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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아시아나항공, '못 먹어도 Go(?)'

김창성 기자VIEW 7,4772020.05.20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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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에 나선 정몽규(오른쪽) HDC그룹 회장.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에 1조7000억원 규모의 추가 지원에 나섰지만 경기 회복 여부가 불투명한 탓에 인수전에 다시 속도가 붙을지는 미지수다. /사진=뉴시스 전진환 기자


코로나19 악재에 아시아나 인수 먹구름… 포기설 ‘솔솔’


사업 다각화에 나선 HDC현대산업개발의 행보에 먹구름이 꼈다. 건설·부동산에 이어 항공까지 영역을 확장하려던 HDC현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 악화로 아시아항공 인수가 무산 위기에 처했다. 최근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에 1조7000억원 규모의 추가 지원에 나섰지만 경기 회복 여부가 불투명한 탓에 인수전에 다시 속도가 붙을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공식적으로는 인수에 문제가 없다는 HDC. 브레이크 걸린 행보는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





먹거리 다양화로 몸집 키우기




최근 몇년 동안 HDC현산의 행보를 보면 ‘새먹거리’ 확보를 통한 사업 다각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국내 주택사업에 치중하던 사업구조를 차츰 확장해 영역을 넓히는 데 집중했다.

HDC현산은 2006년 영창악기 인수를 시작으로 2015년 호텔신라와 손잡은 HDC신라면세점을 통해 면세점 시장에 진출했다. 2018년에는 방대한 부동산 데이터를 보유한 부동산114를 인수하며 디벨로퍼의 초석을 다졌다. 지난해 8월에는 한솔오크밸리 리조트의 운영사인 한솔개발 경영권도 사들여 사명을 ‘HDC리조트 주식회사’로 변경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이런 맥락에 더해 호텔·레저·면세점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한 관광산업 전반으로 사업 확장을 계획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금까지 HDC현산의 주택사업 비중은 전체 매출 대비 90% 수준이었다. 하지만 정부 규제 강화와 아파트 공급과잉이라는 한계에 부딪친 주택경기는 매출 감소에 직면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사업에 의존하는 사업구조를 재편해야 한다는 대내외 분석과 의견이 꾸준히 나온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한 사업다각화가 이 같은 포트폴리오 수립 전략에 적합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선언한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당시 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이 HDC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부합한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선협상대상자로서 계약이 원활히 성사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계약 이후에는 아시아나항공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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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있는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 /사진=뉴시스 고범준 기자






승자의 저주 우려… 앞으로 전망은?




HDC현산은 그동안 쌓아온 부동산·인프라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시아나항공 등 이종산업과의 적극적인 결합에 나서 새로운 변화를 이루겠다는 포부. 하지만 코로나19발 경기 불황의 악재가 닥쳐 계획에 먹구름이 꼈다.

최근 항공업계가 극심한 경영위기를 겪으면서 인수계약 완료 시점도 계속 늦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로 HDC현산은 지난달 30일로 예정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무기한 연기했다. 겉으로는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한 6개국 가운데 러시아가 아직 승인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지만 업계는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접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당초 KDB산업은행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 인수 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지난해 말쯤 각국의 사업결합 승인을 걸쳐 올 4월 말 인수작업이 최종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직까지 속도가 더디다. HDC현산은 측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는 계속 진행 중”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자세히 밝힐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HDC현산은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대체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할 수 있다는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코로나19 여파로 극심한 경영위기를 겪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것보다 2500억원의 계약금을 포기하더라도 인수를 철회하는 게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낫다는 판단에서다.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재무적 투자자로 나섰던 미래에셋그룹이 최근 중국 안방보험과 맺었던 7조원 규모의 미국 호텔 매매계약을 취소한 것도 HDC현산에는 악재다. 미래에셋 측은 7000억원에 달하는 계약금을 돌려받기 위해 중국 안방보험에 소송을 제기,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려던 HDC현산도 힘을 잃은 모양새다.

최근 HDC현산이 처한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김승준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HDC현산은 코로나19 악재 속 주택사업 호조로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면서도 “코로나19로 인한 여객 감소와 인수작업 장기화, 환율 상승에 따른 평가 손실 등 대내외 겹악재가 겹쳐 아시아나항공 인수 리스크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반면 장문준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신규 자금지원으로 그동안 정체 양상을 보이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다시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며 우려가 불식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뒀다.



김창성 기자

머니S에서 건설·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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