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더 이상 ‘대륙의 실수’는 없다

이주의 책 <중국은 어떻게 세계를 흔들고 있는가>

권미혜 인터파크도서 도서1팀 MD | 2019.01.10 06:16
/사진제공=인터파크


대세는 ‘가성비’다. 불황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은 웬만해선 지갑을 열지 않는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떠오른 기업이 바로 샤오미다. 사실 보조배터리나 태블릿, 체중계 등으로 샤오미가 떠오를 때만해도 사람들은 샤오미를 그저 ‘대륙의 실수’로 치부했다. 이 말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담겨 있었다.

이제 샤오미를 ‘대륙의 실수’라고 부르기엔 어딘가 석연치 않다. 쓸 만한 짝퉁으로 취급받으며 유명 브랜드의 대체재에 불과했던 샤오미는 이제 독자적인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샤오미뿐만이 아니다. 중국 기업들은 무서운 속도로 세계 시장을 잡아먹고 있는 중이다. 볼보를 사들인 지리자동차는 다임러의 지분을 인수하며 벤츠의 최대주주로 등극했고 텐센트는 삼성전자를 넘어서는 아시아 최대 기업이 됐다.

에드워드 체는 <중국은 어떻게 세계를 흔들고 있는가>에서 중국에 대한 오해와 부정적인 인식에 대해 경고한다. 중국이 기초기술 분야에서 약세를 보인다고 그들의 ‘혁신’을 혁신적이지 않다고 폄하해선 안 된다. 중국에서 일어나지 않은 일에 집중하다보면 실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보지 못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에드워드 체가 말하는 중국 기업의 부상 요인은 크게 4가지다. 규모, 개방성, 정부지원, 기술이 그것이다. 잠재적 소비자인 방대한 인구가 보장된 상황에서 정보통신 기술이 발달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사기업과 해외자본이 들어오며 엄청난 성장을 이룩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4가지 요인의 첫글자를 따서 ‘SOOT(Scale, Openness, Official support, Technology) 공식’으로 명명한다.

저자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중국 경제의 특수성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준다. 중국은 공산당 체제에 시장경제가 통용되는 독특한 구조다. 그는 50년 넘는 혼란의 시기를 겪으며 중국 공산당이 두가지 불가분한 전제조건을 정립했다고 밝힌다. 첫째 중국은 계속해서 발전해야 한다. 둘째 공산당은 계속해서 집권해야 한다. 즉 공산당이 지배를 유지하기 위해 경제발전이 유지돼야 하며 경제개발을 유지하기 위해 국정이 안정돼야 한다는 논리다.

최근 중국 당국의 게임이용시간 규제발표에 텐센트의 주가가 떨어지고 마윈이 알리바바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한 사실을 두고 여러 말이 돌았다. 그러던 와중에 2018년 12월 텐센트 마화텅 회장과 마윈이 개혁개방 40주년 기념행사에서 유공자 표창을 받았다. 앞선 배경을 이해하고 나면 이처럼 중국 정부와 기업의 미묘한 관계를 이해하기 한층 쉬워진다.

에드워드 체는 20여년간 중국 정부와 중국 기업들의 컨설팅을 담당한 ‘중국통’이다. 이 책에서 그는 중국의 사회문화적 배경, 경제발전 과정, 기업인들의 가치관, 공산당의 정책에 이르기까지 중국 경제에 영향을 끼치는 모든 요소를 총체적으로 분석한다. 이제 중국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하이얼그룹 장루이민 회장의 추천사처럼 ‘중국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미칠 영향력’이 궁금하다면 이 책은 반드시 읽어야 한다.

에드워드 체 지음 | 방영호 옮김 | 김상철 감수 | 알키 펴냄 | 1만6800원

☞ 본 기사는 <머니S> 제574호(2019년 1월8~1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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