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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훈풍’ 응답하는 미디어… 지금 살까?

홍승우 기자2019.11.30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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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가 지난 25일 부산 벡스코 2전시장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 행사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최근 넷플릭스가 아시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공략 일환으로 국내 미디어 관련 기업들과 협업에 나섰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넷플릭스의 공격적인 행보에 따른 미디어 업종 수혜를 예상하며 관련종목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30일 금융투자업계는 최근 넷플렉스의 아시아 OTT 시장 경쟁력 강화에 힘입어 국내 미디어 업종 중 스튜디오드래곤, 제이콘텐트리 등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 21일 넷플릭스와 콘텐츠 제작, 방영권 판매 부문에 대한 협력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콘텐츠 제작은 스튜디오드래곤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를 제작 및 공급하고 방영권 판매는 스튜디오드래곤이 지적재산권(IP)를 보유하고 CJ ENM이 유통권을 보유한 콘텐츠를 넷플릭스에 판매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발표 당일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31% 상승한 8만3400원을 기록하며 11거래일 만에 8만원대를 웃돌았다.

넷플릭스와 스튜디오드래곤은 내년 1월1일부터 3년간 총 21편 이상의 콘텐츠를 통해 협력을 진행할 예정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의 경우에는 제작비 부담이 축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콘텐츠의 양이 증가하고 질적으로도 향상되면서 제작비 부담도 늘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넷플릭스로 안정적인 판매가 이뤄지면 제작비 지원(Recoup)이 이뤄지기 때문에 보다 유연한 제작비 집행이 가능하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계약이 넷플릭스가 경쟁이 심화될 아시아 시장에서 선제적인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한국 콘텐츠 수급 경쟁에 앞서 안정적인 한국 콘텐츠 수급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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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앞서 계약체결일인 지난 21일부터 넷플릭스는 CJ ENM이 보유한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약 140만주(4.99%)에 대해 1년 이내 매도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넷플릭스가 지분을 확보하면서 스튜디오드래곤이 종속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지만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지분율 5%와 제작 및 판매 편수 7편은 스튜디오드래곤 유동지분율(25%)과 40편 이상의 제작생산 능력 대비 20%에 불과한 수준”이라며 “단일사업자 종속을 논하기에는 부족할 뿐만 아니라 향후 OTT 플레이어 추가 진입에 대비해 신규 고객사 확장 가능성을 지킨 적절한 규모”라고 판단했다.

이어 넷플릭스는 지난 25일 제이콘텐트리 계열사 채널인 JTBC와도 드라마 공급계약을 맺었다. 계약내용은 스튜디오드래곤과 비슷하다. JTBC는 2020년 상반기부터 3년간 프라임타임에 편성되는 약 20여편의 드라마를 넷플릭스에 공급할 예정이다. 글로벌 공급 드라마는 양사가 함께 선정하고 선정된 드라마는 국내를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소개된다. 유통권은 넷플릭스가 독점 보유한다.

금융투자업계는 넷플릭스와 JTBC와의 계약을 두고 제이콘텐트리가 매우 유리한 구조라고 해석했다. JTBC가 광고수익을 최대한 보장받으면서 제이콘텐트리의 국내 VOD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추가로 협상을 통해 작품별 국내 동시 방영권 판매도 가능하다.

김희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연평균 약 18편 이상의 드라마를 제작 및 공급하는 것 외에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를 연간 3~4편 정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넷플릭스로의 공급이 본격화되면 송 부문 실적 추정의 상향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향후 5년간 연평균 방송 부문에서 21%, 극장 부문에서 8% 성장이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홍승우 기자

머니S 증권팀 홍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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