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대세는 'TV' 아닌 '모바일'… "2030 잡자"

김정훈 기자 | 2019.05.21 06:20

롯데홈쇼핑의 모바일 방송 전문 스튜디오 촬영 모습.

TV로 대표됐던 홈쇼핑 패러다임이 모바일로 옮겨진다. 모바일 쇼핑 비중이 점차 높아지며 홈쇼핑업체들도 더이상 모바일 영역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최근 홈쇼핑업계는 모바일 방송 횟수를 늘리고 전문 스튜디오를 구축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모바일사업 강화에 나선 상태다.특히 홈쇼핑 업계는 모바일 방송 강화로 기존 주부 고객과 함께 30대 이하 젊은층의 유입도 늘어나길 바라는 눈치다.

◆모바일 비중 갈수록 증가… 인프라 강화 '치열'

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홈쇼핑 업계 취급고 중 모바일 취급고는 34.8%를 차지했다. 2015년 20.9% 수준이었던 취급고가 꾸준히 증가해 3년 사이 13.9%포인트(p) 늘어난 것이다. 이제 홈쇼핑 구입고객 10명 중 3~4명은 모바일로 상품을 구매한다.

이처럼 모바일 성장이 지속되면서 홈쇼핑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내세워 모바일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함이다.

GS홈쇼핑을 운영하는 GS샵은 최근 기존 주 1회 방송하던 ‘모바일 라이브’를 주 3회로 확대했다. 또 패션상품에 한정되었던 아이템도 뷰티, 푸드 등으로 다양화했다. 늘어나는 고객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서다.

개편 후 진행된 지난 14~15일 모바일 라이브에서는 SJ와니 아울렛 특집, 설화수 윤조 에센스 등을 방송했고 총 1억원이 넘게 판매됐다. 특히 약 10만명이 모바일 라이브 방송에 들어와 콘텐츠를 시청하는 등 개편 전 보다 유입자수와 판매량 등이 2배 이상 늘었다.

GS홈쇼핑의 모바일 라이브 방송 모습.

CJ ENM 오쇼핑은 모바일 방송을 이용하는 계층이 주로 20~39세임을 감안해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강화했다. 현재 TV홈쇼핑 최초로 모바일 생방송 전용 채널 '쇼크라이브'를 2017년 개국한 CJ ENM 오쇼핑은 현재 월~목까지 총 6개 프로그램을 운영, 매주 20시간의 모바일 방송을 편성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모바일 생방송 '쇼크라이브'의 새로운 진행자를 뽑는 공개 오디션 '쇼크오디션'을 진행하며 젊은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 쇼크오디션은 올해 두번째 대회를 개최하며 유명 유튜버 등 인플루언서들의 많은 지원이 이어졌다. 특히 본방송은 최대 16만명이 시청했고 채팅수도 4만4000건을 기록, 전년 대비 2배 가량 늘었다.

현대홈쇼핑도 모바일 생방송 방송 횟수를 기존 주 2회에서 주 5회로 확대했고 다음달부터는 방송 횟수를 주 8회까지 늘릴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주 12회가 목표다.

현재 현대홈쇼핑의 모바일 생방송 '쇼핑라이브'는 평균 시청장가 30만명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늘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모바일 전용 생방송 시청자층이 40~50대까지 확대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연령대와 취향을 고려한 전용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모바일 생방송 주문액이 매분기 2배 이상 늘자 자체 인프라를 구축하고 나섰다. 자체 시설을 기반으로 콘텐츠 제작 역량을 향상 시켜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롯데홈쇼핑은 본사 방송센터 내에 1인 미디어 방송부터 AR(증강현실) 콘텐츠 제작까지 가능한 모바일 콘텐츠 전문 스튜디오를 업계 최초로 구축했다. 이곳에서는 80대의 카메라로 상품을 360도 순간 촬영한 후 3D 랜더링 기술을 통해 ‘AR뷰’에 최적화된 콘텐츠로 변환까지 가능하다.
CJ오쇼핑 오디션 쇼크오디션2의 우승자 하효정씨의 방송 모습.

또한 생방송 전용 채널 ‘몰리브’를 오픈하고, 신규 프로그램과 편성을 확대하는 등 모바일 생방송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밖에도 NS홈쇼핑은 지난달 V커머스 생방송 '띵라이브'를 선보이며 매주 목요일 저녁 8~9시 최신 트렌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홈앤쇼핑도 홈쇼핑 시장에서 TV와 온라인 쇼핑의 경계가 모호해질 것이라는 선제적 판단에 따라 2013년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론칭하고 TV와 모바일 시너지에 집중해왔다. 최근에는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층 공략을 위해 V커머스사업을 강화 중이다.

◆모바일 전성시대… 젊은층 잡아라

홈쇼핑업계에서는 앞으로 모바일이 TV 비중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 업계 1위 GS샵은 지난해 모바일 쇼핑 취급고가 5707억원(전년 대비 22.4%증가)으로 전체 52.2%를 차지하며 TV취급고를 넘어섰다.

또한 대부분의 홈쇼핑업체들의 모바일 쇼핑 취급고는 20~30% 이상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이는 등 모바일 생방송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지는 모양새다.

특히 업계는 모바일 방송으로 기존 구매고객층인 30~50대와 함께 20~30대 젊은층 유입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 온라인 쇼핑 이용이 많은 2030 세대에게 기존 딱딱하고 정형적인 TV홈쇼핑 이미지가 아닌 재미있고 유쾌한 콘텐츠로 흥미를 유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의 모바일 방송 경쟁력은 결국 얼마나 신선하고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가에 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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