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부동산

강남아파트는 규제에도 끄떡없다?

김창성 기자2020.01.11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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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사진=김창성 기자
[주말리뷰]대출에 세금까지 정부의 전방위적인 부동산시장 압박에 서울 강남아파트 시세가 수억원 떨어졌다. 정부 규제로 고가 아파트 보유에 부담을 느낀 집주인들이 가격을 낮춰 급매물을 내놓는 등 서둘러 매도에 나섰지만 매수자는 더 떨어질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커 관망세가 짙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그래도 강남”이라는 분위기가 여전하다. 앞으로 강남 아파트값은 어떻게 전개될까.

◆수억 떨어진 급매물 등장- 강남

강남의 대표적인 노후아파트인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최근에 급매물이 늘었다. 동 호수도 다양하고 더 이상 기다리기 힘들다는 집주인도 늘어난 분위기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11층)는 지난해 11월 23억원에 실거래 됐는데 한 달 뒤 12·16대책 발표 여파로 21억원까지 떨어진 매물이 등장했다. 또 같은달 20억원대에 거래되던 76㎡(9층)는 최근 18억원까지 떨어진 급매물이 나왔다.

대치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급매물 나온 거 없냐는 문의가 많이 옵니다”라고 말한다.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그래도 아쉬운지 아직도 가격 내리기를 주저하네요”라고 또 다른 분위기를 전한다.

C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은마아파트에 대한 미래가치는 집주인도 매수인도 공감하지만 막상 집을 보러 오면 낡은 집에서 살기 부담스러워하는 이들도 많다”며 “집주인의 경우 재건축이 지지부진한데 정부 규제만 이어지니 갈수록 값이 더 떨어질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반면 매수 희망자들은 관망세가 짙다. 광진구 주민 D씨는 “아무리 미래가치가 기대 되도 벽에 금이 간 40년 된 아파트가 아직도 20억원이 넘는다는 게 어이없을 따름”이라며 “급한 건 우리가 아니라 그들(집주인)”이라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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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사진=김창성 기자
◆여기 그래도 반포인데?- 서초

서초구 잠원·반포동 일대도 급매물이 늘었다.

래미안신반포팰리스 주민 E씨는 “무리해서 입주를 해 대출이자 등을 감당하기 버거운 상황이고 정부 규제로 세금 부담까지 더해져 급매물을 내놓고 이사를 고려하고 있다”며 “가격을 낮춰도 어느 정도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어 차라리 팔고 다른 집을 알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두가 이 같은 분위기는 아니다. 정부 분위기에 휘둘려 굳이 서둘러 팔지 않겠다는 이도 많다.

자신을 2주택자라고 밝힌 반포자이 주민 F씨는 “정부 규제가 이어져 수시로 실거래가와 시세 등을 살펴보고 있다”면서도 “시세가 급등하거나 급락하는 분위기가 아닌 만큼 급하게 가격을 낮춰 팔 생각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다른 2주택자인 신반포4차 주민 G씨는 “알짜 입지로 평가 받는 재건축추진 단지라 급매물을 내놓을 생각이 없다”며 “보유세가 오를 것이라는 등의 소식이 많지만 세금 내는 것이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도 이 같은 분위기를 대변했다. 30억원짜리 아파트를 가진 사람이 보유세 몇천만원이 크게 부담될 리 없다는 것. 정부 규제가 이어지며 매수·매도 문의와 급매물이 늘었지만 정부 규제 여파에 움찔할 동네가 아니라고 설명한다.

H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84㎡)의 최근 거래가격이 3.3㎡당 1억원을 돌파하는 등 정부 규제에도 고가아파트는 여전히 오름세”라며 “수십억원짜리 아파트를 가진 사람이 세금 몇천만원에 급매물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다. 매수희망자도 관망세지만 집주인도 조급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창성 기자

머니S에서 건설·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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