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쏘고 슈퍼컴 들이고… '오보청' 달라질까

박흥순 기자 | 2019.07.19 06:42
갑자기 내린 소나기에 시민들이 당황하고 있다. /사진=뉴스1


# 경기 성남시에 사는 A씨(35)는 이날 오전 소나기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출근 전 우산을 챙겼다. 하지만 이날 단 한방울의 비도 오지 않았고 그가 들었던 우산은 한번 펼치지도 못한 채 집으로 돌아왔다. A씨는 “기상청 정보를 믿은 내가 바보”라며 스스로를 자책했다.

기상청은 ‘오보청’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부정확한 일기예보로 유명하다. 최근 수년간 기상청의 예보는 더 부정확해졌다. 감사원의 조사결과 2012년부터 2017년까지 기상청의 강수예보 정확도는 4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기상청은 “한국 일기예보를 확인하려면 일본 기상청의 자료를 봐라”는 조롱도 받는다. 매년 국정감사에서는 기상청의 예보 적중률이 도마에 오르는 실정이다. 그럴 때마다 기상청은 “예보 적중률은 낮은 수준이 아니”라면서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정확도를 향상하겠다”고 말한다.

기상청은 일기예보 향상을 위해 예보관을 10명으로 늘리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3252억원을 들여 천리안 2A호 위성을 쏘아올렸다. 여기에 조만간 600억원을 들여 중국 레노버의 슈퍼컴퓨터를 도입할 계획이다.

◆4000억원 투입 결실 맺을까

지난해 말 기상청은 “천리안 2A호 위성이 가동을 시작하면 일기예보가 한층 정확해 질 것”이라고 호언했다. 지난달 27일에는 ‘2019년 하반기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라는 자료집을 내고 천리안 2A호의 우수성을 자랑했다.

초속 3.07㎞의 속도로 움직이며 한반도 상공을 관찰하는 천리안 2A호는 기존 천리안위성 1호에 비해 공간 해상도가 4배이상 향상됐다. 또 한반도 영상을 기존 15분 간격에서 2분 간격으로 측정할 수 있으며 자료전송속도는 115Mbps로 1호보다 18배 이상 향상됐다.

천리안 2A호 발사 모습. /사진=뉴스1

기상청 관계자는 “빠르면 이번주 중 천리안 2A호 가동과 관련한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며 “17일 현재 막바지 시운전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상관측 자료를 분석, 예상 일기도를 생산하는 슈퍼컴퓨터도 도입될 예정이다. 슈퍼컴퓨터 사업은 내년 가동을 목표로 진행 중이며 현재 중국의 레노버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도입될 슈퍼컴퓨터 5호기의 성능은 약 50페타플롭스 수준으로 1초에 약 5경번 연산처리를 할 수 있다. 현재 사용 중인 4호기의 6.2페타플롭스보다 8배 이상 빨라지는 셈이다.

◆장비보다 인력 확보해야

전문가들은 수천억원대의 장비 교체에도 예보 수준의 드라마틱한 변화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한다. 현재 일기예보가 빗나가는 가장 큰 원인은 장비 문제가 아니라 지형과 인력, 데이터가 제대로 구축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기상정보제공업계 전문가는 “우리나라는 일본, 미국과 기상 정보를 공유해 사용한다. 하지만 세 나라의 일기예보가 다르게 나오는 까닭은 그것을 해석하고 최종 결정을 내리는 인력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며 “게다가 한반도는 산이 많고 인구밀도가 높아 정확한 일기예보에 불리한 지형이다. 축적된 데이터도 많지 않아 첨단 장비를 도입해도 완벽한 수준의 예보는 사실상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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