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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vs머니] TDF 운용방식 제각각… 미래에셋·삼성·KB·한투 승자는?

손희연 기자VIEW 10,8202020.06.17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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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금융시장에서 선택은 곧 돈으로 직결된다. 순간의 선택이 천당과 지옥을 결정한다. 금융상품의 장단점을 얼마나 제대로 아느냐에 따라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도, 오히려 돈을 버는 기회를 날리거나 손실을 볼 수도 있다. 홍수처럼 쏟아지는 금융상품을 비교해 조금이라도 알짜 수익과 혜택을 얻을 수 있는 방법. ‘머니S’가 ‘머니 대 머니’에서 소개한다.


- 삼성·한투 '직접발굴' vs KB '지수 추종' vs 미래에셋 '복합 운용'


/디자인=김영찬 기자.
/디자인=김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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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노후 준비를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자연히 국내 주요 운용사들의 TDF(Target Date Fund·타깃데이트펀드)가 노후 준비 투자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 노후 준비 TDF로
TDF는 말 그대로 은퇴 맞춤형 펀드다. 장기적인 투자전략 아래 국내·외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한다. 은퇴시점(타깃데이트)에 맞게 자산운용사가 알아서 투자해 준다. 국내외 주식과 채권은 물론 부동산 등 대체자산의 배분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것이다. 미리 정한 자산배분을 유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자산 비중을 재조정하는 방식이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TDF를 운용하는 방식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펀드매니저가 직접 종목을 골라 적극 운용하는 액티브펀드 재간접 투자 방식이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한국형TDF’와 한국투자신탁운용(한투운용)의 ‘한국투자알아서TDF’가 대표적이다.  


삼성한국형TDF는 미국 연금상품 대표 금융사인 캐피탈 그룹과 손잡고 한국인의 생애주기에 맞춰 설계됐다. 20년 이상 TDF를 운용한 경험이 있는 캐피탈 그룹 펀드를 추종해 재간접 방식으로 상품을 운용한다. 한국인의 생활패턴을 면밀히 분석해 생애주기 펀드를 재해석한 한국형 TDF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한투운용의 한국투자알아서TDF는 미국 티로프라이스(T. Rowe Price)와 함께 운용한다. 전체 자산 비중 30%는 국내에 투자하고 나머지 70%는 티로프라이스 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는 형태다. 국내 자산뿐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 아시아 지역 주식과 채권 등 분산투자의 다양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두 번째로는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펀드 투자방식이다. 액티브펀드 재간접 투자와 대비된다. 지수를 따라가기 때문에 거래횟수가 적어 운용수수료가 적다. KB자산운용의 ‘KB온국민TDF’가 대표적인데 ETF(상장지수펀드) 운용사로 유명한 뱅가드와 손잡고 투자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마지막으로 액티브와 패시브펀드 투자전략을 적절히 조합한 방식이다. 대표적인 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전략배분TDF’다. 투자처에 대한 제한이 없기 때문에 글로벌 주식, 채권, 원자재, 부동산 등에 분산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이 역시 장점이다.

/디자인=김영찬 기자.
/디자인=김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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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F 시장 커져 순자산 늘며 수익률도 ‘쑥쑥’
2016년 말 600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TDF 시장규모(설정액)는 올해 초 3조원을 넘어서는 등 급성장했다. 현재 국내 TDF 상품 중 수익률 선두를 달리며 고수익성을 자랑하는 상품은 미래에셋전략배분TDF다. 한국펀드평가사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6월10일 기준 총 6개 펀드의 평균수익률은 기간별로 1개월 6.18%, 3개월 4.36%, 연초 이후 0.68%다.


이 상품은 목표시점에 맞게 위험자산 비중을 변화시키는 자산배분TDF와 달리 운용전략의 배분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특히 외국 모델을 차용하기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국내 투자자를 위한 글로벌 자산배분 역량을 한데 모았.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모두 시장규모가 운용업계 1위로 전체 연금펀드 시장 점유율이 20%가 넘는다”며 “미래에셋 TDF 시리즈 역시 업계 설정액 1위로 올해 2500억원 넘게 자금이 늘어나 설정액 1조50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출시 5년차를 맞은 삼성한국형TDF 시리즈는 순자산이 1조2700억원에 이른다. 출시 이후 꾸준히 수탁고를 불린 결과다. 투자자가 은퇴시점을 고려해 상품을 선택하기만 하면 펀드가 자동으로 최적의 투자를 수행한다. 시리즈는 타깃데이트와 주식편입 비중에 따라 2015, 2020, 2025, 2030, 2035, 2040, 2045, 2050, 2055 9개 펀드로 나뉜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출시 이후 꾸준히 설정액이 증가하고 있다”며 “연금상품 목적에 맞도록 체계적인 글로벌 자산배분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성과를 유지하는 게 설정액 증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KB온국민TDF도 눈여겨 볼만하다. 이 펀드는 올해부터 2055년까지 매 5년 단위 은퇴예상 시점을 기준으로 총 8개의 펀드로 구성돼 있다. 연금가입자 전용인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클래스, 일반 투자자 대상 클래스로 출시했다. 뱅가드사의 낮은 수수료를 적용하는 인덱스 펀드를 활용한 글로벌 분산투자를 통해 높은 장기복리수익률을 추구한다. 2020펀드의 경우 주식 비중이 37.5%로 가장 낮아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2050, 2055펀드는 주식 비중이 90%로 가장 높아 기대수익률을 극대화하고 싶은 적극적인 투자자에 권한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다양한 연령별 고객을 위한 글라이드 패스(투자비중 경로)로 한국인의 생애주기와 인구 통계학 특성을 반영해 최적화된 투자모델을 구축해 운용한다”고 말했다. 글라이드 패스는 비행기의 착륙 경로라는 의미처럼 사회 초년기에는 주식 비중을 높이고 은퇴 시점이 가까워지면 주식 비중을 낮추는 등의 자산배분 방식을 말한다. 


한국투자알아서TDF는 채권혼합형을 포함해 총 9개의 펀드로 구성된다. 국내·외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하는데,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에 따라 주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함으로써 변동성에 대처한다. 이를테면 ‘한국투자TDF알아서2050펀드’의 글라이드 패스에 따른 위험자산 비중이 78%, 안전자산 비중이 22%였다면 매달 시장 상황에 따라 위험자산 비중을 0.25% 단위로 줄이거나 늘려 위험을 관리하고 초과수익을 추구한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국내 투자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라며 “우리나라 투자자들의 자국 선호 현상을 반영해 10% 내외 비중의 국내 자산은 한국 시장에서 더 오랜 투자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한투운용이 운용한다”고 전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49호(2020년 6월16~2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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