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퇴근길] 결국 공천에 손댄 황교안… '친황' 인사 10명 중 8명 공천

강소현 기자VIEW 1,1372020.03.2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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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이 20일 앞으로 다가온 26일 서울 종로구 인의동 종로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황교안(미래통합당) 후보가 국회의원 후보자 등록을 하기위해 선관위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황교안 대표의 갑작스런 공천 개입에 미래통합당이 선거 막판까지 거센 후폭풍에 시달리는 모양새다. 황 대표는  뒤늦게 '친황'(친 황교안)계 인사를 대거 심는 공천을 단행, 황교안계 인사 10명 중 8명이 공천을 받는 데 성공했다.  

민경욱 의원이 기사회생하면서 김도읍(부산 북강서을)·김명연(경기 안산 단원갑)·김성원(경기 동두천·연천)·박완수(경남 창원 의창)·송언석(경북 김천)·전희경(인천 동구·미추홀갑)·추경호(대구 달성) 의원 등 8명이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반면 원영섭 미래한국당 사무부총장, 박맹우 의원 등은 고배를 마셨다.

이를 두고 곳곳에선 공정성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차기 대선출마를 준비 중인 황 대표가 지지율 하락 위기에 처하자 무리수를 감행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합당, 공천 문제의 중심은 '민경욱' 





앞서 통합당 최고위와 공관위는 공천 문제를 두고 의견차를 보이며 갈등을 빚어왔다.


최고위는 25일 이른 오전부터 긴급회의를 열어 ▲부산 금정 ▲경기 의왕·과천 ▲경기 화성을 ▲경북 경주 등 4곳의 공천을 무효 의결했다. 하지만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위원장 권한대행)은 이에 대해 "수용하기 어렵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공관위가 최종 결정한 후보를 아예 무효시킬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불만은 소위 '친황(親황교안)'계 인사로 분류되는 민경욱 의원에 대한 공천 문제로 심화됐다.


공관위는 일단 최고위 결정을 최대한 수용했다. ▲부산 금정(김종천→원정희) ▲경북 경주(박병훈→김원길) 지역의 후보를 교체했다. 경기 의왕·과천과 화성을 등 당이 청년 후보를 공천하는 '퓨처메이커' 지역에 대해선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도 아예 공천권을 최고위에 위임했다.


반면 당초 컷오프됐다가 최고위 재의·경선을 통해 부활한 민경욱 의원을 다시 컷오프시켰다. 민 의원이 인천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허위사실 기재를 공고받았다는 이유에서다.

최고위와 공관위의 갈등은 최고위가 민 의원에 대한 공천을 다시 되살리면서 일단락됐다. 최고위는 이날 늦은 오후 다시 한번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었고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유승민계' 민현주 전 의원은 공천 배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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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의원의 인천 연수을 지역구 공천 문제를 두고 입장을 번복하던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의가 25일 결국 민 의원을 다시 부활시켰다. /사진=뉴시스






민경욱 살린 황교안, 반발에… "혁신공천" 궁색 변명







결국 미래통합당 인천 연수을 '경선 패배'와 '재공천 탈락'이란 두 번의 쓴맛을 본 민현주 전 의원은 26일 "황교안 대표가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에게 '이거 하나만 들어달라'며 민경욱 의원을 간곡히 부탁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황 대표가 측근을 살리기위해 무리수를 뒀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황 대표는 이같은 논란을 의식한듯 당 선대위 회의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의 역할이 있고 공관위원장의 역할이 있다"며 "혁신 공천이 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 과정에서 여러 의견들이 곳곳에서 나오긴 했지만 방향은 분명했다"며 "그 과정 지켜나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부탁을 하지 않았냐'는 기자의 질문에 "말한 대로"라고 답했다. 공관위의 독립성을 훼손한 것 아니냐는 지적엔 "당 대표로서 저의 권한을 내려놓고 공관위의 자율적으로 바른 공천, 공정 공천, 특히 이기는 공천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런 협의 과정을 통해 오늘에 이르게 됐는데 아마 국민 수용이 어려운 결정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 최종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 대표로서 저의 권한을 내려놓고 국민들에 좀 더 매끄럽고 또 보기 좋은 공천이 되도록 노력했지만 그런 점에 다소 아쉬운 점이 생긴 데 대해 유감"이라며 "저희는 문재인 정권 심판 위한 총선 승리 위해 법에 따른 모든 것 다하고 대표로서의 책임을 다해가겠다"고 덧붙였다.

4차례 재논의 끝에 인천 연수을 공천에서 기사회생한 민경욱 의원은 "전화위복 계기로 삼겠다"는 심경을 밝혔다. 민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극복할 수 없는 시련은 없다. 사필귀정으로 기사회생했다"며 "믿고 기다려 주신 주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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