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노향 기자의 부동산 입지분석] 불황 모르는 '연트럴파크'

김노향 기자 | 2019.01.11 06:51
/사진=김노향 기자

세계적인 관광명소이자 뉴욕 시민의 휴식공간 센트럴파크에서 이름을 딴 서울 '연트럴파크'. 철길을 지하화한 경의선숲길을 따라가면 이국적인 분위기의 공방이나 카페 등이 줄을 잇고 젊은 학생과 아이를 산책시키는 부모들이 평일 낮에도 거리를 가득 메운다.

불황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가게 안은 사람들로 꽉 차 시끌벅적하다. 카페 안의 작은 책방에 모여 정치와 사회문제를 토론하는 젊은이들의 모습도 곳곳에 눈에 띈다. 연트럴파크를 조금만 벗어나면 고층빌딩이 즐비하지만 카페 안에서 바라본 풍경은 낡은 단독주택과 2층 건물들의 고즈넉함이다.

2015년까지만 해도 이곳 연트럴파크가 있는 연남동은 조용한 주거지였다. 홍대입구역 중심상권이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몸살을 앓으며 음악이나 미술을 하는 젊은 예술인과 창업인들이 몰려들어 문화의 메카가 됐다.

약 10만㎡ 면적에 폭 10~60m, 길이 6.3㎞에 달하는 아늑한 공원은 2호선·공항철도·경의중앙선 홍대입구역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해 편리한 교통환경을 갖췄다.

연트럴파크를 둘러싼 아파트단지도 개발효과를 얻었다. 2003년 준공한 코오롱하늘채는 466세대로 최근 3개월 실거래가를 보면 전용면적 84㎡ 기준 8억4500만원 수준이다. 지난해 초 5억8500만~6억5000만원 거래됐는데 1년 새 2억원 안팎이 올랐다. 2002년 준공한 연희대우아파트는 562세대로 전용면적 59㎡ 시세가 지난해 초 4억2000만~4억6500만원에서 올 초 5억1000만~5억9000만원으로 상승했다.

대명비발디파크는 1995년 준공한 128세대 아파트다. 전용면적 84㎡ 시세가 지난해 초 5억3000만~6억500만원에서 올 초 6억1000만~6억6000만원으로 올랐다. 이밖에 10세대 안팎의 오래된 아파트와 빌라들이 있다.

/사진=김노향 기자

상권 시세를 보면 최근 몇년 사이 인기를 끌며 임대료가 높아졌지만 홍대 중심가에 비하면 아직은 낮은 수준이다. 최근 매물 임대료는 2~3층 148㎡ 카페 보증금 2000만원·월세 200만원, 1.5층 49㎡ 술집 2000만원·160만원이다.

주거지로서의 연트럴파크는 학군이 빈약하다는 단점이 두드러진다. 걸어서 통학할 수 있는 학교가 경성중·고 정도고 성서초와 서교초, 창서초 등이 1㎞ 이상 떨어졌다.

주변에 유흥과 상업시설이 많은 점도 취학자녀를 둔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떨어지는 요인이다. 연남동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버스킹이나 길거리 음주문화로 주민들 항의가 심해져 야간 버스킹을 금지하는 안내문구가 곳곳에 붙었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연남동 골목상권이 젊은층의 관심을 끌면서 낡은 단독주택 등을 개조해 카페, 빵집으로 운영하는 수요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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