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앞 택시기사 분신 시도… "카카오앱 지워야 우리가 산다"

강영신 기자 | 2019.02.11 19:05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앞에서 한 택시기사가 분신을 시도해 경찰들이 화재진압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김명섭 기자


국회 정문 앞에서 개인택시 기사가 카카오 카풀을 반대하며 분신을 시도했다. 카풀서비스 도입을 반대하는 택시기사의 분신은 이번이 세번째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11일 오후 3시50분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 앞 도로에서 개인택시 기사 김모씨(62)가 운행하던 택시에서 불이 났다. 택시는 연기가 나는 상태로 국회 출입구로 진행하다가 다른 승용차와 부딪힌 후 멈췄다.

경찰에 따르면 차량 감식 결과 유증반응이 양성으로 나왔다. 유증반응이 양성으로 나왔다는 것은 인화성 물질이 사용됐음을 의미한다. 

차량에서는 "택시가 변해야 산다. 친절·청결·겸손이 답이다. 카카오 앱을 지워야 우리가 살 길이다" "단결만이 살 길이다. 투쟁으로 쟁취하자. 카풀저지 투쟁" 등의 내용이 적힌 전단지와 카카오 카풀 정책에 대한 불만이 담긴 유서성 메모지가 발견됐다.

곧 소방대원이 출동해 불을 진화했고 김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김씨는 안면부에 2도 화상을 입는 등 크게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서울개인택시 소속 강남지부 간부로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열린 카풀 저지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기사가 카풀을 반대하며 몸에 불을 지른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지난해 12월10일 국회 앞에서 택시노조 소속 택시기사 최모씨가 분신해 사망했고 지난달 9일에는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개인택시 기사 임모씨가 분신해 역시 목숨을 거뒀다.

이후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15일 카풀 시범서비스를 중단했고 택시업계도 카풀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기구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이날도 국회에서 당정과 카카오모빌리티, 택시업계가 모여 사회적 대타협기구 3차 협의를 진행했다. 다만 이날 협의에서도 택시업계가 여전히 플랫폼업계의 카풀서비스 전면중단을 전제조건으로 내걸면서 대화에 큰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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