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코로나에 갇힌 200일] 계절 안타는 쉼없는 공격

[머니S리포트-코로나가 바꾼 세상①] 해외유입 영향 중국→유럽→중앙亞… 다음은 어디?

한아름 기자VIEW 2,3922020.08.03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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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6일이면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200일이 된다. 전 세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경험을 하고 있다. 210여개 나라에서 1700만명이 넘는 감염자가 발생했고 지병을 앓고 있던 환자와 노약자층을 중심으로 70만명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아직도 750만명이 넘는 환자들이 병상에서 치료받고 있다. 각국은 성장 동력을 잃어버렸고 국가 간 필수불가결한 인적·물적 교류도 상당수 끊기면서 일부에선 고립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대한민국도 적잖은 피해를 입었다. 수출 급감의 어려움 속에 내수마저 살필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다. 이런 와중에 신속한 대응력을 바탕으로 ‘방역모범국’의 위상을 전세계에 알린 사실은 어둠 속에서 한줄기 빛이 된 성과로 꼽힌다. 속칭 의료선진국으로 불렸던 미국과 유럽 등이 한국의 방역정책 전반을 묻고 따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풍경으로 기록됐다. 다국적제약사가 장악해온 진단키트시장에서 한국기업의 자체 개발품이 맹위를 떨친 것도 놀라운 성과다. 전문가들은 수개월째 이어지는 방역당국과 의료진의 소중한 희생을 사태를 정상화하고 활기를 되찾는 원동력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이 같은 ‘K-방역’의 성과 속에도 코로나19 이전의 평범했던 일상을 그리워하는 목소리도 점차 커진다. 국내 코로나19 발생 200일. 짧다면 짧은 이 기간 동안 세상은 너무도 많이 변했다. 언제 끝날지 모르고 또 다른 공포가 닥쳐올 수도 있다는 점은 더 큰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200일의 기록을 정리하면서 아픔과 함께 꿈꿔볼 수 있는 희망도 점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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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겪고 싶지 않은 200일의 기록… 그리고 희망을 본다./사진=이미지투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200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확산세가 매섭다. 지난해 12월31일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의 첫 국내 감염자는 올해 1월20일 발생했다. 중국에서 온 관광객이었다. 이후 7월 말까지 국내에선 1만4300명에 육박하는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전세계적으론 네덜란드 전체 인구와 맞먹는 1700만명을 넘어섰다.

당초 계절 영향이 클 것이라던 세계보건기구(WHO)의 판단도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신규 확진에 흔들렸다. 앞서 WHO는 가을·겨울엔 공기가 건조해 비말(침방울)이 더 잘 날리고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진다는 이유로 대유행을 예고했지만 7월29일 “코로나19는 계절성을 띄지 않는다”며 입장을 번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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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쓰고 출근하는 시민들./사진=장동규 머니S 기자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미국은 한여름임에도 일일 확진자가 6만여명에 달하고 전세계 확진자 수 2위인 브라질의 경우 겨울이지만 매일 4만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한국 방역당국은 여전히 “올가을부터 날씨가 춥고 건조해지면서 면역력이 낮아지고 폐 등을 감싸는 점액 분비도 줄어 코로나19의 새로운 유행 위험이 증가할 것”이란 예측을 내놓았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일상생활도 크게 바뀌었다. 거리는 활기를 빼앗겼다. 전세계 하늘 길은 국가 간 이동 제한으로 굳게 닫혔다. 불과 서너달 전까지만 해도 아침 일찍부터 우체국 앞에서 몇 시간씩 기다려야 마스크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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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시기별 주요 특징./사진=질병관리본부


‘혹시 확진자가 다녀가진 않았을까’ 하는 불안감 때문에 영화관이나 헬스장엔 여전히 인적이 드물다. 교육과 채용 분야 일정은 사실상 멈췄다. 유치원과 초·중·고교, 대학은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공무원·공기업·사기업 채용 일정과 전문직·자격시험 등도 줄줄이 취소됐다. 해외여행·단체 모임·쇼핑몰 방문·공연 관람·학교 수업 등 대면 활동이 대거 축소된 대신 재택근무·원격진료·화상회의 등 언택트(비대면)로 발빠른 전환이 이뤄졌다.

