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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벌] 하반기 오프로드 넘버원 “나야나”

지프 글래디에이터 vs 랜드로버 디펜더

박찬규 기자VIEW 1,4652020.09.10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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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오프로더의 자존심을 걸고 미국 ‘지프’와 영국 ‘랜드로버’가 한국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벌인다. 왼쪽은 랜드로버 디펜더, 오른쪽 지프 글래디에이터. /사진제공=각 사
터프한 픽업트럭 글래디에이터, 속 넓은 대형SUV 디펜더


정통 오프로더의 자존심을 걸고 미국 ‘지프’와 영국 ‘랜드로버’가 한국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벌인다. 두 브랜드 모두 과거에 큰 영광을 누린 역사적인 모델을 되살렸고 9월 나란히 해당 차종을 한국시장에 출시했다. 지프 ‘글래디에이터’와 랜드로버 ‘디펜더’가 그 주인공. 픽업트럭과 고급SUV라는 차이점이 있음에도 험로주행에 특화됐고 다목적차를 표방하는 공통점으로 동시에 주목받는다.





부활한 오프로더의 자존심







지프와 랜드로버는 각각 미국군과 영국군의 군용차를 만들었고 여러 전장을 누비며 오프로드 경험을 쌓았다. 글래디에이터는 픽업트럭(승용형 차체 바깥에 별도 화물적재용 공간이 설치된 형태)이며 1962년부터 1988년까지 생산됐다. 디펜더는 1947년부터 전장에서 활약하다가 1990년부터 이름을 바꿔 불렀고 2015년에는 생산이 중단됐다.

이후 되살아난 신형의 글로벌 공개는 지프 글래디에이터가 먼저였지만 한국 내 출시는 랜드로버 디펜더가 빨랐다. 글래디에이터는 2018년 11월 미국 LA오토쇼에서 월드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모델로 공개됐고 디펜더는 지난해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IAA)에서 데뷔했다. 한국에선 디펜더가 9월1일에, 글래디에이터는 하루 늦은 2일에 각각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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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글래디에이터. /사진제공=지프


2019년 5월 미국에서 출시된 글래디에이터는 같은 해 12월까지 현지에서 4만47대가 팔렸고 올 상반기엔 3만4827대가 판매되며 성장했다. 디펜더는 올 1월 유럽에서 공식 출시돼 7월까지 3230대 판매를 기록했다. 한국시장에선 두 차종 모두 사전예약 300대를 넘어서며 올해 수입 예정물량이 동났다.

두 차종 모두 구형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지프는 글래디에이터에 전통적인 세븐(7)-슬롯 그릴을 유지하면서도 각 구멍을 넓혔다. 더 많은 공기를 들이마셔 더 강한 견인력을 발휘하도록 구성한 것. 흰색 LED 헤드램프와 안개등은 트럭 모델의 현대적인 해석을 더했다는 평이다. 후면도 전통적인 사각형 테일램프를 LED로 꾸며 멋을 냈다.

랜드로버는 오리지널 디펜더의 견고하면서도 독창적인 디자인을 재해석해 뛰어난 내구성과 정교함 및 극강의 강인함을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높은 차체와 짧은 전후방 오버행(바퀴에서부터 범퍼까지의 거리)은 최적의 접근각과 이탈각으로 설계돼 험로 주파능력을 높였다. 올 뉴 디펜더의 2열 루프에 설치된 ‘알파인 라이트’와 외부에 장착한 스페어타이어 등 오리지널 디펜더 고유의 디자인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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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로버 디펜더. /사진제공=랜드로버






5m 넘는 거구, 오프로드 거뜬한 비결은







글래디에이터와 디펜더는 길이가 5미터를 훌쩍 넘는 큰 덩치를 자랑한다. 글래디에이터의 ‘길이×너비×높이’는 5600×1935×1850㎜, 휠베이스는 3490㎜, 무게는 2301㎏다. 디펜더는 5018×1996×1967㎜, 휠베이스 3022㎜, 무게 2430㎏이다. 글래디에이터는 화물 적재공간 탓에 길이가 훨씬 길다. 디펜더의 폭은 2m에 살짝 모자랄 만큼 넓고 높이가 2m에 달할 만큼 높아 지붕에 짐을 실었을 때는 지하주차장 이용이 어려울 수 있다.


