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부동산

‘맹모’가 주목하는 학세권은?

김창성 기자2019.12.14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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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 중계동 학원가. /사진=김창성 기자
정시비율 확대 등 교육 이슈 커지며 ‘원스톱 교육환경’ 주목


맹모들의 겨울철은 분주하다. 자녀 교육을 위해 유명 학원가나 학교와 가까운 학세권으로 이사하기 위해서다. 자녀의 교육 여건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맹모들의 열정에 겨울철 전세시장은 언제나 뜨겁다. 최근에는 자사고 폐지와 정시비율 확대 등 교육 이슈가 커지며 앞으로 학세권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중에서도 맹모들이 주목하는 학세권은 따로 있다.

◆학세권으로 모이는 맹모들

최근 학세권 부동산이 들썩인다. 매년 이맘때면 그랬지만 올해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자사고·특목고가 2025년 폐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정부가 대학 입시에서 수능 위주 정시 비율을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히자 학세권 부동산을 차지하기 위한 맹모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최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1월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주택가격은 11월 한달동안 0.5% 올라 전달(0.44%)보다 상승폭이 더 확대됐다. 지난해 9·13 부동산대책의 여파로 상반기 내내 하락세를 보였지만 지난 7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다.

이 때문에 올해 누적 변동률(1~11월 ) 역시 0.38%로 올 들어 처음 오름세로 전환했다.

서울 주택가격 상승은 교육여건이 우수한 ‘강남’이 주도했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의 상승률은 0.76%로 서울 평균보다 1.5배 높다. 강남구는 0.87%로 25개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송파구 0.77% ▲서초구 0.72% ▲강동구 0.64% 순으로 집계됐다.

학세권과 인접한 단지는 최근 억대 오름세를 나타낸다. 사교육 1번지로 불리는 대치동 학원가와 가까운 래미안대치팰리스 1단지는 2017년 6월 16억9000만원(전용면적 84㎡, 28층)에 거래됐지만 올 8월에는 27억7000만원(84㎡, 23층)으로 2년새 10억원 이상 급등했다. 최근 치러진 수능 이후에는 호가가 30억원까지 치닫기도 했다.

역시 학원가와 인접한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7단지 아파트는 10억3000만원(74㎡, 5층)에서 14억9000만원(74㎡, 3층)으로 4억6000만원이 뛰었다.

◆이제는 학세권도 ‘원스톱’

최근에는 단지 학세권 뿐만 아니라 ‘원스톱 학세권’이 맹모들에게 각광 받는다. ‘원스톱 학세권’은 학년이 올라갈 때 마다 이사하지 않고 자녀가 초·중·고등학교에 다니는 12년 동안 도보로 학교에 통학할 수 있는 한곳에 계속해서 살 수 있는 입지를 말한다.

집과 학교가 가까우면 부모는 자녀의 안심통학을 기대할 수 있다. 자녀는 급격한 환경 변화 없이 자기 집 근처의 익숙한 환경에서 학업에만 몰두 할 수 있다.

이 같은 원스톱 학세권의 인기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소비자 트렌드 및 시장조사 전문기업인 트렌드모니터에서 2018년 초 20~50대까지 서울 및 분당·일산 등 신도시 거주 기혼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거주지 선택 시 ‘자녀 교육’ 관련해 ‘등교할 학교와의 거리’(62.1%)에 가장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환경이 자녀의 성적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설문자가 전체 응답자의 85%를 차지했다.

특히 일반적으로 초·중·고 자녀를 많이 둔 40대가 주거지 선택 시 다른 연령층 보다 어린이집·학교(20대 16.9%, 30대 31.4%, 40대 36.4%, 50대 18.2%)와 학원 교육환경(20대 8.1%, 30대 13.9%, 40대 26.8%, 50대 18.2%)에 대한 고려도가 높게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교육열이 높은 맹모들은 학령기 자녀가 안정적으로 학교에 다닐 수 있는 주거환경을 가장 우선시 하고 있어 12년간 한 곳에서 안정적인 교육환경을 기대할 수 있는 원스톱 학세권으로 몰리고 있다”며 “특히 “자사고·특목고 등의 일반고 전환과 정시 비율이 확대 등이 예고된 만큼 원스톱 학세권에 대한 수요 증가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창성 기자

머니S에서 건설·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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