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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 그래서 '연초' 피우라고요?

김설아 기자2019.12.1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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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주말리뷰] “액상형 전자담배가 중증 폐질환을 유발한다.” 

논란의 시작은 미국에서 비롯됐습니다. 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가 중증 폐질환에 걸렸다는 사례가 발표되면서 국내에서도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사용 권고조치가 내려진 건데요.

한국전자담배협회와 소매점들은 크게 반발했죠. 미국 폐질환 환자 대부분이 마약류인 대마 유래성분(THC)과 비타민E아세테이트 사용했고 국내에는 마약 반입이 안 되기 때문에 폐질환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겁니다. 

식약처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액상형 전자담배를 대상으로 성분 분석을 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그 결과가 지난 12일 나왔습니다. 식약처 조사결과 액상형 전자담배 일부 제품에서 폐질환 유발 의심물질로 꼽히던 비타민E아세테이트가 소량 검출됐습니다. 다만 미국에서 발생한 중증 폐 손상 환자 대부분이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 마약류인 대마 유래성분(THC)은 검출되지 않았는데요. 

세부적으로 보면 쥴랩스의 '쥴팟 크리스프' 제품(0.8ppm)과 케이티앤지(KT&G)의 '시드 토박' 제품(0.1ppm)에서, 유사 담배는 11개 제품에서 0.1∼8.4ppm의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나왔습니다. 

비타민E아세테이트는 카놀라 오일, 아몬드 오일 및 대마유(THC 함유) 등에 존재하며 섭취 시에는 유해하지 않은 편이지만 전자담배를 통해 흡입하면 오일성분이 폐 내부에 축적돼 급성 지질성 폐렴을 유발할 수 있는데요. 

다만 이런 검출량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검사 결과와 비교하면 매우 미미한 수준입니다. 지난 5일 발표된 미국 FDA의 예비 검사 결과에서는 THC 검출제품 중 49%에서 비타민E 아세테이트를 희석제로 사용했고, 검출농도는 23∼88%(23만∼88만ppm) 수준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정부는 유해성 연구가 발표되기 전까지 강력 권고 조치를 유지한다고 밝혔는데요. 

정부의 발표가 있자마자 편의점들도 잇따라 비타민E아세테이트가 검출된 제품을 퇴출시키기 시작했습니다. 편의점 CU와 세븐일레븐, 이마트24는 식약처에서 유해성분이 검출됐다고 발표한 4개 품목에 대한 판매를 즉각 중단했습니다. 

쥴랩스와KT&G는 ‘비타민E아세테이트 성분을 원료로 사용하지 않는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는데요. 식약처에서 발표한 검사 결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으며 비타민E아세테이트 성분을 원료로 사용한 적이 없고 자체 검사에서도 검출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한국전자담배협회도 다음날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는데요. 정부 조사 결과 유해물질이 미검출 됐거나 극소량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사용중지 강력 권고를 즉시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병준 한국전자담배산업협회장은 미국 제품에 비해 최고 880만분의 1 수준에 불과할 뿐 아니라 동일제품으로 비타민E아세테이트를 각 기관에서 분석한 결과가 달라 신뢰성이 부족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액상전자담배에서 나온 가향물질인 디아세틸·아세토인·2,3-펜탄디온은 일반담배에 700배 이상 많이 함유된 성분이라고도 강조했습니다. 협회는 또 정부가 액상형 전자담배의 사용중단 권고를 철회하지 않으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도 밝혔습니다. 불명확한 근거로 전자담배 사용자들의 불안감을 높이고 업계를 침체시켜 종사자들 생계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액상형 전자담배를 두고 벌이는 유해성 싸움. 전자담배협회는 일반 연초담배에 비해 유해성이 현저히 낮은 액상형 전자담배만 가지고 유해성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형평성 어긋난다는 입장인데요. 일각에서는 정부의 초점이 ‘유해성’에 맞춰있는 건지 ‘세수 확보를 위한 배경’을 만드는 건지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합니다. 

정부의 초점은 과연 어디에 맞춰져 있는 걸까요. 몇 달째 계속되는 액상형 유해성 논란은 내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설아 기자

머니투데이 경제주간지 머니S 산업1팀 유통 담당 기자. 식음료, 주류, 패션, 뷰티, 가구 등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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