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물류비 암초'에 흔들

Last Week CEO Cold /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

김정훈 기자 | 2019.01.30 06:28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가 지난해 12월 서울 용산구 롯데마트 서울역점 내 푸드코트인 칙칙쿡쿡 오픈행사에서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사진=뉴스1DB

1월23일 오후 1시30분. 롯데그룹 계열사 사장들이 롯데월드타워 1층 로비로 속속 입장하기 시작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주최한 구사장단회의가 예정돼 있어서다. 하지만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는 이날 정문으로 입장하지 않았다. 사장단 회의를 이틀 앞두고 롯데마트가 ‘물류비’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마트의 ‘후행 물류비’ 관행에 제동을 걸고 수천억원에 달하는 과징금 부과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가 물건 배송에 들어가는 물류비를 입점업체들에게 모두 떠넘겼다는 이유에서다. 공정위는 롯데마트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간 316개 업체를 대상으로 후행 물류비를 챙긴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과징금 규모는 4000억원으로 이는 단일 유통업체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사진=롯데마트

물론 이 사안은 아직 공정위 조사 중이다. 업계에서는 ‘일종의 관행’과 ‘롯데마트의 횡포’라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 공정위도 쉽게 과징금을 부과하지 못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마트 측도 후행 물류비에 대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문 대표가 굳이 정문을 통해 입장하지 않은 것도 현재 조사 중인 사안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올초 공식 취임하며 2년 만에 롯데마트로 돌아온 문 대표 입장에서 물류비 논란은 암초다. 롯데마트는 사드악재로 중국시장에서 큰 손실을 보면서 수년간 실적 악화에 시달린 상황. 여기에 대규모 과징금까지 부과되면 롯데마트로서는 재기가 힘든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문 대표가 이번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을까. 그의 위기관리 리더십에 이목이 쏠린다.

☞ 본 기사는 <머니S> 설합본호(제577호·57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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