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데블스런웨이’ 모델 주원대, “무심한 눈빛? 내 트레이드마크”

문예진 기자 | 2016.03.31 14:30
편집자주 | 화려, 심플, 노출... 어떤 스타일도 상관없다. 모델은 무슨 옷이든지 완벽하게 소화해내야 한다. 직업적인 숙명이다. 그렇다면, 화려한 스타일로 치장하는 모델은 평소 어떤 스타일일까. 국내 유망 모델들이 직접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템으로 스타일링해 사진을 찍고 인터뷰를 했다. 일명 '모델스타일'이다.

한 마디로 ‘쎈캐’였다. 온스타일 모델서바이벌 프로그램 ‘데블스 런웨이’에 출연해 강한 인상을 안겼던 모델 주원대. 왠지 거만해 보이는 그를 처음 본 순간 인터뷰하기 힘들겠다 싶었다. 금발로 탈색한 머리, 올블랙으로 무장한 옷과 대조되는 흰 피부, 무엇보다 무심하게 뜬 눈은 반항아적 기질이 다분해 보였다.


하지만 겉모습만 보고 판단한 건 착오였다. 그는 꽤 괜찮은 남자였다. 전혀 반항적이지도 불친절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의외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화려한 겉모습과는 다르게 생활 습관은 검소했고, 음주가무를 즐길 것 같았지만 술 한 잔도 하지 않는 남자였다.


‘눈 때문에 오해를 많이 받지 않느냐’고 묻자, 그런 눈이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라며 만족해했다. 한 번만 봐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그는 모델로서는 최고의 무기를 갖춘 셈이었다. ‘주원대’ 그 자체로 이미지가 되고 싶다던 그의 미래가 밝아 보였다.


[패션] #다크웨어 #블레스드 뷸렛 #김나영

Q. 오늘 스타일 콘셉트는 무엇인가.
다크웨어다. 평소 어두운 옷을 즐겨 입는다.


Q. 가장 좋아하는 잇 아이템은 무엇인가. 오늘 착용한 아이템 중에 있나.
오늘 입고 온 블랙 롱 자켓. 디자인이 특이하다. 옆에도 트임이 되어 있다. 두껍지도 않아서 여름이 오기 전까지 즐겨 입을 것 같다.


Q. 어떤 브랜드의 제품인가.
디자이너 브랜드 ‘블레스드 뷸렛’ 제품이다. 2월에 쇼를 했는데 이 옷이 나랑 이미지도 잘 맞아서 구매의사를 물었더니 선물 받았다. 너무 마음에 든다. 거의 매일 입는 것 같다.


Q. 쇼핑은 주로 어디서 하는가.
딱히 정해진 곳은 없다. 브랜드도 따지지 않는다. 독립해서 살다보니 경제적인 여건에 맞게 스타일리시한 옷을 구매하는 편이다.


Q. 옷을 사는 기준이 있다면.
그런 건 없다. 마음에 들면 산다. 일하게 되면서 알게 된 디자이너의 옷을 받기도 하고, 길거리 돌아다니다가 디자인이 예쁘거나 자주 입을 것 같다고 판단되면 산다.


Q. 본인이 스타일리시하다고 생각하나.
옷을 잘 입는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만의 철학이 있다. 남이 입는 옷은 입지 않는다.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Q.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스타일리시한 셀럽은.
방송인 김나영이다. 자기만의 스타일이 분명하다. 어떤 옷을 입던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하는 능력이 있다. 특히 예전에는 방송에서 웃기기만 한 이미지였는데 지금은 전혀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패셔니스타’로 이미지 전환한 것도 멋있다.

[주원대] #주원대 #눈 #레오 #임재형

Q. 자신의 매력은. 콤플렉스는 없나.
눈이 제일 마음에 든다. 남들이 내 눈을 보면 (약을 한 것처럼) 풀려있다고 하더라. 나는 좋다. 그게 내가 추구하는 이미지다. 콤플렉스는 키다. 지금 186cm 정도 되는데 3cm만 더 크고 싶다. 그래도 요즘엔 좋은 점이 예전에는 키가 중요했지만 지금은 본인 이미지가 더 중요하다. 실제로 키 작은 친구들도 활동을 많이 하는 추세고... 키가 작다고 포기하는 사람도 많은데 이런 시대가 왔을 때 기회를 잡고 도전했으면 좋겠다.


Q. 롤모델이 있나.
모델 레오(임재형). 내가 딱 추구하는 모델이다. 표정을 보면 세상만사 귀찮아 보이고 항상 여유 있어 보인다. 찍든가 말든가 뭐 이런 느낌? 굉장히 차가워 보이지만 오묘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Q. 일이 없을 때는 어떤 여가생활을 보내나.
집에 혼자 있는 걸 싫어한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아르바이트도 한다. 아니면 친구들끼리 카메라 들고 다니면서 스냅도 찍는다. 그냥 누워서 빈둥거리진 않는다. 뭘 하던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한다.


