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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IPO 기대감 ‘뿜뿜’

홍승우 기자VIEW 9,5512020.01.07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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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기업공개(IPO)시장에 ‘대어급’ 기업들이 잇따라 문을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 중에는 수조원 가치를 지닌 예비 상장사를 비롯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분야의 패스트트랙, 반전을 노리는 바이오업종, 해외부동산·주유소를 기반으로 한 리츠 등이 포함돼 있다. 변수없이 현재 예상대는 이들 기업의 상장이 이뤄질 경우 지난해 대내외적 불확실성으로 요동치던 한국증시가 반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머니S>는 올해 IPO 현황을 살펴보고 흥행이 예상되는 기업들과 업종에 대해 살펴봤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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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연구소 연구원들이 연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SK바이오팜


[2020년 IPO시장 전망-②] SK바이오팜·CJ헬스케어 상장 가시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각종 악재로 위축됐던 투자비중 증가로 잇따라 상장채비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저조했던 IPO시장에서의 주도권도 되찾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

◆제약·바이오, IPO 흥행예고(?)

지난해 제약·바이오 분야에는 유독 여러 악재가 몰렸다. 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케이주’의 제조판매품목허가 취소를 비롯해 신약개발업체의 글로벌 임상3상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투자심리도 악화되며 지난해 8월6일 기준 한국거래소의 헬스케어지수는 연초에 비해 35.61% 급락한 2259.32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의 제약·바이오업종에 대한 불안감은 IPO시장에서 고스란히 나타났다. 바이오기업 천랩의 청약 경쟁률은 51대 1에 머물며 희망공모가 밴드 최하단(6만3000원)보다 낮은 4만원에 책정됐다. 메드팩토(86대 1)와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58대 1) 등의 수요예측도 낮았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는 제약·바이오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했다. 지난해 임상실패에 대한 불확실성이 대부분 해소됐고 벤처캐피탈, 제약사의 투자가 늘고 있어서다. 2019년 10월 기준 벤처캐피탈 신규 투자금액은 3조5249억원이며 바이오의료 분야에만 9841억원(27.9%)이 투자됐다. 계약금 1000만달러 이상의 기술수출은 총 5건(유한양행·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인트론바이오·알테오젠·JW중외제약)으로 2억2000만달러(약 2561억원)에 달한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10년 전만 해도 바이오의료 분야에 대한 투자는 840억원에 투자비중도 7.7%에 불과하며 우선순위에서 밀렸다”며 “국내업체 기술역량이 향상되고 성장 가능성도 다른 업종에 비해 높아 바이오의료 분야에 대한 투자는 매년 3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SK바이오팜, CJ헬스케어 등 대형 바이오업체의 IPO는 단순한 모멘텀을 넘어 전체적인 제약·바이오섹터에 대한 투자심리를 회복시킬 것이란 기대감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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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투자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윤상현 한국콜마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콜마


◆SK바이오팜, 상반기 상장 가시화


올해 IPO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은 다양한 신약개발을 중심으로 상반기 상장이 확실시된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1월22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뇌전증 치료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의 시판허가를 획득했다. SK가 SK바이오팜 상장 전제조건으로 FDA판매승인을 제시했던 만큼 IPO절차는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SK바이오팜에 대한 기업가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대략 6조~8조원 규모로 추정되며 이 중 엑스코프리의 가치만 5조5000억원에 달한다.

SK바이오팜은 미국법인인 SK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올 2분기부터 미국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 부분간질 치료제로 처방됐던 UCB사의 ‘빔팻’이 2018년 기준 13억 달러(약 1조513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엑스코프리가 글로벌 임상2b상에서 빔팻보다 우수한 발작억제 효과를 입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출시 후 6~7년 뒤부터 약 1조원 규모의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3월 FDA로부터 시판허가를 획득한 기면증치료제 ‘솔리암페톨’(미국 제품명: 수노시)도 같은 해 7월부터 시판되면서 로열티를 받는 점도 IPO 작업에 긍정적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신약개발이 실제 기업실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선례를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의 IPO절차가 가시화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공모가와 구주매출 비중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SK 주가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SK는 IPO나 자산매각 등으로 발생하는 투자수익을 수년간 분할해 특별배당 등의 형태로 주주들에게 환원한다는 방침을 내세웠기 때문에 SK바이오팜 IPO과정에서 유입되는 현금은 배당증액과 자사주매입 등의 재원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SK바이오팜 IPO 이후 투자방식 전환에 따라 SK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음은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태영 KB증권 애널리스트는 “IPO 이후 신약 모멘텀 투자는 SK바이오팜에 대한 직접투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며 “새로 제시되는 주주 환원 규모가 이러한 수급상의 불리함을 극복할 수 있는 수준인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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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히든카드 ‘CJ헬스케어’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 IPO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내년 하반기로 예상되는 CJ헬스케어 IPO가 성사되면 앞으로 한국콜마의 신용도 회복과 유동성 확보에 도움을 줄 수 있다. CJ헬스케어 인수효과가 지속되면서 한국콜마의 2019년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은 전년대비 12.7% 늘어난 1조5307억원, 영업이익은 33.8% 증가한 1204억원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또 본업은 여전히 부진하고 CJ헬스케어를 인수하면서 1조원 수준으로 크게 늘어난 부채(순차입금)는 신용도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한국콜마는 2018년 4월 CJ헬스케어 인수대금 1조3100억원 중 보유현금 일부인 6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비용을 차입금과 재무적투자자(FI)를 통해 마련했다. 인수부담이 증가한 한국콜마의 신용등급은 기존 ‘A0’에서 ‘A-’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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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스케어 IPO 주관사로는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JP모건이 선정됐으며 이들 모두에게 대표 권한(mandate)을 부여됐다. 특히 외국계인 JP모건이 선정된 배경에는 글로벌 헤지펀드 포섭과 상장 후 주가 부양을 염두에 둔 전략이 깔려있다. 지난해 초 CJ헬스케어 IPO 담당자 출신 하진수 상무가 JP모건에 입사한 것도 결정적이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JP모건이 합류하면서 CJ헬스케어는 홍콩, 싱가포르, 미국, 유럽 등 글로벌 헤지펀드 포섭 작업이 좀 더 수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26호(2020년 1월7일~2020년 1월1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홍승우 기자

머니S 증권팀 홍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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