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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정신없이 돌아간 '임미리 사태'… 무슨 일 있었나

안경달 기자2020.02.1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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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가 지난달 29일 경향신문에 기고한 '민주당만 빼고' 칼럼. /사진=뉴시스(경향신문 보도 캡처)


당을 비판하는 칼럼을 썼다는 이유로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를 고발했던 더불어민주당이 안팎의 거센 비판여론에 결국 물러섰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14일 오전 공부국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우리의 고발 조치가 과도했음을 인정하고 이에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고발 취하 의사를 전한 것이다.

임 교수는 지난달 29일자 경향신문에 '민주당만 빼고'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다.

그는 이 글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과 검찰개혁을 둘러싼 여야 대립을 거론하면서 "정권 내부 갈등과 여야 정쟁에 국민들의 정치 혐오가 깊어지고 있다"며 "자유한국당에 책임이 없지는 않으나 더 큰 책임은 더불어민주당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은 그렇게 정당에 길들여져 갔지만 이번에는 거꾸로 국민이 정당을 길들여보자. 정당과 정치인들에게 국민이 볼모가 아니라는 것을, 유권자도 배신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자"며 "선거가 끝난 뒤에도 국민의 눈치를 살피는 정당을 만들자. 그래서 제안한다.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고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지난 13일 칼럼을 쓴 임 교수와 이를 게재한 경향신문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민주당은 해당 칼럼에서 임 교수가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고 한 것이 선거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보고 당 법률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고발을 결정했다. 언론사도 함께 고발한 것은 이러한 내용을 여과하지 않고 그대로 실었기 때문에 함께 책임이 있다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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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임미리 교수 고발을 비판하고 나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뉴스1


하지만 민주당의 결정은 되레 당 안팎에서 거센 비난을 불러왔다. 진보 논객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김경율 전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 사회비평가 박권일 등은 이날 SNS를 통해 "이쯤되면 막가자는 것이다. 나도 고발하지 그러냐", "나도 임미리 교수와 함께 고발당하겠다", "민주당은 기어코 전체주의 정당 내지 파시스트당으로 가려는 건가"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우려는 당 내부에서도 나왔다. 재선의 홍희락 의원은 "오만이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다. 어쩌다가 이렇게 임 교수의 작은 핀잔도 못 견디고 듣기 싫어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3선의 정성호 의원도 "오만은 위대한 제국과 영웅도 파괴했다. 항상 겸손한 자세로 국민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특히 민주당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전날 오후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에게 전화해 임 교수 고발 건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전하고 취하 의견을 함께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가 악화되자 민주당은 결국 '고발 취하' 조치를 취해 논란을 매듭짓고자 나섰다. 하지만 민주당은 여전히 임 교수가 쓴 칼럼의 목적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입장문에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고발 계기에 대해 "임 교수는 안철수의 싱크탱크 '내일'의 실행위원 출신으로서 경향신문에 게재한 칼럼이 단순한 의견 개진을 넘어 분명한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아시다시피 임 교수가 안철수 교수 자문단의 실행위원이다. 이에 우리는 분명히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항의해야 한다고 판단해 고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경달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기자 안경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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