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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평생 갇혀 있겠니"… 데이트 가해자 편지 '충격'

정소영 기자2020.07.07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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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전 여자친구를 상습적으로 협박하고 괴롭힌 혐의를 받는 데이트폭력 가해자가 교도소에서도 피해자에게 위협적인 편지를 보내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뉴시스
헤어진 전 여자친구를 상습적으로 협박하고 괴롭힌 혐의를 받는 데이트폭력 가해자가 교도소에서도 피해자에게 위협적인 편지를 보내 충격을 주고 있다.

7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데이트폭력 가해자인 40대 남성 A씨는 교도소에서도 피해 여성 B씨에게 편지를 보냈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A씨는 또래 여성 B씨와 5개월 정도 교제한 뒤 지난해 7월 헤어졌다. A씨는 이후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20차례에 걸쳐 B씨를 협박하고 B씨의 차량 타이어에 구멍을 내는 등 1년 가까이 데이트폭력을 가한 혐의(상습협박·재물손괴 등)로 구속기소됐다.

B씨는 "원하지 않는데도 사는 집 앞에 통닭과 중국 음식을 배달시켜 놓는 등 심리적으로 불안하게 했다"고 호소했다.

B씨는 A씨를 피해 다른 지역으로 이사했지만 호남 지역에 거주하는 A씨는 B씨를 대구까지 찾아와 다시 만나줄 것을 요구했다.

A씨는 현재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그는 지난 2일 노트에 쓴 A4 1장 반 분량의 편지를 변호사를 통해 B씨에게 전달했다. 변호사는 편지 전달을 만류했지만 A씨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한다.

A씨는 편지에서 "눈을 감으면 네 생각밖에 나지 않는다. 미움도 크지만 그러지 말아야지 하며 스스로를 달래곤 한다. 마음 한쪽엔 미워하고 두고보자 하는 마음도 있긴 하지만 그러면 뭐하겠냐"며 "너도 이 정도면 할 만큼 하지 않았니. 여기서 더 나가면 뭐하겠니. 그런다고 오빠가 여기에 평생 갇혀있는 것도 아닐 거 너도 알 것 아니니"라고 적었다.

이어 "우리 처음 시작했을 때를 잠시만 생각해 봐. 생각을 해 봤다면 그만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며 "잘 생각해 보고 답장을 주든지 아님 거기서 여기 얼마 안 되는 거리니까 접견을 한 번 오든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작을 했으니 마무리도 해야겠지? 빠른 시일 안으로 연락 줘. 접견 오려면 하루 전에 예약해야 된다네"라고 부연했다.

B씨는 이 편지를 받은 뒤 불안감이 더욱 커졌다고 호소했다.

B씨의 지인은 "B씨가 '전 남자친구가 출소한 후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불안해 한다"며 "편지를 받은 후부터 음식을 먹을 수 없고 억지로 먹어도 구토 증상에 시달린다. 매일 악몽을 꾸고 눈에는 실핏줄이 터졌으며 정상 생활을 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털어놨다.

이어 "A씨는 반성을 하기는커녕 B씨 때문에 구속됐다고 생각하고 있어 B씨는 자신이 훗날 A씨가 풀려났을 때 해를 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B씨는 A씨의 엄벌을 원하고 있다. 출소 후에도 B씨 신변 보호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경찰은 앞서 최초 협박 신고가 접수됐을 당시 B씨에 대한 신변 보호 등록을 하고 스마트 워치를 지급하는 등의 조치를 했다. 그럼에도 A씨가 계속해서 B씨를 협박하자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 수사를 결정했다.

정소영 기자

머니s 기자 정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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