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근로자 절반가량 ‘직능·직무제’ 대신 ‘호봉제’ 적용

허주열 기자 | 2017.06.19 10:58
국내 500대기업 근로자들의 기본급 결정 기준으로 ‘능력(직능)’과 ‘일의 가치(직무)’보다 ‘근속연수’(호봉급)가 적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월9~27일 ‘2017년 500대기업 임금체계 현황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기업 기본급 적용 형태가 호봉급(43.1%), 직능급(34.5%), 직무급(13.5%) 순으로 조사됐다.

직종별로 살펴보면 생산직과 판매·서비스직에서 근속연수와 연령 등에 따라 기본급을 정하는 호봉급 비중이 가장 높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생산직 근로자는 호봉급이 70.6%로 많았고 직능급과 직무급은 각각 15.2%, 5.2%에 그쳤다. 판매·서비스직은 호봉급이 42.2%, 직능급 30.0%, 직무급 30.1%로 조사됐다.

사무직과 연구직에서는 업무수행능력단위에 따라 기본급을 정하는 직능급을 적용받는 근로자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사무직 근로자는 직능급 57.7%, 직무급 19.7%, 호봉급은 13.2%으로 조사됐고 연구직 근로자는 직능급 41.7%, 호봉급 36.4%, 직무급 12.1%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 199개사 중 호봉급이 있는 곳은 151개사였다. 이들은 호봉급으로 인한 어려움으로 ‘근로자 성과관리 어려움’(38.4%), ‘장기근속자 고용유지 부담’(33.8%), ‘경기변화에 능동적 대처 애로’(20.5%) 등을 꼽았다.

대기업들은 현행 임금체계의 문제점에 대해선 ‘(성과가 달라도) 보상 수준이 비슷해 무임승차자 발생’(42.7%), ‘직무별 임금차등이 어려워 고급인력 유치에 난항’(32.2%),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11.6%), ‘고용에 부정적 영향’(4.5%) 순으로 답했다

또한 대기업들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향하는 임금체계로 ‘업무의 성격과 난이도’에 따라 임금이 달라지는 ‘직무급’을 모든 직군에서 공통적으로 1순으로 꼽았다. 다음으로 2순은 ‘능력’에 비례해 임금을 지급하는 ‘직능급’로 답했다.

한경연 관계자는 “해외 선진국에서는 직무·직능급이 보편적이고 호봉급 중심으로 알려진 일본에서도 이미 직무·직능급이 주된 임금체계로 자리 잡았다”며 “우리나라의 많은 대기업이 임금체계가 장기적으로 직무급 중심으로 개편되어야 한다고 보는데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정부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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