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투자’ 럭셔리펀드, 수익률도 ‘블링블링’

홍승우 기자 | 2018.09.14 15:01
/사진=이미지투데이


최근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서 해외명품 브랜드에 투자하는 ‘럭셔리펀드’의 수익률이 고공행진 중이다. 미-중 무역분쟁과 터키발 외환위기 등 전 세계적으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된 가운데 오히려 사치 소비재인 명품브랜드 매출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럭셔리 펀드 수익률 호조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럭셔리펀드는 지난 1년 간 11.28%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럭셔리펀드를 운용 중인 자산운용사는 에셋플러스, IBK, 한국, 키움 등 총 4곳이다. 

이들 자산운용사 중 에셋플러스는 13%대의 가장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중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 1(주식)W’가 13.62%로 가장 우수한 수익률을 달성했으며 가장 저조했던 C종류도 12.45%의 수익률을 보였다.

이 펀드는 명품브랜드 구찌(Gucci),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생 로랑(Saint Laurent) 등을 보유하고 있는 케어링 그룹(Kering)과 루이비통(Louis Vuitton), 펜디(Fendi), 불가리(Bulgari), 셀린느(Celine) 등의 명품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 그룹(LVMH), 글로벌 뷰티 브랜드 로레알(L’Oreal) 등에 투자한다.

1년 간 8.78% 수익률을 기록한 IBK의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증권자투자신탁[주식](3종/종류 A-e 제외)도 영국 프리미엄 주류회사인 디아지오(DIAGEO), 독일 자동차 브랜드 다임러(DAIMLER), 미국 유명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NIKE), 일본 명품 메이크업 브랜드 시세이도(SHISEIDO)와 함께 까르띠에(Cartier), 몽블랑(Montblanc), 예거 르쿨트르(Jaeger Lecoultre)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리치몬트 그룹(RICHEMONT), 스포츠카 브랜드 페라리(FERRARI), 명품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 로더(ESTEE LAUDER) 등에 투자하는 포트폴리오(케어링 그룹, LVMH 포함)를 가지고 있다.

한국투자글로벌브랜드파워 펀드의 경우는 미국 브랜드를 필두로 유럽, 한국, 일본 명품 브랜드 등 비교적 넓은 범위의 투자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으며, 이들 브랜드 중 가치 상위 40%에 해당하는 종목에 투자한다. 케어링 그룹이나 LVMH이 아닌 영국의 버버리 그룹(BURBERRY GROUP), 독일의 폭스바겐(VOLKSWAGERN) 등이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다만 올 들어 평균 0.98%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앞서 언급된 에셋플러스(5.95%)나 IBK(1.61%) 펀드에 비해 수익률은 부진한 편이다.

자산운용사 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포트폴리오에 케어링 그룹과 LVMH가 포함된 펀드가 수익률이 좋았다”며 “특히 케어링 그룹의 경우 지난해 새로운 디자이너를 영입하고 중국 등 아시아시장 비중을 확대하면서 크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中, 명품 소비시장 성장세

럭셔리펀드의 호조는 전세계 명품소비 3분의 1을 차지한 중국 소비 성장과 함께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에르메스와 루이비통의 중국 매출 비중은 각각 48%, 38%를 기록했으며 S&P 럭셔리지수(Luxury Index)에 속한 스와치 그룹(SWATCH GROUP)과 리치몬트 그룹 등도 각각 35.1%, 26.9%의 매출이 중국에서 발생했다.

특히 1980년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중국 밀레니얼세대가 최근 명품구매를 주도하며 해외유명브랜드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정승은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글로벌 기업들 주가가 호조를 보인 배경은 중국인들의 소비가 큰 영향을 미쳤다”며 “중국 명품 소비 형태를 보면 로컬 브랜드보다 해외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맥킨지 컨설팅에 따르면 글로벌 명품 시장 내 중국의 비중이 2025년 44%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소득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부유층이 2020년 1억가구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사치품 시장의 전망이 매우 밝다”고 덧붙였다.

중국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명품브랜드 매출은 상승했다. 소비경기 위축으로 인해 다수의 오프라인 채널이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일부 명품브랜드들은 오히려 제품의 가격을 올리는 전략을 펼쳤다. 일각에서는 명품브랜드가 높은 가격으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고가정책은 ‘대확행’ 소비트렌드와 맞물려 백화점 실적을 이끌었다. 

지난해부터 유행했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한다는 뜻을 가진 ‘소확행’에 이어 최근에는 개인의 행복에 더욱 초점이 맞춰진 대확행이라는 마케팅 용어가 떠올랐다. 대확행은 크고 확실한 행복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로 소확행이 가격면에서 ‘싸고, 저렴한’ 것이 중심이라면 대확행은 ‘비싸고, 고급스러운’ 것에 중점을 둔 소비형태를 가리킨다. 

이러한 소비트렌드 변화에 맞춰 백화점은 명품브랜드를 유치하고 매장을 늘렸으며 2015년 12.5%에 불과했던 해외유명브랜드 매출비중도 올해 2분기 이미 19.3%를 차지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백화점 채널은 경기에 민감하기 때문에 소비위축 시기에 부진하기 마련인데 이번 국면에서는 오히려 타 유통 채널 대비 선방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변동성이 커진 증시 환경 속에서 국내외 명품매출 호조에 럭셔리 기업 관련 주가는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이라며 “다만 중국이 명품브랜드 가치등락에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중 무역분쟁 여파가 중국 경기침체를 더욱 악화시킬 경우 럭셔리 기업들이 입은 타격이 럭셔리펀드에까지 전달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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