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처벌하라"… 2만 택시기사들 광화문 집회

김경은 기자 | 2019.05.15 17:45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소속 조합원들이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타다(TADA) 퇴출 요구 집회를 마친 뒤 청와대까지 행진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서울 택시기사들이 15일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모여 승차공유서비스 '타다'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앞서 이날 새벽에는 '타다OUT'이라는 스티커가 붙은 개인택시 기사가 분신을 시도해 숨졌다.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조합)은 이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불법 타다 끝장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2만3000명의 택시기사가 참석했다.

집회는 묵념으로 시작했다. 이날 새벽 타다에 반발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택시기사 안모씨(76)를 애도하는 시간이었다. 안씨는 이날 오전 3시17분쯤 서울시청 광장 인근 도로에서 분신해 숨졌다. 그의 택시에는 '타다 OUT' 등의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박정래 개인택시조합 성북지부장은 추도사를 통해 "수십년간 운전을 업으로 해온 조합원이 '타다 OUT'을 외치며 서울시청 앞에서 돌아가셨다"며 "한국은 공유경제의 딜레마에 빠져있다. 사람 죽게 만드는 게 공유경제인가"고 말했다.

특히 조합 측은 타다가 차량 공유 서비스가 아닌 불법 택시 영업이라고 주장했다. 조합 측은 "타다는 엄연히 자동차대여사업자임에도 렌터카를 가지고 버젓이 여객운송행위를 하고 있다"며 "타다의 불법성에 대해 방관만 하고 있는 국토교통부 등 정부에 타다의 위법을 강력히 처벌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타다 측이 주장하는 사업의 법률적 근거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령 제18조 제1호 바목이다. 11인승 이상, 15인승 이하 승합자동차를 임차하는 사람에게는 운전자를 알선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조합 측은 "해당 조항의 도입 취지는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목적"이라면서 "2014년도 개정 당시 정부는 택시업계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타다 차량이 11인승임에도 불구하고 주 이용 승객 대부분이 여성승객 또는 나홀로 승객으로 관광산업과는 전혀 무관하다"면서 "택시 유사운송행위와 전혀 다를 바 없어 택시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대단히 크다"고 말했다.

집회를 마친 이들은 청와대 앞까지 행진을 한 후 별도의 호소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력을 배치했으나 별다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조합은 지난달 25일부터 서울 삼성동 소재 타다 본사 앞을 시작으로 서울시청, 국토부, 청와대 앞 등에서 릴레이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한편 승차공유서비스 갈등과 관련한 택시기사의 분신 사건은 지난해 말부터 이날까지 4번째다. 지난해 12월10일 택시 운전사 최모씨(57)가 국회 앞에서 분신 사망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1월에는 광화문역 인근에서 임모씨(64)가 스스로 몸에 불을 붙여 목숨을 끊었다. 지난 2월에도 국회 앞에서 분신 자살을 시도한 택시 기사가 있었다. 이들은 모두 차량공유서비스 도입으로 인한 택시업계의 고충을 토로했다.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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