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칼럼] 해지 말고 '헤지' 한번 해볼까

김기애 한국투자증권 영업부 영업2팀장 | 2017.10.30 06:03

/사진=이미지투데이

초저금리시대의 대안으로 사모펀드의 다른 이름인 헤지펀드가 급성장 중이다. 헤지펀드는 많은 돈을 활용해 최소의 손실로 최대의 이익을 얻는 펀드다. 소수 투자자들을 비공개로 모집하고 위험성이 높은 금융상품기법을 활용해 절대수익 남기는 상품이다. 헤지펀드는 전문적인 금융기법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투자자들도 이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다양한 전략 구사하는 ‘헤지펀드’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절대수익을 낸다는 한국형 헤지펀드는 2011년 출범 후 올해 6년째로 접어들었다. 당시 헤지펀드가 출범할 때만 해도 새로운 금융기법과 분석기법으로 금융시장을 발전시킨다는 긍정적인 목소리와 투기적 거래로 다시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목소리가 혼재했다.

국내에서는 외환은행을 인수해 3조원을 챙긴 론스타의 사례로 헤지펀드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또 세계를 떠들썩한 금융위기로 이끈 배경에 헤지펀드가 있다는 의혹들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럼에도 헤지펀드는 최근 시중 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면서 급증하는 양상을 보인다. 과거보다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대부분 금융상품의 수익률이 저조한 반면, 자본헤지(Equity Hedge) 전략을 구사하는 우수한 사모펀드 등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헤지펀드는 공모펀드와 달리 제약이 덜하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한다. 수익률 공개 의무가 없어 운용이 자유롭고 공모펀드와 달리 소수의 투자자로 구성되다 보니 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을 가졌다. 최근에는 다양한 형태의 사모펀드가 출시되고 있다. 또 과거 성과가 부진했던 헤지펀드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수한 성과를 보이며 국내 증권사들도 앞다퉈 헤지펀드를 선보여 투자자 유치 경쟁 또한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모펀드시장은 2015년 10월25일 법령 개정으로 전문투자형과 경영참여형(PEF)으로 단순화됐다. 사모펀드의 규율체계를 쉽게 만들어 투자자 성향에 맞는 다양한 상품의 출시를 유도하고 자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다양한 자산이 편입되고 운용규제가 완화되면서 여러가지 운용전략이 가능해졌다.

한국형 헤지펀드란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중 프라임브로커(PBS:Prime Broker Service)를 이용하는 펀드를 지칭한다. 프라임 브로커는 헤지펀드에 신용공여, 주식대여, 정산 및 결제 관리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일괄적으로 제공하는 사업자로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만 서비스가 가능하고 현재는 한국투자, 삼성, NH, 미래에셋대우, KB 5개 증권사가 있다.

한국형 헤지펀드시장에서 2015년 10월 이전 설립된 운용사를 1세대로, 그 이후를 2세대로 구분할 수 있다. 2011년 삼성, 미래에셋을 시작으로 브레인, 신한BNPP, 안다, 라임 운용 등이 진출했다. 특히 브레인운용, 대신운용 등 롱숏 전략 펀드의 장기 운용부진이 발생하면서 운용사의 운용전략 및 운용 역량 등을 확인하는 게 더욱 중요해졌다.

2015년 10월 법령 개정 이후 2세대 헤지펀드들이 등장하기 시작하고 운용사 설립규제가 완화되며 투자자문사들이 대거 신생 운용사들로 전환하면서 기업공개(IPO), 메자닌, 글로벌 롱숏 등 전략에 있어서도 다양성을 보인다.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며 운용자산 규모도 2015년 3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6조7000억원으로 두배가량 증가했다. 지난 8월 기준으로 보면 12조2000억원까지 늘었다. 운용사 수도 2015년 17개사 펀드 수 47개에서 지난해 67개사, 펀드 수 260개로 급증했고 지난 8월 기준 97개 운용사, 펀드 수 627개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헤지펀드의 주요 운용전략은 과거 롱숏 위주의 전략에서 멀티전략, IPO전략, 메자닌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기타 전략으로 글로벌 매크로, Quant, 해외주식 등의 전략도 사용한다. 멀티전략은 투자대상에 제한을 두지 않고 운용사의 재량에 따라 수행하는 것으로 해당 전략을 추구하는 운용사가 앞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운용전략별로 고정수익(Fixed Income) 37%, 멀티전략(Multi-Strategy) 26%, 자본헤지(Equity Hedge) 22%의 비중을 나타낸다.



◆소액으로 헤지펀드 투자해볼까

이러한 헤지펀드는 최소 가입금액이 1억~3억원 이상, 운용사별로 5억~10억원 이상으로 제한을 두기도 하며 최근 NH투자증권은 ‘NH앱솔루트리턴’에 초고액 자산가들의 투자금을 받기로 했다. 최소 가입 금액은 50억원 정도다. 개인투자자가 들어가기엔 적지 않은 규모지만 초고액자산가를 담당하는 PB들을 통해 가입이 가능해졌다.

또한 고액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진 헤지펀드시장에 지난 5월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공모 간접펀드를 허용하면서 일반 소액 투자자들도 적은 금액으로 사모펀드의 높은 수익를 기대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다. 국내 최초로 선보인 미래에셋스마트헤지펀드셀렉션혼합자산펀드는 사모펀드 투자공모재간접펀드로, 헤지펀드에 펀드 순자산의 50%를 초과해 투자한다.

이런 헤지펀드들은 절대수익을 추구하지만 손실을 볼 수도 있다. 따라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는 헤지펀드가 증가하는 만큼 투자자들이 헤지펀드를 선택할 때 무엇보다도 어떤 전략을 사용하는지, 설정액 흐름, 운용역의 과거 성과, 투자 스타일 등 꼼꼼하게 따져 봐야 한다. 또 환매에 대한 제약 사항 등이 공모펀드보다 까다롭기에 가입 시 미리 파악해야 한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11호(2017년 10월25~3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문자
  • URL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