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모델 최윤영 "육룡이 나르샤 즐겨봐요"

장경석 기자 | 2016.03.23 16:44
편집자주 | 화려, 심플, 노출... 어떤 스타일도 상관없다. 모델은 무슨 옷이든지 완벽하게 소화해내야 한다. 직업적인 숙명이다. 그렇다면, 화려한 스타일로 치장하는 모델은 평소 어떤 스타일일까. 국내 유망 모델들이 직접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템으로 스타일링해 사진을 찍고 인터뷰를 했다. 일명 '모델스타일'이다.

"머리 풀고 미니백 딱 들면 저 겁나 예쁩니다." 작은 얼굴과 하얀 피부, 오뚝한 콧날... 모델 최윤영을 처음 본 순간 최근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자신의 '인생작'을 남기고 있는 배우 김지원이 떠올랐다.


닮은꼴 이야기로 시작한 대화는 자연스럽게 드라마 이야기로 이어졌고, "'육룡이 나르샤'를 즐겨본다"는 다소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사극보단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가 어울릴 것 같은 세련된 외모의 도시적인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사극 드라마 속 한복도 너무 예뻐 주의 깊게 본다." 그녀의 맘이 통했을까. 최윤영은 최근 한 웨딩 매거진과 진행한 퓨전 한복 콘셉트의 화보를 보여주며 "색감이 정말 예쁘게 나오지 않았느냐"고 만족스러워했다.


겉보기에는 새침하고 도도할 것 같지만 말을 섞을수록 은근 허당끼를 노출하는 여자, 모델이기 이전에 사람 냄새 나는 최윤영이다.   

[패션] #항공점퍼 #미니백 #시크함 #여성스러움

Q. 오늘 의상의 콘셉트는 무엇인가.

항공점퍼와 스커트, 부츠를 블랙 컬러로 통일해 시크함과 여성스러움을 동시에 어필할 수 있는 스타일을 연출했다. 이너로는 블루톤의 터틀넥을 선택해 전체적인 의상의 심심함과 무거움을 덜어줬다. 또 옐로우 컬러의 미니백으로 포인트를 줬다.   


Q. 블랙 컬러를 좋아하나.

블랙 의상을 딱히 좋아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바람이 많이 불고 추운 날씨엔 블랙만큼 심플하면서 무난하게 입을 수 있는 컬러도 없는 것 같다. 평소엔 색감 있는 스타일로 시선을 끄는 편이다.


Q. 올 시즌에도 항공점퍼의 유행은 계속되나 보다.

항공점퍼는 처음 도전해 봤다. 사실 항공점퍼는 스포티하고 펑퍼짐한 느낌이 있어 보이시한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하지만 이 제품은 몸에 딱 맞아떨어지는 핏과 숨겨진 지퍼 라인이 걸리시한 느낌을 준다. 주로 다양한 스트리트 컷의 화보를 보며 패션 아이템을 찾는데, 항공점퍼는 요즘 같은 간절기에 스타일은 물론 보온성도 겸비해 모델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항공점퍼 스타일이 과연 내게 어울릴까 고민도 했지만, 이 옷을 보고 여성스러움에 주저 없이 선택했다. 특히 미니스커트와 함께 매치함으로써 러블리한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Q. 오늘의 '잇 아이템'을 꼽는다면.

패션의 완성은 '가방'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화사한 색상의 미니백이야 말로 스타일링에 포인트를 확실히 줄 수 있는 아이템이다. 또한 미니백은 발랄하면서도 통통 튀는 매력을 드러낼 수 있다.


Q. 가방이 작아 안에 뭐가 들었는지 더 궁금하다.

립스틱, 틴트, 오일미스트, 거울 등 필수품만 딱 넣고 다닌다. 또 가방 안에 카드를 넣을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있어 지갑이 따로 필요 없다.


Q. 가방 외에 다른 액세서리는 활용하지 않는 편이가.

가방으로 포인트 스타일링을 낼 수 없는 날엔 귀걸이나 반지와 같은 액세서리를 주로 활용하는 편이다. 긴 귀걸이를 택해 가는 목선을 강조하는 편이며, 심플한 반지보다는 알이 굵은 반지를 선호한다.

[최윤영] #태양의후예 #김지원 #전남순천 #노래 #육룡이나르샤 #공승연

Q. 누구 닮았다는 소리 많이 듣지 않나.

요즘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핫한 배우 김지원 씨를 닮았다는 얘길 많이 듣는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나는 정말로 한 번도 그리 생각해 본 적이 없다.


