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신뢰회복’도 날아갔다

Last Week CEO Cold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이지완 기자 | 2018.07.11 05:38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임한별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약 8개월 만에 또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지난 1일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대란’을 일으키며 고객신뢰가 추락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15년간 함께한 기내식 업체 LSG스카이쉐프와 계약을 종결하고 게이트고메코리아를 선택했다. 하지만 해당 업체의 기내식 공장 신축 공사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샤프도앤코코리아와 3개월 단기계약을 맺어야 했다. 이번 기내식 대란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샤프도앤코코리아는 1일 기내식 생산량이 평균 3000명분으로 1일 3만명분이 필요한 아시아나항공에게 맞지 않는 옷이다.

당장 기내식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했던 아시아나항공은 ‘무리수’임을 알면서도 계약을 체결했다. 우려는 곧장 현실이 됐고 지난 1일부터 지연, 기내식 미탑재 등 각종 사고가 속출했다. 설상가상 아시아나항공과 기내식 단기계약을 맺은 샤프도앤코코리아의 협력업체 사장 A씨가 지난 2일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비난 여론에 불을 지폈다. 참다못한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직원연대’를 결성해 거리로 나섰다. 지난 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박삼구 회장의 갑질 및 비리를 폭로하는 집회가 열렸다.

박 회장은 결국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 출장 때문에 뒤늦게 기자회견을 열었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이어진 해명은 아쉬웠다. 박 회장은 “대한항공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경쟁사인 대한항공을 언급할 필요가 있었을까. 이번 기자회견은 또 하나의 무리수가 됐다. 신뢰회복을 위한 길은 여전히 멀어 보인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48호(2018년 7월11~1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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