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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대어’ 낚아볼까… 올 IPO시장 금융사·소부장 ‘주목’

류은혁 기자VIEW 6,7892020.01.06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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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기업공개(IPO)시장에 ‘대어급’ 기업들이 잇따라 문을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 중에는 수조원 가치를 지닌 예비 상장사를 비롯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분야의 패스트트랙, 반전을 노리는 바이오업종, 해외부동산·주유소를 기반으로 한 리츠 등이 포함돼 있다. 변수없이 현재 예상대는 이들 기업의 상장이 이뤄질 경우 지난해 대내외적 불확실성으로 요동치던 한국증시가 반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머니S>는 올해 IPO 현황을 살펴보고 흥행이 예상되는 기업들과 업종에 대해 살펴봤다.<편집자주>

[2020년 IPO시장 전망-①] IPO시장서 유망주로 떠오른 ‘소부장’

지난해 ‘대어급’ 기업들의 잇따른 상장 연기로 찬바람이 불었던 ‘기업공개(IPO)시장’에 다시 온기가 돌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올해의 경우 카카오뱅크, 현대카드 등 기업가치가 수조원에 이르는 IPO 물량이 시장에 나올 것이란 기대감과 함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패스트트랙’으로 증시 입성을 노리는 기업들이 줄을 이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IPO는 기업 설립 후 최초로 외부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공개적으로 파는 행위다. IPO는 주로 주식시장 상장을 통해 공모절차를 진행한다. 상장에 성공할 경우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에겐 매력적인 시장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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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증권사 전경. /사진=뉴시스 DB


◆기업가치 수조원대 대어급 IPO 후보… 카카오뱅크·현대카드


올해 IPO시장의 대어급 후보로는 카카오뱅크와 현대카드 등이 꼽힌다. 이들 기업은 이미 수조원대 기업가치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IPO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다.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출범 1년째를 맞은 2018년 7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2020년 상장 계획을 공식화했다. 카카오뱅크는 IPO를 통해 ‘실탄’을 마련,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선 기업가치 6조원 규모의 카카오뱅크가 사업영역 확장을 위해 IPO를 통한 자금 확보가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이경일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카카오뱅크의 2020년 순이익은 1002억원으로 추정되며 이용자 수와 이 같은 이익추정치 등을 고려할 때 적정 기업가치는 6조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같은 해 9월까지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당시 누적 당기순이익은 154억원으로, 고객수는 1069만명에 총 수신 19조9000억원, 총 여신 13조6000억원에 달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카카오뱅크가 취급하지 않는 주택담보대출과 기업대출 등을 제외하면 여신 순증 규모로는 사실상 1위를 기록했다”면서도 “상대적으로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비중이 높기 때문에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는 (주담대시장으로) 사업영역 확대에 대한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시장 안정화를 위한 대출 규제 강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고 앞으로 카카오뱅크의 추가 성장 여부는 주택담보대출시장 진출에 달려 있다”며 “이를 위해 추가 증자가 필요한 만큼 올해 상장 이후 (주담대시장) 진출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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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카카오뱅크 서울오피스. /사진=뉴스1 DB


현대카드도 지난해 11월 말 IPO 대표주관사로 NH투자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3곳을 선정하는 등 상장 준비를 해왔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NH투자증권이 대표로 실무를 맡고 한국투자증권은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다. 국내 자본시장에서 카드 회사가 상장을 추진하는 건 삼성카드 이후 약 12년 만이다. 


현대카드는 빠르면 연내 코스피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다. 다만 기업가치가 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상장을 1년 더 연기할 공산도 있다. 실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인터뷰에서 “2020년 말 이전까지 IPO 준비를 마칠 수 있지만, 꼭 2020년 말에 (IPO를) 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시기 조율 가능성을 시사했다.


재무적투자자(FI)인 어피니티 컨소시엄이 2017년 제너럴일렉트릭(GE)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카드 지분 약 25%를 3700억여원에 매입했다. 투자 당시 FI들이 산정한 현대카드의 기업가치는 약 1조5000억~1조6000억원 수준이다. 따라서 현대카드는 FI의 원활한 자금 회수를 위해선 최소 2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공모시장에서 인정받아야 한다. 통상 FI들의 투자기간이 4~5년인 점을 감안하면 어피니티 컨소시엄이 2021년부터 투자금 회수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있다.

◆2020년 IPO시장 ‘소부장’이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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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7일 문재인 대통령이 경기 김포시 부품·소재기업인 (주)에스비비테크를 방문했다. /사진=뉴시스 DB


올해 IPO시장에선 소부장이 주요 관심사다. 정부는 일본의 수출규제에 맞서 소부장기업을 육성한다는 명분으로 지난해 9월 소재·부품·장비 전문업체의 상장 요건을 완화해주는 소위 ‘소부장 패스트트랙’이란 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소부장 전문기업의 상장예비심사 기간을 45영업일에서 30영업일로 줄여준다. 기술특례상장은 전문평가기관 두곳으로부터 A 또는 BBB 이상의 등급이 필요한 반면 소부장 상장특례는 평가기관 한곳으로부터 A등급만 받으면 상장 요건을 갖추게 된다.


증권가에선 올해 소부장 IPO기업들의 비중이 이전보다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소중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소부장 업체들이 확보된 공모 자금을 제품 국산화와 시설 투자에 활용해 한단계 성장할 것”이라며 “평가비용이 절감되고 평가절차도 줄어들어 소부장 전문업체의 상장이 촉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상장한 소부장 패스트트랙 1호 상장기업인 메탈라이프가 ‘2019년도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소부장기업에 대한 주식시장의 관심도 뜨겁다. 이 회사는 상장에 앞서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지난해 최고 경쟁률인 1290대 1을 기록했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1397.97대 1에 달하면서 1조2722억원의 청약 증거금이 모집됐다.


이진영 IR큐더스 수석은 “소부장 패스트트랙 1호 기업인 메탈라이프 외에 청약경쟁률 상위 기업들의 업종을 보면 소프트웨어, 건설기계, 식료품 등 업종이 비교적 다양했다”면서 “앞으로 소부장기업의 IPO 추진 확대를 점쳐볼 수 있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26호(2020년 1월7일~2020년 1월1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류은혁 기자

머니S 류은혁 기자입니다. 이면의 핵심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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