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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츠IT] 공짜폰은 진짜 0원일까

박흥순 기자VIEW 4,9142020.05.15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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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심리가 급감하면서 공짜폰 마케팅이 고개를 들고 있다. 서울시내 한 휴대폰 매장을 지나는 시민. /사진=뉴스1
‘갤럭시S20 공짜’, ‘전기종 오늘만 할부원금 0원’….


2017년부터 스마트폰 가격이 급등하면서 단말기 출고가가 100만원에 육박하고 150만원에 달하는 기종도 범람하는 추세지만 이를 공짜로 주겠다는 휴대폰 매장이 도처에 널렸다. 이들은 공짜폰, 빵집, 성지 등으로 불리며 고객을 유치하는데 힘을 쏟아 붓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공짜마케팅은 더 거세졌다. 지난달에는 일부 유통망에서 ‘성역’으로 불리던 아이폰까지 공짜로 주겠다는 문구를 내걸었다. 갤럭시S20도 ‘0원’이며 15일 출시된 LG 벨벳도 공짜로 주겠단다.

이들은 100만원이 넘는 단말기는 진짜 공짜가 될 수 있을까.





공짜가 어딨어




결론부터 말하면 ‘세상에 공짜는 없다’.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대리점에서 제공하는 공짜폰은 그 실상을 조금만 파악하면 공짜가 아님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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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0을 최대 93%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는 온라인 광고사이트. 세상에 공짜는 없다. /사진=온라인 광고사이트 캡처
단말기를 구입하는 상황을 생각해보자. 국내에서 휴대전화를 개통할 때는 ‘기기’와 ‘요금제’ 두가지를 선택해야 한다. 내야하는 금액도 두가지다. ‘단말기 가격’와 ‘통신요금’. 공짜폰은 여기서 단말기 가격을 0원으로 만들어 주겠다는 말이다.

국내에서는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할인 명목으로 ‘공시지원금’과 ‘약정할인’을 선택할 수 있다. 공시지원금은 ‘기기값’을 빼주는 것이고 약정할인은 매달 내는 통신요금에서 25%를 할인해 주는 방식이다.

가입자가 비싼요금제를 선택하면 공시지원금과 약정할인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이 점을 악용해 마치 통신비 전체가 할인되는 것처럼 눈속임을 하는 것이다.

물론 비싼요금제를 선택해서 단말기 자체의 가격은 낮아질 수 있겠지만 그것과 비례해 통신요금은 올라간다. 공짜폰마케팅은 단말기 가격을 낮추는 대신 통신요금의 상승을 불러오는 셈이며 소비자가 매월 내는 금액에는 큰 차이가 발생하지 않는다. 낮아진 단말기 가격 대신 비싼 통신요금을 내기 때문이다.





약정할인으로 기기값을 뺀다고? 그냥 나오세요




최근에는 약정할인으로 발생하는 할인금으로 기기값을 상쇄하는 방법까지 등장했다. 약정할인은 공시지원금을 받지 않은 가입자의 통신서비스 요금에서 매달 25%를 할인해주는 방법이다. 5만원짜리 요금제를 사용하면 매달 1만2500원을 할인 받을 수 있고 10만원짜리 요금제는 매달 2만5000원을 할인 받는다. 비싼요금제를 사용할수록 할인받는 금액은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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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이 휴대폰 구입 상담을 받는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박흥순 기자
이 할인 금액으로 기기값을 상쇄하는 것이다. 월 10만원 짜리 요금제를 선택해 매달 2만5000원씩 할인을 받게 되면 2년간 할인 받는 금액은 총 60만원에 달한다. 100만원짜리 단말기가 40만원이 되는 비결은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실제로 단말기 할인이 전혀 되지 않는다. 애초에 약정할인은 통신요금에 대한 할인이기 때문에 기기값과 전혀 상관이 없다. 매달 기기값은 그대로 나가고 통신요금만 25% 할인을 받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는 통상적인 가입 수준이며 절대 공짜폰이 될 수 없다.

일부 유통대리점에서는 여기에 카드할인, 결합할인을 더하기도 한다. 가계통신비 절감을 위해 한가지 팁을 주자면 카드할인을 언급하는 경우에는 해당 매장을 뒤도 돌아보지 말고 나오는 것을 추천한다.

카드할인 경우 매달 최소 30만원이상의 추가 지출을 해야 1만원 남짓의 통신요금을 할인 받을 수 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다.

박흥순 기자

<머니S> 산업1팀 IT담당 박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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