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부동산

중국 현장 올스톱… 국내 중국인 근로자 '경고'

김노향 기자VIEW 3,5372020.02.0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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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으로 건설업계도 비상이다. 중국 현지에서 진행 중인 건설공사 현장이 많은 데다 국내 현장 역시 건설업종 특성상 외국인, 특히 조선족이나 중국 한족이 많다. 국내 건설사들은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 팀을 꾸려 이상징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 신종 코로나가 지속 확산될 경우 공사지연에 따른 피해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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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으로 외국인 근로자가 다수인 국내 건설공사 현장뿐 아니라 중국 현지의 현장도 비상이 걸렸다. 국내 건설사들은 TF를 꾸려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뉴스1


◆중국 내 현장 39개 ‘4조4000억원’ 규모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가 중국에서 진행하는 건설공사 규모는 총 37억달러(약 4조4278억원)다.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중국에서 진행 중인 국내 건설사의 프로젝트는 17개사 39건, 현장 근무 인력은 1092명이다. 이 중 한국인은 370명이다.

GS건설은 난징 LG화학 소형전지시설과 광저우 LG디스플레이 공장 건축공사 등을 진행한다. GS건설은 중국 파견직원의 복귀를 결정했다. 난징은 한국직원 8명 중 4명이 국내 휴가 중이고 나머지는 대기 중이다. 광저우 현장 역시 공사 재개를 위한 2~3명의 최소 인력만 남겨두고 모든 직원이 복귀했다. 광저우 현장은 30명의 한국직원이 있었고 이 중 15명은 휴가차 국내에 머물고 있었다.

현대건설은 상하이에 현대엘리베이터 공장을 짓고 있다. 국내 직원 5명을 파견한 가운데 1명은 휴가로 귀국했고 나머지 4명은 자택에 대기 중이다. GS건설과 현대건설은 중국 정부의 지침을 따라 오는 9일까지 건설현장을 중단한다.

SK건설은 창저우시에 SK이노베이션 배터리공장을 건설 중이다. 국내 휴가 중인 50여명 외에 10여명이 중국에 남아있다. 한국기업이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진행하는 건설현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한시에서 가장 가까운 현장은 300㎞가량 떨어진 난징이다. 이밖에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롯데건설 등이 중국 건설현장을 운영한다.

중국은 해외건설시장을 적극적으로 개방하지 않아 국내 건설사의 진출이 활발하지 않은 편이다. 민간의 부동산 소유가 금지돼 국내기업이 중국 정부에 일정기간 임대료를 내고 사업을 운영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국내 건설사가 중국에서 진행하는 공사는 대부분 대기업그룹 계열사의 공장 건축공사다.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로 건설사들은 비상대응 TF를 운영해 ▲전 임직원 중국 출장·여행·방문 금지 ▲현장 및 본사 전 게이트 열화상카메라 설치 및 이상징후 모니터링 강화 ▲식당 등 대중이용시설 방역 강화 ▲직원의 건강 체크 후 복귀여부 결정 등을 조치했다.

초동조치의 주요사항을 보면 1단계는 현지 의료기관에 감염자 이송·입원과 격리를 시행한다. 먼저 조치하고 이후에 보고하는 시스템이다. 현지 의료기관과 당국에 가장 먼저 연락해야 한다. 2단계는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을 격리하고 남은 근로자는 의료기관을 통해 검진을 협의해야 한다. 근로자 간 접촉과 이동을 자제하도록 관리도 강화한다. 우한으로의 출장은 전면 금지됐고 이외 지역도 임원 승인을 받아야 출장이 허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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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중국을 넘어 인근 동남아시아 지역까지 확산이 우려된다. /사진=뉴스1


◆공기지연 손해 있나? 계약조건별 차이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중국을 넘어 인근 동남아시아 지역까지 확산이 우려된다. 중국 외에 필리핀과 홍콩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며 최근 동남아 진출이 증가한 건설업계로선 악영향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 올해부터 한국과 중국이 협업해 극동지역 개발사업을 추진하자는 논의가 있었는데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로 중단될 위기다.

공사중단에 따른 금전적인 피해액수는 당장 따져보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설명. 일반적인 공기지연 시 시공비가 상승하고 보상이나 보험 이슈가 불거질 수 있지만 국내 공사의 경우 계약조건상 천재지변에 의한 변동사항을 인정하는 게 대부분이다. 조준현 대한건설협회 정책본부장은 “중국에서의 계약조건이 현장별로 다를 수 있는데 민간 간의 계약일 경우 조건에 따라 보상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는 다행히 금전적 피해보상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김태엽 해외건설협회 아시아실장은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가 없지만 기업별로 발주처와 보상을 협의할 수도 있다”며 “과거 메르스 사태 때도 보상이나 보험 이슈가 없었다”고 말했다.

◆중국 현지보다 국내 현장이 위험

중국에서 운영되는 국내기업의 현장의 경우 현지 인력보다 방글라데시나 필리핀, 네팔 등의 동남아 인력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따라서 중국 인력을 많이 사용하는 국내 현장이 오히려 위험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대한건설협회가 2018년 12월 한국이민학회에 조사를 의뢰한 ‘건설업 외국인력 실태 및 공급체계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같은해 5월 기준 국내 건설현장에 근무하는 외국인은 22만6391명, 이 중 조선족 52.5%, 중국 한족 26.4%다. 10명 중 7~8명이 중국인인 셈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가 급속도로 확산된 설 연휴는 중국의 명절 춘절(1월24일~2월2일)과 겹쳐 본국에 다녀온 중국인이 평소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해외 현장보다 국내 현장이 더 위험하다고 본다. 합법적인 외국인 근로자만 6만명인 가운데 연휴 동안 고향에 다녀온 통계를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이 지금 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31호(2019년 2월11~1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노향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산업2팀 김노향 기자입니다. 부동산·건설과 관련한 많은 제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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