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4분기 가계대출 더 조인다… 대출심사 강화 예고

이남의 기자 | 2017.10.12 14:29
국내은행의 차주별 대출태도지수/자료=한국은행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문턱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조만간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은행이 대출심사를 강화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2일 한국은행은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통해 올 4·4분기 국내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가 전분기(-18)에 이어 -1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출태도지수는 지난 2015년 말 이래 9분기째 마이너스로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고 답한 금융회사가 더 많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은 8·2 부동산대책에 이어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으로 가계대출 심사가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은 내수 부진에 따른 도소매·숙박업 등 신용위험 업종이 증가할 우려가 높아져 대출심사가 더 까다로워질 것으로 드러났다.  

차주별 은행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를 보면 가계주택은 -30으로 3분기(-40)에 이어 큰 폭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신용대출 등 가계일반은 -20이다. 이 전망치가 현실화되면 2003년 4분기(-24) 보다 대출심사가 강화된다.

중소기업 대출의 전망치는 -7인 반면 대기업 0으로 전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기업은 2013년 3·4분기 이래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한 바 있다.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17로 전분기 보다 1포인트 올라갔지만 1분기(24)보다 낮다. 신용위험지수가 높을수록 위험이 크다는 말이다. 차주별로 중소기업의 신용위험 전망이 17로 중국과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갈등 여파 등으로 4포인트 올라갔다.

가계는 20, 대기업은 7이다. 가계는 소득부진과 대출금리 상승으로 채무상환 부담이 증가했고 대기업은 각 국의 보호무역기조 강화등이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대출수요지수 전망치는 4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가계 일반대출은 모두 전분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가계주택은 -20로 지난 2007년 3분기(-22) 이래 가장 큰 폭의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주택거래가 둔화되며 대출 수요가 급감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비은행금융기관 중에선 신용카드사만 대출을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올 4분기 카드사 대출태도지수 전망치가 19로 전분기보다 6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8월 수수료 우대 가맹점 범위 확대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만회하려는 움직임이다.

차주 신용위험은 비은행금융기관 전 업권에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상호저축은행과 카드사는 풍선 효과로 대출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상호금융과 생명보험은 주택구입 감소로 대출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금융기관 대출행태 조사는 지난 8월25일부터 9월12일까지 진행됐으며 국내은행 15개, 상호저축은행 16개, 신용카드사 8개, 생명보험회사 10개, 상호금융조합 150개 등 전국 199개 금융기관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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