투여한 결과 전원 체내에서 보호 중화항체와 T세포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화항체와 T세포는 바이러스를 파괴해 면역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기사 이미지
정세균 국무총리가 8월29일 오전 대전 유성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대전본원을 찾아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현장점검하고 있다./사진= 뉴시스 김명원 기자






개발 속도 더딘 한국… “임상 3상서 판가름난다”






한국은 아직 주요국에 비해 속도가 더딘 편이다. 국제백신연구소의 ‘INO-4800’과 제넥신의 ‘GX-19’ 등 2건은 모두 임상 1상에 머물러 있다.

코로나19 백신을 두고 전세계가 경쟁하는 가운데 의료계는 연구개발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한다. 임상 3상이 시판 전 마지막 단계인 만큼 안전성과 효능을 최종 검증하는 단계라는 이유에서다. 임상 1·2상에서 항체가 형성되고 중화항체까지 나왔다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실제 방어 효과가 얼마나 될지는 3상에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약물의 부작용은 소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1·2상에서 발견하기 어렵다”며 “전세계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안전성과 실제 면역효과는 임상 3상에서 갈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예방수칙, '의무'이자 '배려'입니다"
#올바른 마스크 착용 #건강한 거리두기


한아름 기자

머니투데이 주간지 머니S 산업2팀 기자.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관련기사 보기

오늘의 주요 뉴스에요

산업 한줄뉴스

상단으로 가기
하단 띠배너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