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 짊어졌던 '포터', 그랜저를 뒤쫓다

이지완 기자 | 2019.07.11 06:05

포터. /사진=현대자동차

소상공인의 생계수단으로 불리는 트럭 ‘포터’가 올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월평균 8800대 이상이 팔린 꼴이다. 포터는 압도적 판매량으로 국민세단이란 칭호를 얻은 ‘그랜저’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11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 상반기 포터의 국내 판매량은 5만3096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수치다.

연간 판매량 기준으로 포터의 최고 판매실적은 2017년 기록한 10만1423대다. 그해 상반기 5만4226대가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올해 그 격차는 1000여대에 불과해 기록 경신도 기대할 만하다. 물론 현대차 자체 내수판매 1위도 가능한 수준이다.

최근 몇 년간 현대차의 연간 판매량 1위 모델은 그랜저였다. 2016년 11월, 5년 만에 상품성이 대폭 개선돼 국내 세단시장을 주름잡았다. 출시 이듬해인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10만대 이상 팔리며 현대차의 내수판매량 1위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

그랜저의 판매실적이 예년만 못하기 때문. 신차 출시 3년 주기가 돌아오면서 올 하반기 부분변경 모델 출시가 예정된 상황이다. 포터가 올해 현대차의 최다 판매 모델로 등극할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포터가 사랑받는 이유

그렇다면 포터의 판매량 급증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대표적 소상공인 업종인 도·소매업의 창업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도·소매업 창업기업은 전년 동기 대비 6.5% 늘어난 8만6064개로 집계됐다. 개인 창업기업 중 도·소매업 창업기업도 올들어 반등했다. 지난해 1분기 7만4287개 규모에서 올 1분기 7만8947개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늘었다.

이 같은 흐름은 포터 판매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분기 포터 판매량은 2만2000여대 수준이었다. 올해 1분기는 그보다 더 많은 2만5000여대가 판매됐다. 창업이 늘면서 포터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서비스업인 숙박이나 음식점 창업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반면 올해 도·소매업 창업이 늘면서 포터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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