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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수] ‘전략통’ 허인 vs ‘디지털’ 진옥동… 나란히 연임 성공할까

‘임기 카운트다운’ 리딩뱅크 쟁탈전

이남의 기자VIEW 1,1182020.09.16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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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KB국민은행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리딩 뱅크’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허 행장과 진 행장이 올해 11월과 12월 나란히 임기를 마치는 가운데 리딩 뱅크 쟁탈전에서 승기를 잡아 연임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CEO는 실적으로” 허인 은행장




허 행장은 지난해 연임에 성공해 3년째 은행장을 맡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지주회장과 은행장 자리를 분리한 후 처음으로 자리에 앉힌 은행장으로 윤 회장의 ‘복심’으로 통한다.

허 행장의 성과는 국민은행을 리딩 뱅크 반열에 올렸다는 점이다. 평소 ‘CEO는 실적으로 말해야 한다’고 강조한 허 행장은 지난해 신한은행으로부터 리딩 뱅크 자리를 탈환했다. 그룹 실적에서 KB금융은 2019년 순이익 3조3118억원을 내며 917억원 차이로 신한금융에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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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국민은행은 신한은행 순이익을 앞지르며 자존심을 지켰다. 올 2분기 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6604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2.6% 늘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2467억원이다.

반면 신한은행은 2분기 당기순이익이 5142억원으로 전년 동기 6265억원 대비 17.9%(1123억원) 감소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1407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2818억원 대비 11.0%(1411억원) 줄었다.

국민은행은 순이자마진(NIM)도 높았다. 올 2분기 기준 국민은행의 NIM은 1.50%다. 타 은행의 경우 ▲신한 1.39% ▲하나 1.37% ▲우리 1.34% 순이다.

특히 국민은행은 시중은행이 라임펀드 등 사모펀드 이슈로 몸살을 앓을 때 충당금 부담도 덜었다. 성과를 내되 성과주의에 함몰되지 않고 정도를 걸었다는 평가다. 허 행장의 리스크 관리 능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은행연합회 소비자공시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2분기 민원 건수는 685건이다. 하나은행의 펀드 민원이 132건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도 127건의 민원이 집계됐다. 사모펀드 사태에서 비켜간 국민은행은 펀드 민원이 6건이며 전 분기에도 3건에 그쳤다.

국민은행은 은행의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을 제고하기 위한 후순위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금융지원과 대출증가 등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말 기준 BIS총자본비율이 15.01%로 전 분기 말 대비 0.84%포인트 하락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4월 이사회에서 의결한 5억달러 이내의 후순위채 발행과 오는 10월 만기가 다가오는 달러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 본드)에 대한 후속책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국민은행은 자본 건전성 비율이 14.54%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권은 재임기간 중 두드러진 실적과 안정적 조직운영을 보여준 허 행장의 연임을 점치는 분위기다. 허 행장이 윤종규 회장의 뒤를 이을 회장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차기 회장 보다 행장 연임에 무게가 기울어진다.

KB금융 관계자는 “허 행장은 펀드사태 속에서 고객의 신뢰를 얻어 고객보호라는 경영 철학이 확고한 인물”이라며 “오랜 시간 윤 회장과 발맞춰 지주 경영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다른 후보자에 비해 굉장히 유리한 경력”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선봉장’ 진옥동, 마지막 과제




지난해 3월 취임한 진옥동 신한은행장도 연임이 유력하다. 핵심성과지표 개편과 디지털 역량 확보 등 신한은행이 갖춰야 할 변화를 발빠르게 추진하고 있다는 평이다. 진 행장은 최근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하며 하반기 영업전략 청사진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단순 실적이 아닌 ‘성과 과정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진 행장이 강조한 이번 전략의 핵심은 ‘디지털 기반 고객관리’와 ‘대면 채널 전략·창구체계 변화’의 두 가지다. 이를 위해 신한은행은 디지털영업부와 AI통합센터(AICC)을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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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중심의 금융산업 변화를 미래의 신한은행을 위한 기회로 삼는다’는 진 행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단순히 영업과 업무를 지원하는 게 아니라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는 디지털 전환(DT)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디지털영업부는 영업점에 방문하지 않고 은행을 거래하는 고객에게 대면 상담 수준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창구 없는 디지털 영업점’이다. AICC는 신한은행이 보유한 AI 역량을 결집해 은행의 모든 업무를 AI 관점에서 재설계하기 위해 신설됐다. 연구·개발이 아닌 AI를 실제 현장 업무에 빠르게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진 행장은 “두 디지털 전문 조직을 통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선보이겠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디지털 혁신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2월 진 행장의 임기가 끝나는 만큼 올 하반기 실적이 진 행장의 연임여부를 가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국민은행에 리딩 뱅크를 내준 신한은행은 실적 개선이 급선무다.

또 금융감독원의 라임펀드 배상 조정안에 대한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2713억원 상당의 라임 CI펀드를 판매했다. 이 펀드는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채권회수에 시간이 걸려 손실을 확정하지 못해 손실 규모가 나오는 대로 분쟁조정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고객 보상에 문을 열어둔 상태다. 선제적인 보상을 시작해 피해 고객의 90% 이상에게 원금 50%를 돌려줬다. 만기가 끝난 고객 기준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금융권이 ‘비상경영’ 체제이기 때문에 기존 인사를 통해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가는 게 중요한 시기”라며 “실적 개선과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면 은행장 임기의 룰처럼 여겨진 ‘2+1년’ 연임은 무난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남의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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