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영상인식 신기술' 스타트업 대표주자

People / 김영국 알바이오텍 사장

이남의 기자 | 2017.11.25 06:07

김영국 알바이오텍 사장. /사진=임한별 기자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신생 벤처기업, 스타트업(Start-up)이 빠르게 늘고 있다. 하루에도 수천개의 스타트업이 문을 열고 사업을 시작한다. 최근에는 정부가 3D프린터, 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봇 등 4차산업 기업을 육성하면서 신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들이 스타트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명확하다. 페이스북의 창업자 제2의 '마크 저커버그'를 꿈꾸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제대로 날개도 펴지 못한 채 폐업하는 곳이 허다하다. 벤처활황기 스타트업에 뛰어든 김영국 알바이오텍 사장(53)을 만나 그만의 성공비결을 물어봤다.

◆창업실패 교훈 삼아 두번째 도전

김영국 사장은 2015년 영상인식 센서 소프트웨어 업체 알바이오텍을 설립, 자본금 4억원에서 7억원으로 회사를 키운 주인공이다. 올해는 창립 3년 만에 순이익 10억원을 내다본다.

지난 9월에는 국가전략 R&D(연구개발)과제 수행기관으로 선정되는 성과도 거뒀다. 이로써 알바이오텍은 앞으로 40개월 동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42억원의 자금을 지원받는다. 알바이오텍은 이 자금으로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 산업에 적용 가능한 영상인식 원천기술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정부 정책기금인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지원 22억5000만원도 확보했다.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실탄을 마련한 셈이다.

“영상인식 센서 알고리즘 기술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수천개의 영상 프레임을 0.1초 안에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3차원 영상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스타트업에서 중소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입니다.” 

알바이오텍이 이처럼 꾸준한 성장을 거듭한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한번의 실패”라는 의외의 답변을 내놨다. 김 사장은
처음 설립한 스타트업을 시장조사 실패로 매각한 경험이 있다. 2005년 삼성전자에서 나와 디게이트를 창업했으나 10년 만에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회사를 팔았다.

“디게이트의 동작분석시스템은 고성능 카메라로 환자의 환부를 투시해 물리치료 방법을 알려주는 시스템입니다. 특히 원격진료가 가능한데 우리나라는 규제 때문에 이 시스템을 활용할 수 없습니다. 대기업에서 쌓은 개발자 경험만 믿고 신기술 개발에 몰두했다가 규제라는 벽을 넘지 못한 것이죠.” 


국내 의료법은 의사와 환자가 대면하지 않는 원격의료서비스를 불법으로 규정한다. 디게이트가 개발한 동작분석 시스템은 원격진료에 활용해야 기술이 극대화되지만 현실은 종합병원·요양병원·정형외과 의료진이 사용하는 단순한 기계에 불과했다.
 
“지금은 해외 비즈니스 경험이 많은 유인케어 대표가 디게이트를 인수했는데 의료 원격진료가 가능한 일본시장에서 3D센싱과 AR 등 ICT(정보통신기술) 의료분야에 동작분석기술을 상용화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역시 출구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죠.”

실패에서 얻은 교훈은 또 있다. 전문인력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그는 국내 영상시장의 법과 제도, 규제를 살피는 데 시간을 갖고자 반도체회로, 알고리즘 개발은 KIST 출신 김한욱 부사장과 서울대·한양대 교수 등 전문인력에게 모두 맡겼다.

“스타트업 창업자는 기술 개발자인 동시에 오너 역할도 해야 합니다. 국내 법과 규제를 넘어 사업을 키우려면 해외진출도 꾀해야 하고요. 개발은 전문인력에 맡기고 오너는 연구진이 맘껏 기술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영상과속카메라 세계보안엑스포 전시. /사진제공=알바이오텍

◆보상받는 직원 ‘성과주의’ 확대


그는 창업가의 개발 의지도 강조했다. 처음 행동분석 기술에 매료돼 창업에 나섰던 것처럼 스타트업 사장도 새로운 기술 개발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두번째 창업을 결심한 계기는 영상인식의 원천기술 개발에 대한 갈증이 컸기 때문입니다. 스타트업은 성장 가능성을 지닌 유일한 기업이라 할 수 있죠. 대기업·중소기업에 비해 성장세가 더뎌 상상 속에 존재하는 '유니콘'기업이라 불리지만 차별성을 지닌 기술력을 갖추면 현실 속에서도 유니콘이 날아오를 수 있어요.” 

이를 위해 김 사장은 직원들이 열심히 일한 만큼 보상받는 성과주의 문화를 정립했다. 연구진이 기술력을 업그레이드하도록 연구기술비를 전폭 지원하는 것이다.

“매년 기술 개발자에게 성과급을 지급해 스스로 열심히 일하는 문화를 만들고 있어요. 올해는 성과급을 3억원가량 지급할 예정입니다. 인터뷰에서 성과금 지급을 약속했으니 연말까지 더 열심히 뛰어야겠네요.”(웃음)

인터뷰를 진행한 지난 13일 알바이오텍 직원들은 전세계 의료기기산업 기술이 한곳에 모인 뒤셀도르프 국제의료기기전시회(메디카)에서 보행인식기기를 선보였다. '미국 대학병원들이 보행인식기술에 관심을 보였다'는 직원 연락에 김 대표의 얼굴에는 웃음이 번졌다.

“아직은 3년차 스타트업이지만 연구진과 함께라면 미국 전역에 영상인식기술을 선보이는 선도기업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연구진이 기술을 개발하면 사장은 신기술이 빛 볼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야죠.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스타트업이 아닌 함께 성장하는 스타트업을 만들어 나갈 겁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15호(2017년 11월22~2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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