코로나19와의 전쟁이 끝을 알 수 없는 장기전으로 흘러가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국내 발생 200일을 3기로 나눈다. 초기 해외유입 사례 위주의 1기(1월20일~2월17일)에 이어 신천지 등 대규모 집단감염 발생과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한 2기(2월18일~5월5일), 생활 속 거리두기 하에 집단감염이 지속되는 현 상황을 3기(5월6일~7월19일)로 구분 지은 것이다.





2기 ‘신천지’發… ‘사회적 거리두기’ 시작






1기의 시작은 1월20일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35세 중국인 여성의 확진부터다. 방역당국은 2월4일부터 중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특별 입국 검역을 실시했지만 그사이 외국인이 중국에서 한국으로 입국하면서 확진자가 산별적으로 나타났다. 박광숙 질병관리본부 감염병총괄과 보건연구사는 “1기 동안 확진자 수는 총 30명으로 그 중 17명(56.7%)가 해외유입”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질본은 1월27일 감염병 위기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2기는 대구 신천지교회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유행사례가 불거지면서 시작됐다. 전국적으로 의료기관, 종교시설,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가장 많은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박 연구사는 “2기 동안 총 확진자 수는 1만774명, 일 평균 확진자 수는 138.13명이었다”며 “신천지 집단감염 사례는 발생 16주차까지 보고됐고 신천지 관련 확진자의 97.4%가 대구·경북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급기야 질본은 2월23일 감염병 위기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하며 방역활동에 집중했다. 대표적인 정책은 ‘공적마스크 5부제’와 ‘사회적 거리두기’다. 질본과 보건복지부 등은 2월29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했지만 확산세가 줄지 않자 3월8일에는 공적마스크 5부제에 이어 22일에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했다. 박옥 질병예방센터장(방대본 환자·접촉자 관리단장)은 “지역사회 대규모 발생이 선제적으로 차단돼 확진자 증가 추세가 점차 줄어들었지만 4월부터 미 대륙과 유럽에서 유입되는 감염사례가 늘었다”며 “이에 4월1일부터 모든 입국자에 대한 관리가 강화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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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별 확진자수./사진=질병관리본부






3기 해외유입 사례, 2기보다 3배 증가






3기에 접어든 지금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번지고 있다. 당국이 5월6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한 이후다. 질본에 따르면 사업장, 종교시설, 다중이용시설, 병·의원, 요양시설 등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소규모·대규모 집단감염 사례는 수도권(43.1%)과 대구·경북(31.5%)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마스크 생산량이 증가해 6월 첫 주부터 일주일에 약 1억장 이상의 마스크가 생산됨에 따라 공적 마스크 5부제도 7월11일부로 종료했다. 마스크 수급은 안정을 되찾았지만 최근 계절성 노동자 입국으로 인해 해외유입이 늘었다. 박 센터장은 “3기 동안 해외유입 확진자 비율은 32.1%로 2기(10.1%)의 3배를 넘었다”며 “해외유입 확진자 2045명 중 31.5%인 634명이 외국인”이라고 말했다.

국내에 해외유입 사례가 늘고 있는 것처럼 전세계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이다. 전세계 확진자 수가 이미 1700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 수도 66만명에 달한다. 여전히 신규 감염자 최다국은 450만여명의 미국이지만 겨울을 지나는 아프리카 대륙의 확진자도 급속도로 늘고 있다. 브라질(250만명), 인도(154만명) 러시아(83만명) 등의 신규 감염자도 증가세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아프리카 40개국이 국경을 봉쇄했고 34개국이 야간 통행금지를 실시하고 있다.


한아름 기자

머니투데이 주간지 머니S 산업2팀 기자.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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