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황금종려상'보다 빛났다… 봉준호 감독의 근로계약서 준수

김유림 기자 | 2019.05.27 15:41
칸 황금종려상. 사진은 봉준호감독과 송강호. /사진=로이터


한국 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들어올린 영화 '기생충'. 봉준호 감독이 “표준근로계약을 지키며 '기생충'을 촬영했다”고 밝혀 화제다.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는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27일 오후 2시 30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대한한공 KE902편을 타고 귀국했다.

개봉 수상만큼이나 화제가 됐던 표준근로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기생충'은 스태프들의 표준 근로시간을 정확히 지키고 완성된 작품임이 알려져 팬들의 더욱 큰 지지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봉 감독은 "'기생충'만의 유별난 건 아니고 2~3년 전부터 영화 스태프의 급여나 그런건 정상적으로 정리가 됐다. 한국 영화는 2~3년전부터 정리를 해왔다. 영화인들 모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봉 감독은 열악한 근무 조건에서 힘겹게 일하고 있는 영화 스텝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처우 개선에 노력해 왔고, 봉 감독의 이 같은 인식과 실천에 의해 영화 기생충은 스텝 모두가 주 52시간제를 준수하는 등의 표준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영화를 찍었다.

그동안 ‘근로기준법 등을 준수하면 제대로 된 작품을 찍을 수 없다’는, ‘열정페이’를 정당화하는 편견과 사용자 논리가 횡행하던 세태를 보기 좋게 날려버린 쾌거여서 우리 사회에 던지는 의미 또한 각별하다.

이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도 현안 브리핑을 통해 봉준호 감독을 극찬했다. 홍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한국의 영화시장은 세계 5위 규모를 자랑하며, 한국인들의 연간 영화관람 횟수는 세계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독과점 시장구조, 제한된 소비자의 선택권 등 기형적 시장구조가 문제로 꼽혀왔고, 영화 제작현장의 열악한 환경 또한 개선되지 않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봉 감독의 황금종려상 수상이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우선 ‘주52시간제 표준근로계약서’를 작성하는 등 영화 스텝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불편함’을 봉감독이 감내했기 때문"이라며 "좋은 제작 과정이 훌륭한 영화로 이어진 것이다. 또한 AFP의 보도와 같이 지난 박근혜 정권 당시 블랙리스트였던 봉준호 감독이 블록버스터가 되었다는 것은 문화예술계에 대한 부당한 정치개입을 배제하고 자유로운 제작환경이 조성됨으로써, 더 좋은 작품들이 만들어지게 되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홍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은 좋은 영화가 건강하게 배급되고, 영화현장의 열악함이 개선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도 한국 영화계의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다면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임을 약속하며 다시 한 번 한국영화 최초의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을 축하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봉준호 감독은 영화 '기생충'으로 26일(한국시각)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제72회 칸 영화제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수상 직후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는 함께 무대에 올라 기쁨을 만끽했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다.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등이 출연한다. 30일 국내에서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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