Q. 평소 몸 관리는 어떻게 하는가.
아침은 든든히 먹고 점심에는 토스트, 샐러드, 계란 등 간단하게 먹는다. 저녁은 잘 안 먹는다. 운동은 따로 뭘 배운다거나 하지는 않고 기본적으로 많이 걸어 다닌다. 하루에 13km 정도?


Q. 다른 친구들처럼 술도 마시고 놀고 싶지 않은가.
젊은 나이에 유혹도 많긴 하다. 하지만 최대한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지키려고 한다. 술은 아예 안 마신다. 3년 정도 된 것 같다. 친구들끼리 만나서 노는 술자리의 분위기는 좋지만 나는 음료수로 대신 한다.


Q. 추천하는 핫 플레이스가 있다면.
이태원의 ‘더 코지코너’라는 카페다. 아담하고 프라이빗한 공간이라 좋아한다. 요즘엔 모델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기도 하다.


Q. 슬럼프가 오면 어떻게 극복하나.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하소연도 하면서 쌓여있는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내가 모델로서 자리를 잡기까지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그 분들에게 빚졌다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악착같이 한다. 잘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는데 정작 내가 힘이 빠져있으면 안되니까.

[모델] #메트로시티 #라이센스 #데블스 런웨이 #수주 #추유미 #김원중

Q. 모델을 하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때는 공부만 했다. 서울에 있는 좋은 대학을 가고 싶었다. 당시 수능을 봤는데 성적이 어중간했다. 그래서 군대를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코엑스에서 ‘메트로시티’ 쇼를 보게 됐다. 그때 모델들을 보고 막연하게 멋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바로 진로를 바꿔서 모델과 있는 학교에 들어갔지만 놀기만 했다. 그러다가 군대를 다녀오고 모델을 다시 해야 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을 하다가 ‘딱 1년만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했다. 그때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


Q. 모델이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주말에는 영어학원을 다니고 평일에는 모델로서 커리어를 쌓는데 집중했다. 졸업 작품을 시작으로 브랜드 카달로그도 찍으면서 1년 정도 커리어를 쌓으니 라이센스 잡지 촬영도 하게 됐다. 영어는 미리 준비를 해 놓으면 좋을 것 같아 꾸준히 공부를 했는데 실제로 도움이 많이 됐다. 저번에 해외에 나가서 일을 하게 됐는데 동양인 모델이 나 혼자였다. 스페인, 미국, 러시아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모델들이 많았는데 언어적으로 편하게 어울릴 수 있었다.


Q. 처음 데뷔 했을 때는 어땠나.
군대를 다녀온 후 모델이 되기로 마음먹고 6~7개월 준비를 하면서 100번 이상의 오디션을 봤는데 모두 떨어졌다. 처음엔 긍정적으로 생각했지만 나도 힘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될 거라는 희망을 놓지 않았다. 그 결과 2015 S/S 김도영 디자이너 쇼로 데뷔를 하게 됐다. 그 이후에는 조도영, 추유미 디자이너 패션쇼에도 서게 됐다. 지금은 자신감도 많이 붙었다.


Q. 서울패션위크에 서기가 정말 힘든 것 같다.
해외 패션쇼보다 브랜드 수가 적기도 하고, 경쟁률도 만만치 않다. 오디션을 1000명 정도 보면 100명이 피팅을 하고 그 중에서도 10명이 쇼에 서게 된다. 정말 쇼에 서는 것은 바늘구멍과 같다. 한혜진 선배님이 ‘모델은 거절의 연속 직업’이라고 하셨는데 그 말에 크게 공감한다.


Q. 인상 깊은 촬영이나 패션쇼가 있다면. 앞으로 서고 싶은 쇼는 무엇인가.
2015 F/W 추유미 디자이너님의 컬렉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신인 모델로서 런웨이에 선다는 것도 너무 행복한데 피팅 받을 때 메인 의상을 입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1번 의상을 입게 됐다. 기분도 좋고 너무 감사했다. 서고 싶은 쇼는 국내에는 강동준 디자이너님의 브랜드 ‘디그낙’ 패션쇼에 서고 싶다. 해외 쇼는 생로랑 아니면 디올 옴므. 시크한 이미지가 나랑 잘 맞을 것 같다.
 
