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청렴도 발언' 김영록, 경남도지사인가?

남악=홍기철 기자 | 2018.12.07 13:26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지난 6월 당선자 시절 호언장담했던 청렴도 성적 관련 발언이 이번 국민권익위 청렴도 평가 결과와 오버랩 되면서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청렴도 상위권을 자신했던 김 지사의 발언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취임 후 줄곧 단체장 평가에서 1위를 고수하며 거침없이 도정을 이끌었던 김 지사에게 이번 청렴도 최하위 평가는 아픔과 민망함을 함께 선사하며 적지 않은 타격을 주고 있다. 포털에는 입에 담지 못할 말들이 오르는 등 전남 도민을 조롱하는 글까지 도배가 되고 있다.


하지만 '수년 째 청렴도 바닥권 도민'이라는 낙인에 상처 받았을 도민들에 대한 도백으로서 책임있는 김 지사의 사과는 없었다. 미안함과 도민의 상처를 어루만질 별도의 성명서도 없었다. 전남도는 앞으로 도민에 대한 사과나 성명서를 낼지 고려하겠다는 입장만 피력하고 있다.

최근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17개 광역자치단체 청렴도 평가에서 전남도는 지난해에 이어 4등급을 받았다. 5등급에 해당하는 광역단체가 없었으니 최하위 성적이다. 전년처럼 점수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어서 순위가 나오진 않지만 청렴도 반등에 실패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 지사의 첫 반응은 애매모호한 발언으로 일관해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6일 사업소·출연기관 정책회의를 통해 "현재의 청렴 대책을 대폭 보완 개선해 올 7월부터 내년 6월까지 이뤄지는 민선7기 첫 평가에선 도민들의 걱정을 덜어드리는 수준으로 끌어올리자"고 당부했다. 김 지사가 청렴도 평가와 관련해 첫 반응을 보인 것이다.


또 "지난해보다 다소 개선된 평가 결과를 바랐지만 4등급에 머문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부청렴도 평가가 낮았고, 특히 금품수수 관련 사건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어쨌든 도민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리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의 '민선7기 첫 평가에선'이란 말은 마치 책임 회피성 발언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도 관계자도 "민선6기에 대한 평가이기 때문…"이란 말로 의미 부여하며 이번 청렴도 평가와 관련해 거리를 두려 하고 있다. 특히 상처 받았을 도민들에 대한 사과 한마디 없이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김 지사의 발언은 전남도지사가 아닌 이웃 도인 경남도지사가 타 자치단체의 성적표를 보며 한 말로 느껴지기까지 한다는 반응도 나온다. 


전남도는 지난 2011년 15위, 2012년 14위, 2013년 13위, 2014년 13위, 2015년 16위, 2016년 꼴찌에 이어 4년 만에 13위로 소폭 올랐다. 그러나 전남도는 올해까지 7년째 청렴도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6월 당선자 시절 도정 주요 현안 보고회에서 "도가 보고한 올해 청렴도 목표가 9위이고, 다음해가 3위인데, 그러지 말고 단번에 3위로 가고 그 다음해엔 1위로 가자"고 독려했다. 그러나 청렴도 반등에 실패한 전남도는 "꼭 3위를 하자는 말이 아니라 분발해 상위권을 목표로 하자는 의미로 받아 들였으면 좋겠다"고 해명하며 확대 해석에 난처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매년 반복되는 '부패한 전남도에 살고 있는 도민이란 꼬리표'에 상처 받았을 전남 도민들을 위해 첫 일성으로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한다'는 김 지사의 진정성이 묻어나는 책임있는 사과나 메시지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래서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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