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황금돼지해, ‘지갑 여는’ 키워드

이주의 책 <트렌드 코리아 2019>

권미혜 인터파크도서 도서1팀 MD | 2018.11.08 06:53
/사진제공=인터파크


소확행, 케렌시아, 워라밸…. 작년 이맘때까지만 해도 생소했던 이 단어들은 어느새 한번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써봤을 법한 키워드가 됐다. 수많은 브랜드에서 ‘소확행’을 부르짖었고 취준생들은 ‘워라밸’ 좋은 회사를 찾아 헤맸다. 낮잠카페, 한방카페 등 여러 카페가 ‘케렌시아’를 자처했다. 이런 키워드를 제시한 건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하는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다.

<트렌드 코리아〉는 이제 연말이 되면 꼭 들춰봐야 하는 트렌드 교본이 됐다. 올해도 어김없이 12간지의 마지막 동물인 ‘돼지’에 해당하는 태그라인, ‘PIGGY DREAM’의 두운에 맞춘 10개의 키워드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책의 첫번째 키워드로 소개되는 ‘Play the concept’(콘셉트를 연출하라)는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진 소비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상품 공급과잉 시대가 열리고 상품의 질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상품의 질이 아니라 매력에 끌리게 된다는 것. 즉 과거의 소비자는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했다면 이제는 쾌락적이고 유희적인 소비를 지향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요즘의 소비자들은 ‘콘셉트에 살고 콘셉트에 죽는다’.

<트렌드 코리아 2019>는 이 현상을 설명하며 ‘한강갬성’을 예로 든다. ‘#한강갬성’을 표현할 한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현대인들은 한강에 갈 때 원터치 텐트, 블루투스 스피커, 그에 어울리는 미니 전구나 휴대용 무드등을 챙긴다는 것이다. 지난 가을 그저 돗자리 하나만 챙겨 한강공원에 갔다가 괜스레 머쓱해진 필자로서는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었다.

상품의 질보다 각자의 취향에 맞는 콘셉트를 찾게 된 소비자들은 점점 더 세분화된다. 이처럼 원자화된 소비자들은 보다 확실하게 자신의 호불호를 표현하고 그에 맞춰 따라하고픈, 혹은 선망하는 인플루언서를 찾는다. 쇼핑몰만큼이나 SNS 마켓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은 단순히 그들이 파는 상품만을 보고 구매하지 않는다. 각자가 나름의 취향으로 인플루언서를 취사선택하고 그들이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까지 구매하는 것이다.

〈트렌드 코리아〉가 제시하는 트렌드는 결국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콘셉트를 연출하라’부터 ‘매너소비자’까지 10개의 키워드를 훑다 보면 한국의 소비시장이 크게 어떤 흐름으로 움직이는지 파악할 수 있다.

급변하는 시장을 파악하고 그에 맞춰 내년을 준비하기란 퍽 어려운 일이다. 하루만 지나도 새로운 기술이 탄생하는 시대다. 요동치는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란 직군을 막론하고 최대의 고민거리일 것이다. 이런 시대에 소비시장, 소비행태의 전망과 그 배경, 사례, 시사점까지 꼼꼼히 짚어주는 책이 있다는 건 꽤나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내년에는 또 어떤 키워드를 회자하며 2019년을 돌아볼지 기대해본다.

김난도 지음 | 미래의창 펴냄 | 1만7000원

☞ 본 기사는 <머니S> 제565호(2018년 11월7~1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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