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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카드사, 코로나19에 마케팅비 비중 급락

박슬기 기자2020.07.0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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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카드사의 매출액 대비 마케팅비 비중은 34.5%로 전분기보다 2.9%포인트 하락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올 1분기 카드사 매출에서 마케팅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3일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분기별 카드사 마케팅 비용’ 자료를 분석해 보면 올해 1분기 국내 8개 카드사(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국민)의 매출액 대비 마케팅비 비중은 34.5%로 전분기보다 2.9%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현대카드와 롯데카드의 매출액 대비 마케팅비 비중은 지난해 4분기 각각 54.1%, 51.2%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올 1분기에는 롯데카드가 47.1%, 현대카드가 46.3%로 전분기보다 4.1%포인트, 현대카드가 7.9%포인트 급락했다.

이외 다른 카드사들도 매출 대비 마케팅비 비중이 일제히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는 36.7%로 전분기보다 6.7% 하락해 현대카드 다음으로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어 국민카드는 40%, 우리카드는 36.1%, 삼성카드는 32.5%를 기록해 전분기보다 각각 1.1%, 2.2%, 3% 쪼그라들었다. 다만 하나카드는 35.3%로 전분기보다 1.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앞서 8개 카드사의 매출액 대비 마케팅비 비중은 지난 2017년 1분기 24.1%에서 2018년 1분기 26.7%, 2019년 1분기 33.2%, 2019년 4분기 37.5%로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오다가 올 1분기 큰 폭으로 고꾸라진 것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체 카드 승인금액의 증가율이 낮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 승인금액이 줄면 할인 혜택 등 부가서비스 비용도 주는데 마케팅비에는 부가서비스 비용과 판촉비 등이 포함된다.

실제로 올 1분기 전체카드 승인금액은 205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지난해 분기별 전체 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을 살펴보면 지난해 1분기 3.9%, 2분기 5.9%, 3분기 5.5%, 4분기 7.3%로 올 1분기 상대적으로 낮은 증가율을 보인 셈이다.

이와 함께 ‘수익성 분석체계 가이드라인’이 지난 1월31일부터 적용되면서 마케팅비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카드사의 출혈식 마케팅을 금지하기 위해 카드 상품을 설계할 때 수익이 비용보다 크도록 규정했다. 최근 카드사들이 소비자에게 혜택을 많이 줬던 ‘알짜카드’를 대거 단종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금융당국은 카드사가 대형 가맹점(법인회원)을 유치하기 위해 해외연수지원, 전산시스템 구축 등 지출하는 비용이 해당 법인으로부터 받는 총 수익을 초과할 수 없도록 규정한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을 올 연말부터 본격 시행할 예정이어서 카드사의 마케팅비 비중은 더욱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을 지키기 위해 할인 혜택을 제공했던 제휴카드를 계속 정리하고 있다”며 “금융당국도 계속 마케팅 자제를 카드사에 권고하고 있어 예산에 공격적인 마케팅 비용을 집행하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박슬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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