글래디에이터는 760㎜의 도강 능력을 갖췄고 디펜더는 에어서스펜션을 통해 지상고를 높이면 최대 900㎜ 깊이의 물길을 건널 수 있다. 타이어 규격은 글래디에이터가 285/70R17(타이어의 단편폭/편평비/휠 구경 순), 디펜더 255/65R19다.

글래디에이터는 약 725㎏의 짐을 실을 수 있는 픽업트럭이다. 지프의 설명에 따르면 사람이 탑승하는 캐빈은 기존 랭글러와 차이가 없고 화물 적재용 데크가 별도로 구분된다. 디펜더는 내부 공간에 강점을 보인다. 엉덩이부터 앞좌석까지 거리가 992㎜에 달하며 트렁크 적재 공간은 2열 등받이를 접으면 최대 2380ℓ로 늘어난다.

넉넉한 힘을 자랑하는 엔진에서 발휘되는 견인력도 공통점이다. 글래디에이터는 3470㎏이고 디펜더는 3500㎏이다. 올 뉴 지프 글래디에이터는 3.6ℓ 펜타스타 V6 엔진을 장착한 가솔린 모델이 먼저 출시됐다. 최고출력 285마력과 최대토크 35.9㎏.m의 힘을 내며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디펜더는 알루미늄 재질의 저마찰 엔진 설계로 진동을 효과적으로 감소시켰다. 인제니움 2.0ℓ 4기통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240마력과 최대토크 43.9kg.m의 힘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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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디에이터는 2018년 11월 미국 LA오토쇼에서 월드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모델로 공개됐고 디펜더는 지난해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IAA)에서 데뷔했다. 한국에선 디펜더가 9월1일에, 글래디에이터는 하루 늦은 2일에 각각 소개됐다. /자료=각 사, 표=김민준 기자


극한의 오프로드 주행을 고려한 설계도 돋보인다. 지프는 글래디에이터의 경량 바디 온 프레임(하체를 구성하는 프레임 위에 탑승공간을 얹은 형태) 설계를 위해 첨단 소재와 최신 엔지니어링을 적용했다. 글래디에이터 루비콘 모델에 장착된 락-트랙(Rock-Trac) 4×4 시스템은 바위를 지날 때처럼 큰 힘이 필요할 때 유용한 기능으로 4:1 비율의 저단기어가 강한 힘을 네 바퀴에 골고루 전달한다. 트루-락 락킹 디퍼런셜과 마찬가지로 기본 설정된다는 게 회사의 설명.

디펜더의 새로운 알루미늄 D7x 플랫폼도 눈여겨볼 특징 중 하나다. D7x 아키텍처의 경량 알루미늄 모노코크 구조는 높은 비틀림 강성을 갖춰 역사상 가장 견고한 랜드로버 차체로 거듭났다는 게 회사의 주장. 랜드로버는 기존 바디-온-프레임 방식의 차체 설계보다 3배 더 견고하게 제작돼 6.5톤의 스내치 하중을 견딜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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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민준 편집기자


지프에 따르면 올 뉴 지프 글래디에이터는 브랜드 대표 차종인 ‘랭글러’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FCA코리아 관계자는 “전통적인 지프 디자인을 갖춘 픽업트럭 글래디에이터는 트럭의 활용성을 살려 다용도로 쓸 수 있다”며 “어떤 지형에서도 거침없는 주행이 가능하면서도 첨단 기능을 두루 갖춘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랜드로버는 전 지형 주행능력과 견고함을 정의해온 오리지널 디펜더의 혈통을 계승한 만큼 ‘재창조’라는 표현을 썼다. 랜드로버코리아 관계자는 “디펜더만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갖춘 독보적인 SUV”라며 “비교를 거부하는 퍼포먼스와 최첨단 기술이 결합된 차”라고 설명했다.


박찬규 기자

바퀴, 날개달린 모든 것을 취재하는 생활사회부 모빌리티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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