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제정, '재일동포' 김범석 작가 초대수상

장영락 기자 | 2017.09.07 09:08
고 이호철 작가. /사진=뉴스1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이 제정돼 초대 수상자로 김석범 작가가 선정됐다.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은 분단을 주제로 한 통일문학을 개척했던 고 이호철 작가를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서울 은평구는 6일 초대 수상작가로 김석범 작가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문학상은 통일로가 지나는 은평구에서 50년 이상 살다 지난해 9월 타계한 고 이호철 작가를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초대 수상작가로 선정된 김석범 작가는 일본 오사카에서 출생한 재일조선인으로, 제주 4·3진상규명과 평화 인권 운동에 매진해왔다. 1957년 최초의 4·3 소설 '까마귀의 죽음'을 발표해 전 세계에 4·3항쟁의 진상을 알리고 1976년 소설 '화산도'를 일본 문예 춘추사 '문학계'에 연재했다.

특히 김석범 작가의 수상과 입국은 광복절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축사에서 “재일동포의 경우 국적을 불문하고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고향 방문을 정상화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입국이 거부된 무국적자를 대표해 방문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된다.

염무웅 심사위원장은 "김석범 작가의 '화산도'는 식민지배와 분단현실을 치열하게 응시하면서 정치적 이념적 편향을 거부하는 작가의 독립적 정신을 예술적으로 구현해냈다. 1947~1949년 해방시기를 다루면서도 함축한 문학적 진실은 분단 극복의 먼 미래를 가르키고 있다"며 심사평을 밝혔다.

특별상을 수상하게 된 김숨 작가는 1997년 '느림에 대하여'로 창작활동을 시작해 '투견', '국수', 'L의 운동화' 등의 소설을 출간했다. 인간 내면의 심리, 이해와 연민, 사랑이라는 주제 의식을 잘 형상화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위안부 할머니의 삶을 그린 '한 명'이라는 작품도 쓴 바 있다.

은평구 관계자는 "고 이호철 작가의 정신과 뜻을 기리기 위해 의미 있는 문학상이 제정된 만큼, 민족 간 대립과 분쟁, 종교적 갈등과 충돌 등의 문제를 함께 사유하고, 극복할 수 있는 문학적 실천의 일환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매년 작가들을 발굴하고 시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평구는 불광동 북한산생태공원 인근에 이호철문학관 건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시상식은 파주 DMZ에서 17일 오후 2시에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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