Q. 최근 서바이벌 ‘데블스 런웨이’에 출연해서 이름을 알렸다.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서류면접을 통과하고 방송국에 가보니 (모델) 50명 정도 왔더라. 그 중에 20명을 선발하고 멘토들이 최종 10명을 다시 뽑았다. 나는 수주팀에 들어가게 됐다. 당시에 운도 좋았던 게 데블스 면접 전에 영상 촬영을 했는데 영상이 나온 날이 데블스 지원한 날이었다. 수주 누나가 그 영상을 보고 좋다고 했다. 특히 개인적으로 작업한 결과물이라 더 점수를 따게 된 것 같다.


Q. 출연 후 바뀐 점이 있나. 인지도도 좀 생겼겠다.
한층 더 성숙해졌다. 모델 일을 시작한 후로 자리를 조금씩 잡아가면서 나쁘게 말하면 건방졌었다. 내가 하는 게 다 맞다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데블스 런웨이’에 출연하면서 프로 모델들을 보고 내가 얼마나 많이 부족한지, 또 많이 거만했다는 걸 느꼈다. 왜 그분들이 프로라는 소리를 듣는지 많이 알게 됐다. 아쉽게 탈락했지만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계기가 됐다. 또 밖에 나갔을 때 많이 알아봐 주신다. 감사할 따름이다. 스스로 행동도 조심하게 되고... 친구들이랑 놀 때나 클럽에 가서도 조용히 앉아서 있다가 온다. (웃음)


Q. 톱모델 수주, 한혜진과 함께 한 소감을 말해 달라.
정말 많이 배웠다. 혜진 선배님은 라이벌 팀이어서 촬영하면서 많은 얘기는 못 나눴지만 촬영이 끝나고 인간 대 인간으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수주 선배님은 스타일 부분에서나 런웨이, 앉는 습관, 화보 촬영을 할 때 표정 등 모든 부분을 많이 바꿔주셨다. 특히 원래 머리는 검정색이었는데 수주 선배가 탈색하면 어울릴 것 같다고 해서 몇 번이고 탈색해서 메이크오버를 했다. 반응은 좋았다. 절대 머리색을 바꾸지 말라고 하더라. (웃음) ‘데블스 런웨이’는 여러모로 많이 배운 시간이었다.


Q. 모델 일을 후회한 적이 있나.
수도 없이 많다. 하지만 힘든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지 않은가. 모델 일을 시작한 후로 지금이 제일 좋다. 앞으로는 더 좋아질 거라 믿는다.


Q. 반대로 모델 일을 하면서 가장 뿌듯할 때는.
부모님에게 손 벌리지 않는 것. 부모님은 걱정을 많이 하시지만 나는 솔직히 돈에 욕심이 없다. 이런 말이 거짓말처럼 들릴 수 있지만 옷에 많은 돈을 쓰지 않는다. 말했듯이 실용적인 옷을 더 좋아한다. 몇 번 입고 말 옷이 아니라 내가 계속 입을 수 있는 옷. 디자인도 예쁘면 더 좋은 거고... 평소에 옷, 화장품을 사는 비용은 한 달에 5만 원 미만이다. 어쩌다 카달로그를 찍고 마음에 드는 옷이 있으면 예쁘게 입을 테니까 달라고 솔직하게 말하기도 한다. (웃음) 오히려 식비가 더 많이 나간다. 장을 보면 10만 원은 훌쩍 나가니까...


Q. 정말 의외다. 경제관념도 투철한 거 같고.
소비습관을 확실히 해둬야 한다. ‘사고 싶은 것은 꼭 사야 돼’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자신의 능력에 맞게 소비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이런 점은 부모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어렸을 때부터 소비 습관을 길러주셔서 나중에 큰 부자가 된다 해도 막 쓰고 다니진 않을 것 같다.


Q. 모델로서 성공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내 기준에서 뚜렷한 이미지를 찾는 것. 누군가와 같은 이미지가 아닌 나만의 것을 가지고 싶다. 모델 김원중하면 말이 필요 없지 않은가. ‘김원중’ 그 자체가 이미지다. 항상 새로운 걸 시도해도 그 사람이 하니까 패션이 된다. 나를 맞추는 게 아니라 내가 패션을 이끌어 가는 것이 모델이다.


Q. 가장 가까운 목표는. 앞으로 어떤 모델이 되고 싶은가.
올해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모델이 되고 싶다. 유럽이나 파리패션위크에 서고 싶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지만 안 되도 후회는 없을 것 같다. 올해는 도전하는 게 목표 그 자체니까. 개성 강한 모델. 아무도 가지고 있지 않는 매력을 지닌 유니크한 모델이 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올해는 연 초부터 이렇게 나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긴 걸 보니 앞으로도 좋은 일이 더 많을 것 같다. 올해는 나의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사진. 윤장렬 포토그래퍼
촬영협조. 씨제스 모델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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