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유상 신텍 대표측 "회생절차 개시, 보람 느낀다"

박기영 기자 | 2018.07.29 06:17
/사진=신텍 홈페이지 캡처.

신텍은 한솔홀딩스로부터 김명순 대표에게 팔린 지 2개월 만에 최종 부도 처리된 이후 법정관리 절차가 개시됐다. 법원은 법정 관리인으로 제3자를 지정함에 따라 신텍 현 경영진과 사채업자 A씨 사이의 갈등은 일단락됐다. 회사 경영에 대한 권한이 모두 법정 관리인에게 넘어갔기 때문이다. 김유상 대표 측은 “할 일은 다 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유석 신텍 전무 이사가 밝힌 김유상 대표 측의 입장이다.

◆신텍의 법정관리 절차가 개시됐다. 어떻게 생각하나
-예상했던 것보다 법정관리 절차 개시 결정이 다소 늦게 나왔다. 회생절차 개시는 처음부터 될 것으로 생각했다. 신텍은 독보적인 기술을 가진 우량기업으로 매출 채권도 많았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다. 그래도 결과가 나오니 신텍 기업과 직원들을 지켰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낀다.

◆법정관리인으로 선정되지 못한 이유는
-일부 주주들이 문제를 제기했고 사채업자 A씨가 제기한 소송건 등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솔직히 6:4 정도로 선임이 안 될 것이라고는 생각했다. 법정 관리인으로 선정된 분과는 약 4시간에 걸쳐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굉장히 괜찮은 분이 오신 것 같다. 상황을 이미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도 아는 것 같아 믿음이 간다. 이제 사실상 내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신텍은 기업특성상 절차대로 회생을 길게 끌고 가면 기존 프로젝트가 전부 무산되면서 청산가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기업을 살리려면 빠르게 M&A를 진행해야 한다. 법정 관리인이 그럴 생각이 있다면 아직 내 역할이 남았다고 생각한다.

신텍 경영진으로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지난 5월 초중순쯤 김명순 신텍 대표가 투자를 유치해 달라고 찾아왔다. 우리는 자산운용사 등 기관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기위해 우리가 회사를 지배하는 입장이여야 가능하다고 했다. 그래서 공동경영 합의서를 쓰고 신텍의 각자 대표로 취임하게 됐다. 처음부터 그렸던 그림은 투자를 유치해 캐나다 바이오기업을 인수해 신텍 이름으로 우리 사업을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공동대표가 아니라 각자대표 체제가 된 것이다. 이후에는 상황에 떠밀려 어떻게 해볼 새도 없이 여기까지 떠밀려 왔다. 선택지는 없었다.

투자 유치에 성공하지 못한 이유가 있나
-지난 5월부터 몇 번이나 자금을 조달하려고 했다. 기관에서 CB형태로 200억원을 투자받기로 했었다. 특히 에이블투자자문이나 한국기업금융 등으로부터도 150억여원을 투자받기로 돼 있었는데 김명순 대표가 CB를 불러주질 않았다. 자기는 돈을 못 넣었는데 우리가 넣으면 자기 입지가 줄어든다는 이유에서였다. 기관에서 자금을 며칠씩 세워놓으면 어떻게 되는지 아나? 이건 시말서에 심하면 손해배상감이다. 개인적인 친분과 믿음으로 유치한 투자였는데 곤란한 상황이 됐다. 
특히 캐나다 바이오기업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지난달 10일까지 1000만 달러를 보내야 했다. 완전히 무산됐다. 마지막에는 하다하다 200억원 CB를 넣을 테니 50억원은 김명순 대표 사업자금으로 쓰라고까지 했다. 그런데도 체면을 운운하면서 CB를 부르지 않았다. 55억원 어치 CB는 투자의향서까지 있었다. 당시는 아직 새로운 경영진이 임명되지 않아 박동민 전 신텍 대표가 당시 책임자였는데 그가 CB를 넣기로 한 회사에 밤 10시에 전화를 해서 ‘우리 부도날지도 모르는데 진짜 넣겠냐’고 물어봤다. 그쪽에서 열 받아서 투자를 취소해버렸다. 딴에는 투자자보호를 위해서 그랬다고 한다. 이게 말이 되냐. 그래서 무산된 거다.

부도의 원인은 뭐라고 생각하나
-김명순 대표의 우유부단함이다. 인간적으로 나쁜 분은 아니지만 사업을 하실 분은 아니다. 경영진과 제대로 소통도 안했고 사채업자에게 질질 끌려 다닌 탓에 부도가 났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실책은 한솔홀딩스로부터 지분을 인수하고 이사회가 열리기까지 한달 동안 신텍 본사에 직원 한명 파견하지 않은 무능함이다. 인수한 기업을 제대로 장악하지 못했고 제대로 협조도 구하지 못했다. 이런 무능한 행태가 부도로 이어진 것이다.

부도 이후 사채업자 A씨와 갈등이 있었다.
-맞다. 김명순 대표를 잡아끌다시피 해서 회생신청을 한 것이 발단이다. 사채업자 A씨는 청산을 원했다. A씨와는 원래부터 아는 사이였는데 회생신청 이후부터 A씨와 사이가 틀어졌다. 당시에는 기업을 살리겠다는 생각만 했기 때문에 A씨와 척을 지게 될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다. 최종부도가 나기 직전 김명순 대표가 당일 이사 몇 명에게 사채업자의 돈을 빌려 오기 위해 이사회 의결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사채업자가 그 댓가로 300억여원 어치의 매출채권 양도에 대한 이사회 의결도 요구했다고 했다. 말도 안 된다고 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110억원을 빌려면서 매출채권 300억원어치를 양도해달라니… 이걸 이사회에서 의결해주면 배임이다. A씨는 자기쪽 이사를 통해 신텍에 ‘빨대’를 꼽고 빨아먹으려 한 것이다.

◆무슨 이익은 있었나
-없었다. 오히려 손해만 봤다. 김명순 대표에게는 개인적으로 5억여원이 물렸다. 또 신텍이 40억원어치 사채를 쓸 때 연대보증을 서서 시달릴 일만 남았다. 경영진으로 활동하면서 신텍에서 월급 한번 안 받았다. 오히려 사비로 숙식을 해결했다. 그런데 실익이 없다고 사채업자가 신텍 재산을 다 가져가게 둬야 했나? 직원들이 대놓고 물어보더라. 뭘 주워 먹으려고 왔냐고. 그래서 직원들 앞에서 ‘신텍을 정상화시켜 M&A시킬 때 정당한 수수료를 받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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