Q. 차가운 도시녀의 매력이 느껴진다.

전남 순천에서 올라왔다.(웃음) 사실 중고등학생 때는 말수도 적고 조금 내성적인 편이었다. 하지만 밝은 기운의 친구들을 많이 사귀면서 덩달아 내 성격도 바뀌었다. 물론 아직도 처음 만나는 사람은 낯설고 어색하지만, 한 번 친해지면 한없이 밝아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친구들 사이에서 가끔 내가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있으면 "고상한 척 그만하라"며 코웃음을 치기도 한다.


Q. 키가 커서 어딜 가나 눈에 확 띌 것 같다.

키가 177cm인데 국내 여자 모델 평균 키 정도에 해당한다. 사실 모델이 되기 전엔 키가 콤플렉스였다. 동년배의 남자애들보다 항상 키가 커서 이들을 피해 등하교를 하는 등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또 남들의 시선이 두려워 고개를 꼿꼿이 세워 걷는 게 아니라 땅만 바라보며 걷기 일쑤였다. 하지만 모델 일을 하면서 콤플렉스가 장점으로 바뀌었다. 그러면서 매사에 자신감이 생기고 어딜 가나 당당하게 걸으면서 오히려 남들의 시선을 즐길 수 있게 됐다.


Q. 스케줄이 없는 날은 무얼 하고 지내나.

집에서 쉴 땐 주로 노래를 듣는다. 특히 한 가지 장르의 노래에 빠지면 세 시간이고 네 시간이고 계속 그 곡만 듣는다. 한창 랩에 빠져 살다가 요즘엔 봄을 타는지 산뜻한 발라드에 푹 빠졌다. 또한 드라마도 즐겨보는 편인데 '본방사수'를 못하는 날엔 하루에 몰아서 볼 정도다. 주로 사극을 좋아하는데 최근엔 '육룡이 나르샤'가 정말 재미있더라. 1시간이 정말 후딱 지나간다. 특히 극중 공승연 씨의 단아하면서도 당찬 연기를 보며 매력을 느꼈고 팬이 됐다. 

[모델] #동덕여대모델학과 #루비나 #이성경 #수주

Q. 모델을 하게 된 계기는.

실은 대학입시 준비를 위해 학원에서 연기를 배우고 있었다. 그러다 주변에서 "너는 키가 크고 얼굴이 작으니 워킹을 배워서 모델학과에도 지원하는 건 어떻겠느냐"는 얘기를 들었다. 이 말을 듣고 처음엔 '지방 출신이 과연 모델이 될 수 있을까'란 회의적인 시각을 가졌다. 왜냐하면 서울엔 날고 기는 친구들이 훨씬 많이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운 좋게(?) 지난해 동덕여대 모델학과에 입학했고, 같은 해 오디션을 통해 지금의 회사와 계약을 했다. 이제 막 데뷔해 배워야 할 게 아직도 많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쇼는 뭔가.

아무래도 데뷔 무대였던 루비나 쇼가 아닐까. 지난해 10월 서울패션위크를 통해 처음 런웨이를 걸었다. 백스테이지에선 정말 다리가 후들후들 떨릴 정도로 너무 긴장이 됐다. 하지만 무대에 오르는 순간 조명이 환히 나를 비추고 카메라 플래시가 팡팡 터지는 데 그렇게 신날 수가 없더라. 특히 첫 걸음을 내딛을 땐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아직도 그 전율이 잊혀지지 않는다.  

  

Q. 닮고 싶은 모델이 있다면.

이성경 선배님. 당당한 워킹과 매력적인 포즈 등 모델로서 프로다운 모습과 연기면 연기,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못하는 게 없다. 나도 다방면에 끼가 많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또 이 일을 하며 꼭 서고 싶은 무대가 있는데 바로 '샤넬 패션쇼'다. 그런 점에서 이미 샤넬의 뮤즈로 런웨이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수주 선배님을 존경하고 닮고 싶다.


Q. 연기 욕심은 없나.

현재 소속사에서 연기 수업을 받고는 있다. 하지만 모델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지금은 이 자리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인정을 받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연기는 나중에 기회가 생기면 생각해 볼 문제인 것 같다.  

  

Q. 해외 활동에 대한 포부도 앞서 살짝 밝혔다. 어떤 모델이 되고 싶나.

사실 도도할 것만 같고, 시크할 것만 같은 내 겉모습만 보고 '가만히 있으면 표정이 차가워 보인다', '말을 걸면 무시할 것 같다'는 둥 사람들이 오해를 한다. 약간 허당끼 있는 모습과 백치미가 내 본래 모습이다. 이에 화보를 찍든, CF를 찍든 아니면 런웨이를 걷든 내가 가진 다양한 매력을 항상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다.   


사진. 윤장렬 포토그래퍼

사진촬영협조 : 씨제스 모델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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