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8살만큼 패기 가득한 28살 늦깎이 모델, 오승윤

문예진 기자 | 2016.03.15 11:17
편집자주 | 화려, 심플, 노출... 어떤 스타일도 상관없다. 모델은 무슨 옷이든지 완벽하게 소화해내야 한다. 직업적인 숙명이다. 그렇다면, 화려한 스타일로 치장하는 모델은 평소 어떤 스타일일까. 국내 유망 모델들이 직접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템으로 스타일링해 사진을 찍고 인터뷰를 했다. 일명 ‘모델스타일’이다.

“모두 날 쳐다보게 만들 수 있다.” 


모델 오승윤은 인터뷰 질문에 거침없이 대답했다. 자신의 내면을 표출할 수 있어야 하는 모델답게 그에게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가 넘쳤다.


신체 부위 중에 마음에 드는 부분이 어디냐고 물으니 망설임 없이 ‘눈’이라고 답했다. 그건 그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느껴졌다. 대화를 하면 할수록 ‘눈’에 담긴 그의 자신감과 진정성이 느껴졌다. 모델에 대한 열정, 가치관, 미래 등을 이야기할 때마다 눈이 빛나기도 가끔은 고요하게 가라앉았다.


그래서일까. 그에게 모델이라는 아우라와 동시에 삶의 연륜도 묻어났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모델이지만, 스물여덟의 모델 오승윤의 패기는 18살 못지않았다.


[패션] #떡볶이 코트 #ZARA #지방시 #아이린

Q. 오늘 스타일 콘셉트는 무엇인가.


포멀하지만 차려입은 스타일이다. 전체적인 룩은 캐주얼하지만 댄디한 느낌을 연출하도록 스타일링을 했다.


Q. 스타일 포인트 아이템은 무엇인가.

네이비 더플 스웨터 카디건. 일명 떡볶이 코트죠. 평소에도 많이 애용한다.


Q. 쇼핑은 주로 어디서 하나.

길거리 유행하는 옷을 싫어해서 아울렛에 가서 구매한다. 저렴하기도 하고, 진짜 사고 싶은 옷은 시즌 때 사면 너무 비싸니까 시즌 지나고 사는 편이다.


Q. 좋아하는 브랜드는.

평소 시스템 옴므를 많이 구매하고, SPA 브랜드 중에서는 ZARA(자라)를 좋아한다. 지방시도 좋아한다. 지방시는 사이즈가 나한테 딱 맞는다.


Q. 본인이 생각하는 가장 스타일리시한 셀럽은.

지디&탑이다. 특히 탑 스타일이 마음에 든다. SNS도 꾸준히 챙겨보면서 양말, 슈즈, 액세서리 같은 아이템을 어떻게 매칭하는지 참고하는 편이다.


Q. 싫어하는 패션 스타일이 있다면.

개성이 없는 것. 어느 정도 트렌드가 존재하지만 가끔 패션위크 때 신발, 양말, 액세서리 등 잡지를 꺼내온 것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똑같이 입는 사람들이 있다. 옷을 잘 입고 못 입고는 없지만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과 컬러, 포인트를 찾는 게 중요하다.


Q. 좋아하는 스타일은.

딱 정해놓은 건 없지만 과해도 어울리는 사람. 나는 못 입을 것 같은데 저 사람은 정말 잘 소화한다고 느끼면 멋있어 보인다.


Q. 그럼 과한 스타일도 멋있다고 느낀 모델이 있나.

남자는 모르겠고 여자 모델 중에는 아이린이 멋있는 것 같다.

[오승윤] #커머스 #뮤지컬 #레베카 #눈

Q. 자신의 매력은? 콤플렉스는 없나.

외모적으로 눈이 제일 마음에 든다. 좀 아쉬운 부분은 광대. 이미지적으로 좀 강해보이고 싶은데 광대 때문에 인상이 부드러워 보인다. 그래도 괜찮다. 난 노멀함이 강점이다. (웃음) 중성적인 매력이 있지 않은가.


Q. 롤모델이 있다면.

모델 에이전시 그룹 ‘커머스(CURMAS)’의 김성현 대표님이다. 내 나이가 많은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다른 모델들 보다 늦게 시작한 편이다보니 이 길이 더 어렵다. 모델 시작하기 전 에 대표님께 조언을 구했는데 ‘나이는 문제가 안 된다. 얼마든지 노력으로 이겨낼 수 있다. 하지만 꿈만 꾸는 게 아니라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대안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을 해주셨다. 마음에 정말 와 닿았다. 대표님도 현재 마흔이 넘으셨는데 여전히 모델, 배우, 교수까지 다방면에서 활약하시고 계신다. 그렇게 자기관리하기 쉽지 않은데 너무 멋있으시다.


Q. 나이가 걸림돌이 되나.

쇼에 서기가 쉽지 않다. 보통 모델들은 20살 이전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나는 20대 중반에 시작했다. 아무래도 디자이너들은 더 어리고, 자신의 쇼에 오래 설 수 있는 모델을 원하는 것 같다. (해외에서도 그런가?) 해외에서는 나이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희망적인 부분이랄까.


