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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5등급 낮은위험' 상품제안서 믿었는데… 옵티머스 불완전판매 의혹

윤경진 기자VIEW 3,0562020.06.29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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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사진=뉴스1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사모펀드 주요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이 펀드판매 과정에서 '원금보장형'이라고 설명했다는 불안전 판매 의혹이 나왔다.

옵티머스 사모펀드 상품 제안서에는 해양수산부나 한국토지주택공사 같은 공공기관에 투자한다고 적혀있다. 현재 옵티머스 펀드의 환매 중단 규모는 1000억원을 넘어섰다. 

29일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채권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23호에 가입한 고객 A씨가 제보한 녹취 파일에 따르면 NH투자증권 대전 지역의 한 프라이빗뱅커(PB)는 이 상품이 원금보장형 펀드라고 설명했다.

PB의 설명을 듣고 A씨는 지난해 11월 옵티머스 사모펀드에 1억원 규모 투자했다. 같은 펀드를 가입한 부산 지역의 고객 B씨도 원금손실이 없는 펀드라고 소개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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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옵티머스 사모펀드 상품 제안서




"원금보장 되나요?" "그렇죠 네네네"




통화에서 A씨는 "위험한 (투자를) 별로 안 좋아해서 원금보장형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하자 PB는 "2.9% 확정금리 상품으로 9개월짜리 만기 사모펀드 상품이 있다"며 "공공기관에서 건설사업을 발주한 것에 대한 확정매출채권을 (사모펀드) 해서 드리는 것인데 예약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PB는 NH투자증권에서 기획한 펀드라고 말하기도 했다.

A씨가 "확정금리면 원금보장이 되는 상품이냐"고 묻자 PB는 "그렇죠. 네네네"라고 대답했다. 또 PB는 "선착순 모집이라 금방 마감된다"며 가입을 권유했다. A씨는 11월 27일 NH투자증권 지점을 방문해 옵티머스 사모펀드에 1억원 규모로 가입했다.

부산 지역에 거주하는 고객 B씨도 NH투자증권 측이 최대한 안정적인 상품이라는 것을 내세워 가입을 권유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PB가 옵티머스 사모펀드 상품 제안서를 보여주면서 해양수산부같은 공기업이나 공공기관에 투자해 다른 사모펀드와 다르다"며 "이자가 좀 적지만 위험이 없는 5등급 상품으로 원금손실이 없고 안정적이다고 설명하면서 가입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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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집안내문에는 6개월 만기 연 2.8% 금리를 목표로 운용하고 매출채권의 미지급 사례 없이 안정인 트랙레코드(운용실적)를 기록하고 있다고 나와 있다./사진=옵티머스 사모펀드 상품 제안서




미지급 사례 없이 안정인 운용실적 기록해 





NH투자증권이 제작한 옵티머스 사모펀드 상품 제안서에는 "정부 산하기관 및 공공기관이 발주한 매출채권을 편입해 6개월 만기 연 2.8% 금리를 목표로 운용한다"며 "매출채권의 미지급 사례 없이 안정인 트랙레코드(운용실적)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LH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해양수산부 등 공공기관의 확정 매출채권에 투자해 매출처와 신용위험을 절연한다고 적혀 있다. 절연은 신용위험으로부터 자산을 분리하는 것을 뜻한다. 펀드개요에는 5등급(낮은 위험)으로 안정추구형 고객에게 투자권유가 가능하다고 설명돼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지난 23일 옵티머스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해 투자자들에게 안내문을 보내 "펀드 판매사로서 져야 할 책임은 회피하지 않고 기꺼이 감당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옵티머스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의혹에 대해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일부 영업직원의 경우 '원금보장'과 같은 부정확한 표현을 사용했을 소지가 있어 당사 자체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라며 "유선을 통한 권유 시점과 달리 해당 고객이 실제 내방 가입 시 해당 PB가 제대로 된 설명을 드렸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상품은 운용사에서 당사에 제안한 상품으로, NH투자증권이 상품을 기획했다는 부분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해당 직원에 확인 결과, 권유 당시 당사가 해당 상품을 많이 팔다 보니 고객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부정확하게 설명한 부분이며 판매과정에서 이와 같은 유사한 사례가 있는지 면밀히 조사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피해자 보상안과 관련해서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자산이 파악되는 대로 회수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며 "자산 회수 절차가 끝나면 고객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구체적인 보상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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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개요에는 5등급(낮은 위험)으로 안정추구형 고객에게 투자권유가 가능하다고 설명돼있다./사진=옵티머스 사모펀드 상품 제안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설정잔액은 5172억원이다. 이중 NH투자증권 판매잔액은 4528억원으로 전체의 88%를 차지한다.

한국투자증권도 407억원, 케이프투자증권 149억원 등이다.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옵티머스 사모펀드를 가입한 고객들은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현재까지 어떤 연락도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윤경진 기자

시장 앞에서 항상 겸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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