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테오 쿠시오 "델타항공 성공요인은 세가지"

박찬규 기자 | 2017.06.11 06:47
마테오 쿠시오 델타항공 아태지역 비즈니스 총괄본부장. /사진=델타항공 제공


“조인트벤처(JV)는 마치 결혼과 같아요. 긴 안목으로 호흡을 길게 가져가야 하거든요. 파트너 간 어떻게 신뢰를 쌓는 지가 중요하겠죠. 물론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게 이 비즈니스의 핵심입니다.”

마테오 쿠시오 델타항공아태지역 비즈니스 총괄본부장(상무)은 최근 기자와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서로 다른 두 회사가 손잡고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서로의 신뢰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또 그는 “소비자가 JV의 어떤 항공사를 이용하더라도 차이점을 느끼지 못하도록 하나의 팀처럼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쿠시오 상무는 현재 직위를 담당하기 전 동맹체(Alliances) 전략이사로서 JV 개발과 쌍방향 파트너십을 담당했다. 그는 델타항공이 에어프랑스-KLM(네덜란드항공)과 JV를 맺고 대한항공과 다년간의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지난 3월 JV설립 MOU(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데 중심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과의 JV는 기존 형태와 비슷할 건데요. 매출과 비용까지 공유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고객입장에서 혜택이라면 높은 수준의 서비스 외에도 편리한 스케줄을 꼽을 수 있어요. 노선이 확대되면서 이득이 많거든요. 미국에서 온 사람이 인천공항을 거쳐 다른 목적지로 갈 수 있고 한국에서도 애틀랜타를 통해 남미까지 연결편을 이용할 수 있죠. 이를 위해선 서로의 싱크가 중요하고요. 늘어난 혜택으로 사업의 성장기회를 갖는다고 봅니다.”

대한항공과 JV 조율방향에 대해 그는 이 같이 밝혔다. IT를 비롯한 시스템 매칭 과정이 문제없이 이뤄지고세부사항 조율까지 마무리되면 양사가 성공할 수 있을 거라 내다봤다.

델타항공은 무엇보다 서울-애틀랜타 신규노선에 공을 들였다. 디트로이트가 북동쪽 해안의 관문이며, 시애틀은 서안의 관문이다. 그리고 이번에 취항한 애틀랜타는 최대허브공항이면서 중남미까지 커버하는 미 중남부지역의 관문이다. 이에 3개 관문을 바탕으로 아태지역 비즈니스를 확대하려는 것. 특히 에어버스사의 차세대 항공기 A350을 올 연말 서울-디트로이트 노선에 투입, 차별화를 꾀할 방침이다.

◆고효율 체제로의 전환

쿠시오 상무는 “최근 항공시장의 특징은 저비용을 요구한다는 점”이라며 “지금은 파고를 잘 넘어서 많은 항공사들이 수익성이 개선되는 중”이라고 트렌드를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수년 전 항공시장이 어려워서 항공사들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당시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백만장자 돼서 항공사를 사라”고 할 만큼 좋지 않았는데 지금은 상황이 달라진 것.

“지금은 델타도 수익성 높은 항공사가 됐고 산업이 전체적으로 안정기에 접어들었어요. 산업 전반에 투자가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존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의 성장을 살펴보면 LCC의 성장세가 눈에 띄는데 미국에서도 LCC붐이 일었고 아시아지역에서는 그 이상 성장한다고 보고 있죠. 그런데 성장세가 매서운 반면 경쟁이 치열하고 그만큼 항공사들이 힘들 수 있다고 봅니다. 한국도 LCC의 활약이 눈에 띕니다.”

그의 말처럼 LCC의 기세가 매섭다. 항공시장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차별화된 서비스로 승객을 끌어와야 하고 스스로도 고효율 구조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에 델타항공은 승객군을 세분화하면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안했다.

저렴한 항공권을 필요로 하는 승객을 위해 서비스를 줄여 항공운임을 낮춘 베이직 이코노미, 반대로 더 많은 서비스를 원하면 프리미엄 셀렉트(프리미엄 이코노미)로 좌석배정과 기타 서비스로 편의를 제공하며 조금 더 높은 운임을 받기도 한다. LCC의 운영방식과 큰 차이가 없다.

마테오 쿠시오 델타항공 아태지역 총괄본부장. /사진=델타항공 제공

“델타항공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면 신뢰할 수 있는 항공사라는 점입니다. 여러가지 운항관련 지표에서 성공적인 수치를 나타내는데 안전, 정시운항, 수하물 문제 측면에서도 타 항공사 대비 실적이 좋습니다. 이런 점에 집중 투자를 아끼지 않고 노력이 모여 델타항공 성공의 토대가 됐다고 할 수 있죠.”

그가 말하는 델타항공 성공의 비결은 다름 아닌 기업문화. 델타항공의 로고처럼 삼각형이 핵심이다.

쿠시오 상무는 “회사가 직원을 잘 대하면 직원은 고객에게 잘할 것이고 그러면 고객이 델타항공을 이용하면서 결국 주주와 이해관계자 모두 행복해지는 선순환구조의 조직문화가 생겨난다”면서 “지난 3년간 10억달러 이상의 이익을 임직원들과 나눴고 이는 모든 업계를 통틀어 최고로 기록됐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성공의 중요한 열쇠는 혁신이다. 와이파이·RFID를 활용한 수하물추적, LA·시애틀·애틀랜타 등 공항시설투자 현대화는 기본, 업계 최초의 과감한 투자도 시도했다.

“델타항공은 항상 어떻게 혁신할 건지 고민하고 노력합니다. 대표적으로 펜실베니아 정유공장을 인수해서 제트유 단가를 낮추려 노력한 것을 꼽을 수 있죠. 이와 함께 효율이 좋은 새 항공기를 투입할 건데 12월 말이면 모든 B747-400 항공기를 교체할 수 있을 겁니다.”

세계적으로도 덩치가 큰 항공사로 꼽히는 델타항공. 이처럼 혁신을 향한 열정과 노력이 지금의 위상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인 셈이다.

한편, 이탈리아 나폴리 출신인 그는 현재는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가족과 함께 거주한다. 운전을 좋아하고 스포츠카로 속도를 즐긴다. 또 그는 매주 장거리 노선을 이용하므로 하늘에 떠있는 시간이 꽤 많다고 한다.

쿠시오 상무는 인터뷰를 마치며 애틀랜타를 꼭 한번 여행해보길 권했다. 그는 “애틀랜타에는 델타뮤지엄이 있는데 그곳엔 1호 B747-400이 전시돼 있다”며 “한국에 돌아갈 땐 디트로이트에 들르는 일정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디트로이트와 인천공항의 환승시스템이 비슷해서 꼭 한번 체험해보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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