Q. 새로 도전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기회가 된다면 뮤지컬 공연을 하고 싶다. 어렸을 때부터 노래를 좋아했다. 모델하기 전에 1 년 정도 현대무용 공연을 했다. 처음에는 연출만 했는데 허우대가 멀쩡하니까 무대에 세워보고 싶다고 하더라. 그래서 ‘한 번 해봐라’해서 했는데 노래로 감정을 표현한다는 게 너무 좋더라. 모델과는 또 다른 매력이다.


Q. 좋아하는 뮤지컬이나 공연이 있나.

뮤지컬 ‘레베카’다. 3년 전에 처음 봤다. 내가 본 뮤지컬 중에 최고였다. 특히 최근 ‘복면가왕’에 나온 차지연 배우님을 너무 좋아하는데 ‘레베카’에 나오셔서 2번째 보러갔다.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모델] #코오롱 #디그낙 #아디다스

Q. 모델을 하게 된 계기는.


군대는 좀 늦게 다녀왔다. 25살에 대학교 2학년으로 복학해서 학교 내 디자인 졸업 작품쇼에 모델로 서게 됐다. 그때 희열을 느꼈다. ‘너무 재밌다. 이거 해야겠다’ 이런 마음이 들면서 모델의 꿈을 꿨다. 그 후에 바로 모델 에이전시에서 아카데미를 수료하고, 마지막에 오디션을 통해 정식 계약했다. 당시에는 다른 기획사에 있다가 작년 말에 ‘씨제스 모델 에디션’에 들어왔다. 데뷔는 2014 코오롱스포츠 F/W 시즌 무대이다.


Q. 현재 어디서 활동을 하고 있나.

지금은 한국에서 활동한다. 작년에는 홍콩에서 TV, 지면 광고 모델로 서기도 했다.


Q. 서고 싶은 패션쇼가 있다면.

자유분방한 쇼를 서고 싶다. 강동준 디자이너의 디그낙(D.GNAK)처럼 무대 중간에서 모델이 튀어 나오고 춤추고 윙크하는 등 런웨이에서 즐길 수 있는 패션쇼 말이다. 해외 브랜드 중에서는 캘빈클라인(CK)이 그렇다.


Q. 인상 깊은 촬영이나 패션쇼는.

아무래도 데뷔했던 코오롱 컬렉션이 기억에 남는다. 그날은 걷기가 힘들 정도로 몸이 좋지 않았다. 결국 진통제를 맞고 쇼에 섰는데 재밌게도 고통이 느껴지지 않았다. 당시 쇼에 섰던 희열과 그 설렘을 잊을 수 없다. 특히 아카데미 동기였던 동생이랑 앞뒤로 스타트를 해서 많이 의지가 되었다.


Q. 모델 일을 후회한 적이 있나.

작년에 회사가 없어졌을 때 1년 동안 일한 돈을 받지 못했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모델이 한국에서는 직업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당시 국선 변호사를 선임했는데 모델이 직업이 아니라서 근로자로 인정을 못 받기 때문에 포기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그 때, 많은 회의감을 느꼈다.


Q. 많이 힘들었겠다. 모델로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

모델업계가 바뀌었으면 한다. 국가적인 차원으로 직업으로 인정받으면 좋겠다. 그게 되지 않는 이상 흔히들 갑을 관계라는 게 생긴다. 인지도가 높지 않은 이상 대부분 을이다. 이렇게 되면 이끌리는 대로 끌려가게 된다. 동등한 위치였으면 좋겠다.


Q. 반대로 모델 일을 하면서 가장 뿌듯했을 때는.

홍콩에서 아디다스(ADIDAS) 로드쇼 오디션을 봤었다. 당시 다리를 다쳐서 워킹에 자신이 없었는데 티 안내려고 노력하면서 최선을 다했다. 다행히 쇼 이미지랑 내가 잘 맞았는지 뽑혔다. 게다가 동양인은 나뿐이었다. 뿌듯했다. 무엇보다 경쟁률을 떠나 그 성취감은 말로 할 수 없다.


Q. 많은 사람이 ‘모델은 남들보다 튀어야한다’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부담은 없나.

솔직히 금전적으로 부담이 된다. 아무래도 외적으로 투자를 많이 하게 되니까. 체중관리는 물론이고, 특히 피부에 신경을 많이 쓴다. 나갈 때는 자외선차단제를 꼭 바른다. (웃음) 시즌이 오면 옷도 사고, 머리도 주기적으로 바꾸며 변화를 추구한다.


Q. 스스로 모델로서 만족하나.

내가 생각하는 모델은 워킹할 때도, 화보를 찍을 때도 자기 내면의 에너지를 뿜을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걸 표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일종의 자신감이랄까. 모두 날 쳐다보게 만들 수 있다.


Q. 모델로서 성공이란.

내가 생각했던 목표를 이루는 것이다. 남들이 말하는 성공에 끌려 다니고 싶지 않다. 포기를 모르는 모델이 되고 싶다. 스스로가 이제 됐다고 할 때까지. 해외 패션위크도 중요하지만 우선 한국에서 인정받는 게 우선이다. 남들에게 모델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만들어 놓고 해외에 나가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도 모델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해볼까’라는 막연한 꿈 말고 뚜렷한 목표 의식을 가졌으면 좋겠다. 꿈은 누구나 꿀 수 있지만 이루는 것은 쉽지 않다. 단순하더라도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따를 거라 믿는다.


사진. 윤장렬 포토그래퍼
사진촬영협조 : 씨제스 모델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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