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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표 있으면 성형 할인?… 성형 권하는 ‘어른들’

한아름 기자VIEW 1,5942020.01.14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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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성형외과‧피부과의 환자 유치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성형외과‧피부과 등 병‧의원이 무리한 가격 경쟁, 과장 광고 등으로 의료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12월부터 3월까지는 ‘성형 성수기’로 방학 중이거나 고등학교‧대학교 입학 전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과도한 마케팅이 빈번하다. 이에 의료시장 질서를 무너뜨리고 환자 건강권을 위협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성형외과에서는 수험생 할인을 내세우는데, 보통 30%, 많게는 50%까지 깎아주기도 한다. 일부는 친구와 함께 수술하면 필러나 보톡스 등 쁘띠성형까지 무료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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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성형외과 할인 이벤트./사진=인터넷 캡처
우려스러운 점은 병‧의원의 홍보 방식이 기존 전단지, 현수막이 아닌 온라인, 어플리케이션 등으로 다양해지며 보건당국의 단속을 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과당경쟁을 규제할 법 규정이 미비해 단속의 근거가 모호하다. 의료광고는 사전심의를 거쳐야 하지만 현행 의료법의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성형 앱이나 의료기관 홈페이지, 블로그, SNS 등은 의료광고 사전심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의료광고 규제를 벗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현행 의료법에선 ‘전년도 말 기준 직전 3개월간 일일 평균 이용자 10만명 이상의 사이트’로 한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 8월 보건복지부의 의료전문 앱 의료광고 모니터링 결과에서도 나타났다. 의료전문 앱에서 ‘환자 유인·알선’ 등의 불법 의료광고가 전체의 44.1%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법 위반 광고 사례로는 ▲후기 작성 등 조건을 부가해 환자를 유인하는 광고 ▲다른 시술을 조합한 의료상품을 만들어 환자에게 불필요한 의료비 지출을 조장하는 광고 ▲부작용이 없다고 거짓으로 홍보하는 광고 등이었다.

반준섭 대한성형외과학회 윤리이사는 “성형외과 성수기를 맞아 과도한 할인, 경품 제공 등 환자 유인행위는 여전하다”며 “의료 시장 질서를 해치는 행위다. 싼값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좋은 게 아니다. 이대로 가다간 의료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환자의 무분별한 성형을 부추긴다는 점이다. 일부의 경우, 환자가 내원하기 전에 상담실장이 먼저 전화를 하고 수술법을 추천하고 수술 예약까지 권한다.

서울 종로구에 거주 중인 직장인 김모씨는 “며칠 전 강남구에 위치한 A성형외과에 상담 차 전화해보니 요즘 성형 성수기라 대표원장(집도 의사)이 밤 12시까지 수술한다고 했다”며 “수술 날짜를 서둘러 정해야 하니 예약금 10%를 미리 보내달라고 해 얼떨결에 돈부터 보냈다”고 말했다.

성형외과의 도넘은 마케팅에 일각에서는 비의료인이 무분별한 수술을 권장하고 성형수술을 가볍게 생각하게끔 한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의료계 관계자는 “성형수술은 하나의 쇼핑처럼 상품 구매 형태로 접근해선 안 된다. 온라인을 통한 광고가 성행하다 보니 환자를 돈을 위한 대상으로만 보는 것 같다. 이러한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아름 기자

머니투데이 주간지 머니S 산업2팀 기자.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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