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가까이… '수어'를 배우는 광주시민들

광주=홍기철 기자 | 2017.09.13 09:55


광주 시민들이 청각·언어 장애인과 '불통의 장벽'을 허물기 위해 '빛고을 수어(手語)학당'을 찾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11일 광주광역시 서구 상무대로에 위치한 시 농아인협회 교육실.

모녀 사이의 시민부터 청각장애인이지만 수어를 배우지 못해 다시 수어교육을 받기 위해 등록한 청각 장애인들까지 다수의 시민들이 수어학당을 찾았다.

초급과정 수강생인 김진희씨(52·서구 금호동·어린이집원장)는 "의사소통이 어려운 사람과 소통하고 또 다른 청인들에게도 다리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보람된 직업이라 생각해 수어학당을 찾게 됐다"면서 "취업 준비 중인 아들에게도 수어를 배울 것을 권유하겠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중급과정을 수강한 배문호씨(52·동구 소태동·씨티병원장)는 "외과 병원에 재직 중인데 외국인이 진료를 받으러 오면 영어로 소통하면 되지만, 같은 나라 사람인데 농아인하고는 소통이 안돼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며 수어교실을 찾게 된 이유를 말했다.


지난해말 기준 광주시에는 약 9000명의 청각·언어장애인이 등록돼 있다. 하지만 현재 이들과 시민들의 통로역할을 하고 있는 수어통역사는 청인 13명과 청각장애인 통역사(농인) 8명 등 총 21명 뿐이다.

이들 통역사들이 광주시 전체의 청각 언어장애인들의 수어통역과 상담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시 농아인협회는 지역사회에 농인의 언어인 수어가 하나의 언어로서 정착하고 농인의 삶을 이해할 수 있도록 수어교실을 초·중·고급, 수어통역사 대비반 과정, 전문영역 과정으로 나눠 연 5회 운영하고 있다.

현재 수어교실 수강생은 120명에 이르고 있다.

시 농아인협회에서 수어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기광숙 수어통역사는 "인터넷을 검색한다거나 수소문해서 협회에 전화로 수강신청을 해오는 적극적인 희망자를 볼 때면 보람을 느끼고 힘이 난다"며 "수어로 소통하는 행복한 세상이 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문자
  • URL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