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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조직은행' 비리 문제 심각… "인체조직 채취 도축에 비교"

김나현 기자VIEW 2,2182017.10.3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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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조직은행.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공공조직은행(이하 조직은행)의 전신인 한국인체조직기증원(이하 기증원)의 상임이사가 직원 교육 중 인체 조직 채취를 '도축'에 비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은행은 사후 시신이 기증되면 적합한 환자에게 기증될 수 있도록 채취와 분배를 담당하는 기관이다.

3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와 조직은행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설립된 조직은행은 비정상적 업무 행태와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

기증원의 한 상임이사는 인체 조직 채취 관련 직원 교육 중 "도축장의 인부와 너희가 다를 것이 뭐가 있는가"라며 "너희는 물건을 생산하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 상임이사는 직제에도 없는 계약직 단장(성남가공은행 설립추진단장)을 맡아 월 625만원의 고액 급여를 받으며 실질적 운영을 하고 있다는 것이 정 의원의 설명이다.

또한 조직은행의 한 직원은 2006년 장기 밀매로 수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유죄가 확정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판결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직원은 '금고 이상의 형이 종료된 후 3년을 경과하지 않으면 직원으로 고용할 수 없다'는 인사 규정에 따라 고용될 수 없음에도 근무를 하고 있다는 것이 정 의원의 지적이다.

조직은행은 대한인체조직은행에 2억7500만원 연구 용역 계약을 줬지만, 결과물이 1건도 없었으며 비용 환수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인체조직은행은 2014년 7월 폐업했지만 지난해 말까지 비용이 지급됐다.

정 의원은 "조직은행은 지난달부터 국정감사를 요구하는 여러 의원실의 자료 요청이 시작되자 과거 기증원과 기증지원본부의 서버에 보관 중인 자료를 무더기로 삭제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조직은행의 첫 전신 조직인 기증지원본부 2008년 설립 당시부터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사로 재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3년 1월까지도 정회원 수 3명 밖에 등록 안 된 생소한 기관에 인건비까지 지원되는 민간경상보조 기관으로 선정돼 국고가 지원되기 시작한 경위에 대해 의혹을 낳고 있다"며 "2008년 2억5000만원의 지원으로 시작된 해당기관은 2009년 10억원, 2010년 35억원으로 증액된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감사원 감사는 물론 검찰 수사까지 비리의 근본부터 밝혀내 문제를 뿌리 뽑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고서는 누가 자신이나 가족의 신체를 생명을 구하는 일에 쓰이도록 기증하는 숭고한 일에 동참할 수 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김나현 기자

이슈팀 김나현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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