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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보험] 보험료 인상되니 갈아타라?… '구실손·신실손' 차이가 뭘까

김정훈 기자2020.01.08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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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DB
#.직장인 서모씨(33)는 최근 실손보험상품을 갈아탈지를 두고 고민 중이다. 자신이 가입한 실손보험료가 올해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서씨는 "지인 설계사가 실손보험료가 높아진다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신(新)실손보험으로 갈아타라고 권유하고 있다"며 "지금 가입한 실손보험의 보장내용이 워낙 좋아 갈아타고 싶지 않지만 보험료가 오른다니 고민"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보험사들은 2017년 4월 이전에 판매한 실손보험의 보험료를 9% 남짓 올리는 대신 신실손보험(2017년 4월 이후 판매한 ‘착한 실손’)의 보험료를 그만큼 낮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금융당국은 상당수의 2017년 4월 이전 가입 실손보험 가입자가 신실손으로 갈아타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기존에 병원 이용도 적고, 보험료 인상으로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은 신실손으로 갈아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병원을 자주 이용하는 기존 구실손보험 가입자라면 자기부담금을 내지 않고 누리는 혜택이 신실손 가입 시 보다 더 클 수 있다. '구실손'과 '신실손'의 차이는 무엇일까.

◆보험료 낮아지는 신실손, 어떤 매력있나

실손보험은 판매시기, 담보구성에 따라 총 3가지 종류가 존재한다. 먼저 2009년 10월 이전 판매한 ‘표준화 이전 실손’, 2009년 10월~2017년 3월 팔린 ‘표준화 실손’, 2017년 4월 이후 판매한 ‘착한 실손’ 등이다. 쉽게 말해 착한 실손(신실손)이 등장한 2017년 4월 이전 판매된 실손 중 2009년 10월 이전 판매된 보험이 구실손보험, 2017년 3월까지 팔린 실손이 표준화 실손보험으로 볼 수 있다.

현재 3400만명 가입자를 자랑하는 실손보험의 경우 구실손+표준화실손 가입자가 전체 90%를 차지하고 있다. 2018년 6월 말 기준 실손보험 계약 건수 3396만건 중 구 실손이 1005만건, 표준화 실손 2140만건, 착한 실손은 237만건 수준이다.

2009년부터 2017년까지 판매된 표준화 실손이 가장 많이 팔린 가운데 신실손의 판매량도 적지 않은 수준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기존 실손보험료를 올리는 대신 신실손은 인하해 갈아타기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렇다면 신실손은 구실손보다 가입자에게 유리한 상품일까.

신실손은 2017년 4월, 판매를 시작한 상품으로 기본 실손보험 보장항목이던 도수치료, 비급여주사제, 비급여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을 특약으로 분리했다. 이에 보험료를 기존 실손보험보다 약 35% 낮췄다.(기본형만 가입 시)

기존 실손보험료가 2만원 수준이라면 착한 실손은 1만4000원에 가입이 가능하다. 이에 보험이름에 '착한'이 붙은 것이다.

하지만 보장 내용이 구실손에 비해서 줄었다. 우선 특약의 연간 보장한도와 횟수가 제한됐다.

비급여항목은 기존 회당 최대 30만원, 연간 누적 180회까지 보장됐지만 지금은 도수치료가 350만원, 비급여주사는 250만원, MRI는 300만원으로 각각 한도금액이 설정됐다. 보장횟수도 50회로 제한됐다. 실손보험 가입의 주된 목적인 비급여진료를 받을 경우 기존상품 대비 가입자 본인이 부담하는 비용이 더 늘어난 셈이다.

현재 구실손의 경우 도수치료, 비급여MRI, 비급여 주사제 등 3가지 진료행위까지 포괄적으로 보장한다. 평소 비급여치료 수요가 많은 가입자 입장에서는 굳이 신실손으로 갈아탈 이유가 없는 셈이다.



특히 구실손은 자기부담금이 전혀 없다. 2014년 표준화실손 가입자도 치료비 90%를 보장받지만, 신실손은 입원, 통원이든 70%만 보장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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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트 적은 신실손, 갈아탈까?



실손보험 가입의 주 목적은 비급여진료를 받을 경우 비용 부담을 낮추는 것이다. 하지만 신실손의 경우 보장수준이 기존 구실손보다 적다.



특히 구실손은 보험사들이 현재 판매하지 않는 상품으로 본인이 부담한 의료이용비용 전액을 돌려받는 유일한 보험이라 할 수 있다. 입원의료비도 구실손은 최대 1억원까지 보장한다. 신실손의 경우 최대 5000만원이다.



또한 신실손은 3가지 특약에 모두 가입해야 기존 실손보험과 보장범위가 같게 된다. 이러면 보험료 인하 효과도 적어져 기존 실손과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



아울러 구실손의 보험료가 높은 것은 종합형상품의 특약으로 가입된 경우가 많아서다. 최근 출시되는 신실손은 단독형상품으로만 판매되지만 과거에는 종합보험의 특약형태로 실손보험이 판매됐다. 이에 보험료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어렵다. 구실손의 보험료가 높아진다해도 당국이 기대하는 신실손으로의 갈아타기가 활성화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실손 자체에 메리트가 적어 보험료 인상을 이유로 구실손 가입자들이 갈아타기에 나설지는 미지수"라며 "평소 병원 이용이 적은 구실손 가입자 정도가 신실손으로 갈아탈 수 있지만 이마저도 확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김정훈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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