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얀마 악명높은 '인세인감옥'에 갇힌 한국인 노동자 살려주세요"

김노향 기자 | 2019.04.15 10:43
이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습니다. /사진=머니투데이

'억울하게 미얀마 교도소에 갇혀 있는 아버지를 구해주세요.'

미얀마 경제·금융 최대도시 양곤에서 한국기업 최초로 건설사업을 진행 중인 한국인 직원 2명이 억울하게 감옥에 갇히는 일이 발생했다.

15일 법조계와 관련자의 가족들에 따르면 양곤의 랜드마크로 기대를 모으는 아파트단지 건설공사 시공계약을 맺은 S사 간부 2명이 미얀마의 악명높은 인세인감옥(Insein Prison)에 수감돼 두달째 재판을 받고 있다.

두사람은 약 두달 전인 2월7일 미얀마 현지업체 Z사의 고발에 의해 공사현장 100만원 상당의 철근을 판매한 절도죄 혐의로 붙잡혔다. 하지만 이는 시행사인 I사가 Z사와의 계약을 파기하고 다른 회사와 재계약한 데 따른 보복성 고소라는 게 피해자 측의 주장이다.

Z사는 시공사인 S사에 200억원 가까운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간부 두사람을 고소해 인질로 잡았다는 것이다. S사가 자재 회수를 요청했음에도 Z사는 고의로 통보한 기한까지 가져가지 않았다.

시행사인 I사는 2001년 설립된 회사로 지난해 부천 옥길지구 오피스텔을 건설하며 이름을 알린 회사다. S사 역시 수원에 있는 직원 수 160명 규모의 중견건설사다.

관련자들을 통해 들은 I사 입장은 현재 미얀마 현지 변호사를 섭외해 재판 대응에 최선을 노력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지만 가족들의 상황은 다르다.

구속된 직원의 가족들이 재판 상황을 공유하지 못하는 데다 앞으로 1년 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연로한 수감자들의 건강상태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양곤 낮기온은 최근 41도를 넘고 습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가족들은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현재 청원 참여인원은 3000명을 넘었다.

피해자 측 가족인 하희봉 변호사는 "외국에 체류하며 일하는 한국인 건설노동자나 재외동포 모두에게 같은 일이 생길 수 있다"면서 "두사람이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려면 회사간의 돈 문제는 민사소송으로 해결하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불구속수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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