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회장 후임자 인선 절차 '시끌'… 찬반 설문놓고 노사 갈등

이남의 기자 | 2017.09.12 11:23
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 조합원들이 12일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금융지주 회장 선임 절차 규탄 및 후보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후임자 선출 과정을 둘러싸고 잡음이 일고 있다. 노조는 윤 회장의 연임 찬반 설문조사에 사측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검찰 고발도 검토하겠다고 압박했다.

KB금융이 오는 11월 말 윤 회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차기 회장 인선을 시작한 상황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윤 회장의 연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KB금융그룹 7개 계열사 노조로 구성된 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는 12일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 설문조사에 사용자측의 개입이 상당히 의심된다"며 "사내 익명게시판을 통한 여론 조작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KB노조는 지난 5일 오전 8시부터 6일 자정까지 윤 회장의 연임 찬반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1만6101명에게 문자를 발송해 1만1105개의 응답 결과가 집계됐는데 이 중 4282명이 중복 응답으로 확인됐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KB노조 측은 "마감을 앞둔 지난 6일 오후 3시부터 17개 IP에서 4000여개 이상의 설문 답변이 이뤄졌다"며 세부자료를 공개한 뒤 "일반인이 알기 쉽지 않은 '쿠키삭제' 후 재설문 과정을 거쳐야 하는 방법으로 설문결과를 왜곡하려는 의도 없이는 몇 백 건씩 동일한 결과값으로 설문에 참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짚었다. 노조는 이어 "6일 오후 3시 이전까지는 참여자 수와 결과가 일정한 흐름을 유지했는데 2시간 동안 설문 참여자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더니 찬성비율도 이전에는 약 20%였는데 해당 시간에만 거의 100%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KB국민은행지부 관계자는 "설문조사 결과 조작은 윤종규 회장 연임의 정당성을 확보하고자 한 것"이라며 "이 같은 노동조합 설문조사 방해 행위는 형법상 업무방해죄에 해당하며 동시에 노동조합 활동에 대한 사측 개입을 금지하는 노조법 제81조 소정의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하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종규 회장 연임 설문 조작에 따른 부당노동행위를 규탄하며 검찰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사측은 노조의 주장을 전면 반박하면서 진실규명을 위해 노사 공동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먼저 찬반투표에 회사측의 개입 사실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진실 규명을 위해 노사 공동조사를 노조에 요구할 것”이라며 “공동조사 결과 노조에서 제기하고 있는 의혹과 관련된 문제점이 발견 된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사내 익명 게시판(핫이슈 토론방)에 댓글부대를 운영했다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선 “핫이슈 토론방은 익명으로 자유롭게 직원간 의견 개진을 할 수 있는 토론공간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찬성 또는 반대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다. 따라서 댓글 부대 운영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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