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정부, K-마이스 살리기에 '3.6조' 수혈

[머니S리포트-위기의 K마이스 돌파구는?③] 재도약에 총력… ‘국제화’, ‘대형화’ 등 중점

김창성 기자VIEW 2,1812020.08.1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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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Meeting)·포상관광(Incentives)·컨벤션(Convention)·전시회(Exhibition)의 알파벳 앞글자를 딴 합성어 ‘마이스’(MICE)는 전시회와 박람회, 각종 국제행사 유치를 통해 수출 활로를 뚫고 경제유발 효과까지 내는 융복합사업이다. 흔히 굴뚝 없는 고부가가치산업이라 불린다. 국가경제를 뒷받침할 든든한 버팀목으로 활약하던 마이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 상반기 내내 침체를 겪었다. 국내 대표 전시공간인 서울 ‘코엑스’와 부산 ‘벡스코’는 반년 동안 ‘개점휴업’이 불가피했다. ‘K-마이스’는 하반기 부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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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들이 지난 6월 코엑스에서 열린 한 행사의 방역지침 준수 등을 점검하기 위해 거리를 두고 입장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윤청 기자
올 상반기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며 마이스(MICE·Meeting, Incentives, Convention, Exhibition) 산업이 위기를 겪자 정부와 각 지자체, 업계는 머리를 맞대고 활력 제고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5월초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종료되고 생활방역 단계로 전환되면서 연기됐던 전시회 일정이 다시 재개된 만큼 국내 마이스산업을 이끄는 대표주자인 서울 삼성동 ‘코엑스’와 부산 ‘벡스코’를 비롯한 전시업계에서도 위기 극복과 도약을 위한 기지개를 켠다.






정부 ‘장기적 발전’, 서울시 ‘재도약 발판’ 초점






정부는 지난 6월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차 확대무역전략조정회의를 열고 ‘수출 확대를 위한 전시산업 활력 제고방안’을 논의해 확정했다.

전시산업은 마이스산업을 이끄는 큰 축이자 기업의 중요한 수출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국내와 관광객과 바이어가 전시회를 찾고 관광·숙박·소비하며 관련 기업은 수출 계약을 통해 매출을 올린다. 전시회 개최로 확산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상당하다. 서울시 관광당국에 따르면 마이스산업은 2만8000여명의 종사자가 5조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대표적인 융·복합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굴뚝 없는 산업으로 불리며 승승장구할 줄 알았던 마이스산업이 위기와 맞닥뜨린 건 올 초부터 세계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 여파 탓이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행사가 전면 취소되거나 연기되며 마이스산업 자체가 뿌리째 흔들렸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 대면 교류를 하는 산업 특성상 코로나19 여파로 행사 자체를 열 수 없게 돼서다.

정부는 위기에 빠진 마이스산업을 살리기 위해 자금 공급 등 각종 지원책을 마련하고 해외 바이어가 방문할 수 있도록 국내 전시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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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확대무역전략조정회의에 참석한 정세균 국무총리. /사진=뉴시스 김명원 기자


장기적으로 전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민관 합동으로 2026년까지 3조6000억원을 투입해 서울 삼성동 코엑스와 경기 고양 킨텍스 등 11개 전시장을 신축(6곳) 또는 증축(5곳)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연기된 전시회에 참여한 기업에 대해 부스 참가비 일부도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가 장기적인 계획을 제시했다면 서울시는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에 사실상 ‘셧다운’ 상태를 겪은 업계의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25억원 규모의 ‘서울 마이스업계 위기극복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서울 소재 마이스기업 500개 업체에 각 5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했다. 사실상 개점휴업 중인 마이스기업이 코로나19 종식 이후 변화하는 산업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사전 준비작업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최소한의 비용을 지원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

국제회의 기획업, 전시기획업과 같은 마이스 핵심기업뿐 아니라 공연, 운·수송, 전시디자인설치업, 전시서비스업, 유니크베뉴(고유 지역의 문화·특색을 테마로 한 고택, 박물관 등의 장소) 등 관련기업도 지원 대상에 포함했다.

이밖에 불황으로 휴직이 장기화하는 기간을 활용해 마이스업계 종사자들의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온라인 교육도 지원한다. 





위기를 기회로… ‘K방역’·‘R&D 투자’






업계도 위기극복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코엑스는 코로나19로 일어난 위기를 상생과 협력을 통해 극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코엑스가 내놓은 상생방안은 ▲임대료 위약금 60% 환불 ▲내년 임대료 동결 ▲전시산업 조기 정상화를 위한 추가 임대료 할인 등이다.

이른바 ‘K방역’이라 불리는 행사장 방역 시스템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코엑스 관계자는 “최근 같은 코로나19 상황에서 행사 참가 기업이나 방문객의 방역 안전이 어느 때보다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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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 산업은 굴뚝없는 산업으로 불린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이어 “코엑스를 비롯한 국내 전시업계가 선보인 코로나19 방역지침 준수와 노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 자부할 만하다”며 “지난 5월 이후 행사를 순차적으로 개최했지만 단 1건의 코로나19 감염자도 나오지 않았고 세계 마이스 관련업계에서도 국내 업계의 방역사례를 ‘K방역’이라 부르며 모범사례로 소개할 만큼 완벽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벡스코는 올 하반기 경영 목표를 ‘마이스 정상화’로 정하고 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벡스코는 중장기 경영 방향을 행사의 ‘국제화’와 ‘대형화’로 유지하되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경제 활력 찾기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벡스코는 빈틈없는 방역을 바탕으로 국내 기업 및 지역 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행사 개최를 최우선으로 추진한다.

코로나19 종식 후 폭발적으로 증가할 마이스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시설 확충 사업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

벡스코는 지방재정투자사업 심사, 예산 확보 등 남은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부산시와 긴밀히 협력해 2024년쯤 제3전시장 개장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벡스코 관계자는 “지난 5월부터 단계적으로 전시회 개최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철저한 방역을 바탕으로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스산업 정상화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업계의 노력이 이어지지만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석재 한국전시서비스협회 회장은 “행사 현장에 맞는 방역시스템이 구축됐지만 인력 등 여러모로 한계가 있다”며 “단지 방역시스템 구축만이 아닌 마이스 인프라 확충을 위한 연구개발(R&D)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창성 기자

머니S에서 건설·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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